[Review] 눈과 귀가 동시에 즐거웠던 공연, 발레 '돈키호테'

글 입력 2018.11.26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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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곳에서는 전시나 공연을 관람할 기회가 많았는데 유독 세종문화회관은 항상 갈 만한 기회가 없었던 차에 이번 돈키호테 발레 공연으로 처음 가보게 된 세종문화회관이다. 서울에서 제일 좋아하는 광화문이라 다니면서 한 번은 가보고 싶었다고 생각했던 곳인데 이렇게 아트인사이트 문화 초대를 통해 오게 되어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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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뜬 마음으로 공연 시작 전 내부를 관람하고 공연을 보러 온 많은 사람들을 구경하는데 발레 지망생이나 러시아 발레단의 공연인 만큼 러시아 지인분들도 많은 것 같았다. 사실 클래식이나 뮤지컬은 좋아하지만 발레나 무용 쪽에는 개인적으로 관심이 덜한 편이라 무용 공연을 한 번쯤은 향유하고 싶기도 해서 이번 공연을 가보고 싶었다.

현실과 이상 사이의 괴리를 다루는 내용의 소설 돈키호테라는 주제 또한 흥미로운 내용이라고 생각했고, 공연으로 어떻게 표현될까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 내 생애 발레 공연은 어릴 적 호두까끼 인형 공연 이후로 두 번째인데, 이번 공연은 그냥 발레와 오케스트라가 함께 하는 공연이라 어떤 분위기일지 매우 기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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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1막의 커튼이 걷히고 막이 열리자, 화려한 스페인 광장 그대로가 눈앞에 펼쳐졌다. 클래식 공연이나 뮤지컬과는 또다른 분위기의 무대 장식과 분위기였다. 무대 앞의 오케스트라와 무대 위 아름다운 발레 무용수들이 모습이 매우 조화로웠다. 1막인만큼 광장에서의 경쾌하고 발랄한 춤사위들이 이어졌다. 남녀가 짝을 이루어 가장 기본적인 스페인의 정열적인 의상과 함께 리듬을 타며 스르르 미끄지러지듯 춤을 추는 것만 같았다.

성대한 음악과 무대 스케일에 계속해서 2막, 3막이 어떻게 이어질지 기대되었다. 또 무용수들이 고난이도 테크닉을 구사할 때마다 관객들의 박수 소리 또한 커졌고 함께 광장에서 축제를 즐기는 듯 자유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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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막과 달리 다소 암울하고 어두침침한 분위기로 시작된 2막은 돈키호테의 상징과 같은 풍자 배경의 등장과 함께 무대가 지속되었다.

마치 돈키호테의 갈망을 보여주는 듯 했다. 하지만 이내 환상적인 분위기로 탈바꿈하며 밝고 신비로운 분위기가 연출되었는데 이 대목에서 많은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무용수들의 가지각색의 아름다운 드레스와 몽환적인 느낌의 숲, 그리고 춤추한 요정같은 무용수들의 살랑살랑한 춤사위가 돋보였다. 오케스트라에서도 플룻같이 높고 맑은 악기 소리를 이용하여 새소리가 지저귀는 듯한 효과를 냈고 그 리듬에 맞춰 춤을 추는 환상적인 춤 동작들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다수가 대형을 이루어 추는 춤사위들도 너무 아름다웠지만, 계속해서 이어지는 독춤들이 정말 볼 만했다고 생각한다. 무용수마다 다른 느낌의 춤선이나 동작, 테크닉들을 감상하는 재미가 있었다. 특히 고난이도의 테크닉을 구사하는 대목에서는 계속 사람들의 호응과 박수가 더해져 더욱 무대 관람을 다채롭게 만들어 주었다. 춤을 구사하는 무용수들뿐만 아니라 관객들도 진심으로 무대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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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막 또한 무대 안의 광장에서 다른 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독춤 혹은 둘이서 짝을 이루어 하는 무대가 주를 이루었다. 마치 스페인 전통춤과 발레가 합쳐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우아한 발레의 느낌과 경쾌하고 열정적인 스페인 특유의 춤사위가 합쳐져 더욱 신선한 느낌을 주었다.

사실 공연 관람 전에는 정적이면서 고요한 발레 음악과 춤을 생각하며 왔기에 더욱 기존의 생각을 깨뜨린 듯한 느낌이었다. 돈키호테라는 소설 희극과 함께 발레가 만나 하나의 새로운 희극발레를 이루었던 공연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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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발레 공연에서 중간중간 커튼콜때마다 사진을 찍어 무대 모습을 남길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좋았다. 공연을 보며 클래식과 한 편의 뮤지컬이 합쳐진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환상적이고 화려한 무대와 무용수들의 정교한 테크닉과 의상까지 이전에 생각했던 발레는 비슷한 동작들이 주를 이룰 것이다라는 편견이 해소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사뿐사뿐 날아다니는 듯한 무용수들의 춤사위와 명랑한 공연 분위기가 인상적인 공연이었다.

이 날 마지막 공연이었던 만큼 무용수들도 즐기며 무대를 즐기는 듯한 기운을 받았는데,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한국 수석 무용수인 김기민 무용수의 무대는 볼 수 없었다는 점이다. 그래도 발레의 고장인 러시아 발레 공연을 처음으로 관람할 수 있었다는 것, 그들이 만들어내는 러시아 발레의 모습과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 자체로도 좋은 기회였다는 생각이 든다.

공연이라는 범주에는 오케스트라나 기악 연주와 같은 클래식 공연, 뮤지컬, 연극, 그리고 발레와 같은 다양한 형태의 공연들이 있는데 각각 공연을 다녀봤을 때마다 다른 그들만의 형태와 분위기, 그리고 관객들의 태도나 호응에서 느껴지는 다른 점들이 굉장히 재밌다는 생각 또한 다시 한번 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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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효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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