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마음에 따뜻한 온기가 필요하다면 [공연]

글 입력 2018.11.10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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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



아르바이트가 끝난 뒤 지친 몸과 마음을 이끌고 집에 돌아오는 길, 문득 멈춰 서 주위를 둘러봤다. 겨우 오후 다섯 시임에도 하늘은 분홍빛으로 물들고 있었으며 여름 내내 풍성한 나뭇잎으로 뜨거운 햇살을 막아주었던 가로수들은 어느새 희고 앙상한 가지만 남겨진 채 겨우 버티고 서 있었다. <잊혀진 계절>을 종일 들었던 시월의 마지막 날도 어느새 일주일이 더 지났다. 겨울이 코끝까지 성큼 다가왔다. 이젠 정말로 한 해가 저물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때가 왔다.


몸도 마음도 시린 이 계절, 대학로에서 김광석 노래를 소재로 한 소극장 순수 창작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 7주년을 맞이해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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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은 고인의 노래들을 소재로 한 최초의 뮤지컬이다. 가장 ‘김광석’다운 단 하나의 뮤지컬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공연 자체의 화려함보다 그가 노래했던 평범한 사람들의 세상 사는 이야기를 그려낸다. 2012년 김광석의 고향 대구에서 초연한 <바람>은 소극장 뮤지컬임에도 누적 관객 11만 5천 명을 기록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꾸준히 소극장에서 공연을 지속한 이유는 김광석의 노래가 주는 잔잔한 정서와 감동을 전달하기 위함이다.


공연의 내용은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았던 밴드 ‘바람’의 멤버들이 대학 졸업 후 각자 현실 속에서 겪는 평범한 문제들을 다룬다. 그 가운데 꿈을 잃지 않고 노래를 통해 우정과 사랑을 찾는다. 이들을 통해 순수했던 젊은 시절의 꿈과 희망, 사랑, 그리고 현실에 대한 고뇌 등 누구나 겪는 보편적인 고민을 공감하고 감동할 수 있다.


연출에는 '작업의 정석', '도로시 밴드', '리틀 잭'에 연출로 참여한 황두수씨가 맡았다. 그는 "뮤지컬 <바람>은 김광석 선배님이 우리에게 남겨준 노래가 얼마나 소중한 의미와 가치를 가졌는지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단 하나의 뮤지컬"이라며 "김광석 선배님이 정말로 사랑했던 소극장 공연이 만들어내는 정서와 감동을 관객들이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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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사람들의 마음에 온기를 불어넣는 김광석의 노래



김광석이 사망하기 직전에 태어났지만, 나는 그의 이름 세 글자가 매우 친숙하다. 각종 미디어에서 수십, 수백 번 그의 노래를 재생하고, 그의 삶을 재조명하며, 그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해 다루는 것을 보면서 자랐기 때문이다. 누런 캠퍼스 통기타 악보 모음집이 가득한 아버지의 서재도 김광석이라는 아티스트에 자꾸만 정이 가는 이유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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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좋아했던 대학가 술집에서는 언제나 김광석 노래 메들리가 흘러나왔다. 아쉽게도 현재는 사라졌지만, 그곳에 가면 항상 노래의 영향인지 괜스레 친구들과 청춘의 고민을 진지하게 나누곤 했다. 누군가 말했다. 이십 대에게 부러운 건 피부와 건강뿐이라고. 이십 대의 방황과 아픔은 기억조차 하기 싫다고. 불안한 청춘 속에서 짧은 생을 마감한 김광석은 그 짧은 시간 동안 끊임없이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노래했다.


그래서 여전히 많은 사람이 그를 기억한다. 같은 시대를 살지 못한 내 또래도 그의 노래에 공감하고 눈물을 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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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이십 대의 중턱에 온 나는 요즘 하루에도 몇 번씩 가슴이 답답하고 불안하다. 삶의 여유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스스로 느끼고 있다. 대학을 막 졸업하고 하나둘 취업 전선에 뛰어드는 친구들을 보고 있노라면 현실과 꿈 사이에서 수십 번 마음속 갈등을 겪는다. 이런 내게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 잠시나마 위안과 숨통을 트여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된다. 쌀쌀한 이 계절, 따뜻한 온기가 필요하다면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으로 마음을 데워 보자.






바람이 불어오는 곳
- 가장 김광석다운 뮤지컬 -


일자 : 2018.11.16(금) ~ 2019.01.06(일)

시간
화,수,금 오후 7시 30분
토,일 오후 4시

*
12월 24일(월) 오후 7시 30분
12월 25일(화) 오후 3시, 7시 30분
12월 26일(수) 공연 없음
12월 27일(목) 오후 7시 30분

장소 :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

티켓가격
R석 50,000원
S석 40,000원

주최/주관
LP STORY

관람연령
만 7세 이상

공연시간
130분



문의
LP STORY
02-565-2245





<상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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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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