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아름다운 쇼팽의 선율에 흠뻑 빠질 시간

2015 쇼팽 콩쿠르 2위 우승자 샤를 리샤르 아믈랭의 첫 내한 공연
글 입력 2018.11.08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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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에 잠들어 있는 쇼팽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였던 프레데리크 쇼팽(Frédéric Chopin). 바흐가 음악의 아버지, 모차르트가 음악의 신동, 슈베르트가 가곡의 왕이었다면 쇼팽은 다름 아닌 '피아노의 시인' 이었다. 그는 다른 클래식 음악가들과는 달리 한 평생 피아노를 위한 곡들을 작곡했다. 물론 첼로나 가곡 등 다른 악기가 등장하는 곡들도 작곡하였지만, 거기에서도 피아노는 늘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한평생 피아노를 위해 살아온 그였기에 그의 피아노곡들은 특별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그의 곡들은 조용하고 부드럽게 노래하다가도, 폭풍이 몰아치듯 세차게, 때로는 경쾌하게 달려가기도 한다. 그의 음악은 섬세하고, 차분하고 여리면서도 강렬하다.


나는 5살 때 처음 피아노를 배웠고,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피아노 치는 것을 좋아할 만큼 피아노에 대한 애정이 깊다.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엔 경연대회도 나가기도 했다. 한때는 꿈이 피아니스트여서, 피아노를 전공하고 싶어 하기도 했다. 여전히 피아노는 누구보다 소중한 내 친구이다. 나에게 가장 좋아하는 음악가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나는 지금도 망설임 없이 쇼팽이라고 대답할 수 있다. 친구들이 모차르트나 베토벤이 좋다고 말해도, 나는 쇼팽이 제일 좋았다.


쇼팽의 노래에 흠뻑 빠지게 된 것은 피아노 학원에서 쇼팽의 왈츠를 처음 배웠을 때다. 잔잔한 선율로 천천히 노래하다가, 화려한 오른손 멜로디로 섬세하게 내려오는. 나는 그 아름다운 노래를 듣자마자 반해버렸다. 그리고 머지않아 이 노래를 누구보다 사랑하게 될 것임을 직감했다. 그 노래는 바로 쇼팽의 왈츠 7번이다(Op. 64 No. 2 in C sharp minor). 마침 그 왈츠가 수록된 명곡 집의 표지엔 쇼팽의 묘비 사진이 담겨있었고, 나는 그 사실을 안 후로 누구보다 자랑스럽게 악보집을 들고다녔다.


이 왈츠는 대만의 음악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피아노 경연 장면에 변주되어 삽입되어 대중들에게도 친숙한 노래이다. 아직도 난 사람들 앞에서 피아노를 치는 일이 생기면 늘 이 곡을 친다. 어느 누가 들어도 너무도 아름다운 노래이기 때문이다. 이후 나는 쇼팽의 즉흥곡, 녹턴, 에튀드, 전주곡 등을 배우며 쇼팽을 점점 좋아하게 되었고, 지금도 나는 쇼팽의 곡을 열심히 연습한다. 그의 음악은 어딘가 특별하다. 쇼팽의 곡을 연주할 때면, 그 선율들을 들을 때면 나는 마치 꿈을 꾸는 듯한 기분이었다. 꿈 속을 달콤하게 유영하는 듯 했다.



 

쇼팽 콩쿠르 우승자, 샤를 리사르 아믈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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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는 러시아의 차이콥스키 콩쿠르, 벨기에의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콩쿠르로 꼽힐 만큼 저명한 콩쿠르이다. 쇼팽 콩쿠르는 이 중 가장 명성 있는 콩쿠르이며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대회이다. 피아니스트가 되고자 하는 연주자들에게는 꿈의 무대이기도 하다. 쇼팽 콩쿠르는 쇼팽을 기념하여 그의 고향인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5년에 한 번씩 개최되어 진다. 이 콩쿠르에선 오직 쇼팽의 곡만이 연주되며, 수많은 거장 피아니스트들을 발굴되기도 했다.


2015년에 개최된 콩쿠르에서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한국인 최초로 1위를 거머쥐어 한국의 명예를 드높였다. 그 해 조성진에 이어 2위를 차지한 피아니스트가 바로 캐나다 퀘벡주 출신의 피아니스트 샤를 리샤르 아믈랭(Charles Richard-Hamelin)이다. 그는 맥길 대학과 아이비리그 소속의 예일 음악대학을 거쳐 몬트리올 음악학교(Montreal Conservatory)를 졸업한 후, 현재는 쇼팽 콩쿠르를 준비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던 피아니스트 장 솔니에르에게 음악적 자문 및 가르침을 받고 있다.


"쇼팽 콩쿠르 이후 내 삶은 마치 낮과 밤처럼 완전히 바뀌었다. 이전에는 캐나다 내에서 일 년에 20~25회의 연주를 했다면, 콩쿠르 이후에는 전 세계를 무대로 90여 회의 공연을 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달라진 생활 속에서도 여전히 학생의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해 연습하고 있다. 이제 내 앞에 새로운 과제들이 생겼다. 사람들의 기대치는 높아지고, 배워야 하는 레퍼토리의 양 또한 방대해졌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내가 사랑하는 음악을 생동감 있게 만들어가고 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


 

그는 몬트리올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2위, 서울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3위와 베토벤 소나타 특별상을 획득하였으며, 토론토 여성 음악협회에서 수여하는 퀘벡 문화예술공로 훈장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그는 프랑스 라 로크 당테롱 국제 피아노 페스티벌, 프라하 스프링 페스티벌, 바르샤바 '쇼팽과 유럽' 페스티벌, 라노디에르 페스티벌 등 전 세계 다양한 페스티벌에 초청되어 연주를 선보였다. 또한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 바르샤바 필하모닉, 싱가포르 심포니 오케스트라, 피로시마 심포니 오케스트라, 메트로폴리탄 오케스트라, 애드먼튼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들과 협연을 보이며 활발하게 연주를 이어나가고 있다.


그의 첫 솔로 앨범은 2015년 9월 발매되었고, 쇼팽의 후기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펠릭스 상, 디아파종 상, BBC 음악 매거진 상, 르 드보와르 등 다수의 상을 받으며 많은 평론가에게 호평을 받았다. 그의 두 번째 앨범은 퀘벡 몽칼름 궁전에서의 공연을 라이브로 녹음한 것으로 2016년 가을에 발매되었고, 베토벤 및 쇼팽의 음악이 담긴 이 음반 또한 여러 클래식 음악 레이블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는 2015년 2월 예술의 전당에서 펼쳐진 '쇼팽 콩쿠르 우승자 콘서트'를 통해 이미 한국 관객들에게 자신의 음악적 재능과 선보인 바 있다.


이번 샤를 리샤르 아믈랭의 내한공연은 한국에서의 첫 단독공연으로, <All about Chopin>이라는 주제로 쇼팽의 곡으로만 공연을 가득 채울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쇼팽의 즉흥곡(No. 4 in c# minor "Fantaisie-Impromptu")을 비롯하여 영화 <피아니스트>에 삽입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던 녹턴(Nocturne No. 20 in c# minor, Op. posth.)과 발라드 등 다채롭고 아름다운 쇼팽의 선율로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시적이면서도 강렬한 쇼팽의 음악 세계를 경험하게 되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포스터_2018 피아니스트 시리즈.jpg
 


샤를 리샤르 아믈랭 피아노 리사이틀
- All about Chopin -


일시 : 2018.11.20 (화) 오후 8시
장소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티켓 가격 : R석 70,000원/S석 50,000원/A석 30,000원/B석 20,000원
주최/주관 : (주)더브릿지컴퍼니
공연시간 : 100분 (인터미션 : 20분)


<Program>



녹턴 제20번 c#단조, Op. posth.

 

4개의 즉흥곡 (Four Impromptus)

No. 1 in A♭ Major opus 29

No. 2 in F# Major, opus 36

No. 3 in G♭ Major, opus 51

No. 4 in c# minor "Fantaisie-Impromptu"(환상 즉흥곡)


영웅 폴로네즈 A♭장조, 작품번호 53

 

-Intermission-


4개의 발라드 (Four Ballades)

No. 1 in g minor opus 23

No. 2 in F Major opus 38

No. 3 in A♭Major opus 47

No. 4 in f minor opus 52


프로그램은 연주자의 사정에 의해

사전 공지 없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에디터 임정은 이름표.jpg
 

[임정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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