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괜찮아, 우리 모두는 유기견이야.", 연극 '그 개'

글 입력 2018.09.20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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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괜찮아, 우리 모두는 유기견이야."
연극 <그 개>


"괜찮아, 우리 모두는 유기견이야."

시놉시스의 첫 구절이 잊히지 않는
이번 아트인사이트의 문화초대는
연극 <그 개>입니다.


그 개_최종포스터.jpg
 

일시 
2018년 10월 5일(금) ~ 10월 21일(일) 
월수목금 8시/ 토 3시, 7시/ 일 3시
(*화 공연 없음)

장소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가격
R석 5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



평범한 소시민들의 이야기

아주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공연 상에서 우리의 일상을 건드리는 것을 아주 좋아합니다. 가장 쉽게 공유되는 감정을 건드리는 것도 좋아합니다. 판타지를 선보여주는 것도 좋고, 철학적인 메세지를 전해주는 것도 좋지만, 연극이 일상의 무언가를 건드릴 때, 참 눈물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올해 초에 본 연극 <경남 창녕군 길곡면>처럼 평범한 소시민의 삶을 다룬 작품들에서 저는 더 많은 감동을 받습니다. 흔히 영화나 드라마 속 주인공들과 확연히 다른 우리의 삶, 주목받지 않고 어찌보면 너무 가까이 있어서 잊고 지내는 그런 일상의 소소한 감정들을 무대 위에서 보고 있노라면, 삶 속에 잊고 지냈던 감정들을 폭풍처럼 맞이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좋아합니다.

본 연극의 문장들 중 하나는 바로 이것입니다. '불행의 곁에서 고군분투하는 소시민들의 외침.', 불행을 그리는 작품이라는 것부터가 조금 어려운 발걸음이 될 것 같지만 그 불행 속에서 삶을 어떻게 그릴 지 궁금해졌습니다. 간신히 버티고 있는 거라면 어떻게 버티는지, 평범한 우리들의 곁에 불행 뿐인지, 행복도 있는지,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본 연극이 불행과 삶을 키워드로 둔 만큼,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궁금합니다.


[세종] 서울시극단_그개_장면시연 1_하해일(이지혜) 외.jpg
 


괜찮아, 우리 모두는 유기견이야.

올해 읽은 산문집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정말 좋아하는 책이고, 좋아하는 문구가 많은 책입니다. 그 책 속에서 찾은 문구, 제목과 이어지는 구절 중 하나를 적어보자면, '우리 모두 고아가 되고 있거나 이미 고아입니다.'라는 구절입니다. 참 좋아하는 구절 중 하나죠. 산문집 전체적으로 느껴지는 이별, 떠나보냄의 정서에 어울리는 문구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이별과 떠나보냄이 우리 모두의 일임을 알려주기에 더욱 많은 이들의 마음에 남는 문장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이번 연극의 시놉시스를 읽으면서 제일 먼저 기억에 남은 문구, '괜찮아, 우리 모두는 유기견이야.', 이러한 말을 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버림의 순간, 불행의 순간들이 찾아왔던 것일까요. 벌써 마음이 아파지는 것 같습니다.


"괜찮아, 우리 모두는 유기견이야."

저택의 운전기사인 아빠와 둘이 살아가던 중학생 해일은 우연히 유기견 무스탕을 만나 우정을 키우고, 분홍 돌고래 핀핀의 이야기를 웹툰으로 그리며 비밀스런 속내를 도화지 위에 펼쳐나간다.

그 무렵 위층에 이사 온 선영 가족을 만나게 되고, 난데없이 욕을 뱉는 틱 증상에도 애정과 위로를 보여주는 선영의 믿음에 해일은 웹툰 작가의 꿈을 점점 키우게 된다.

그러다 해일은 아빠를 대신해 장강의 반려견 보쓰를 산책시키러 저택에 드나들던 중, 장강과 아빠가 없는 빈 저택의 정원에 영수와 별이, 해일과 무스탕이 드론을 날리러 가는데 뜻밖의 사건이 벌어진다.


유기견과 소시민들의 교감을 다루고 있다는 본 연극이 어떤 감정들과, 공감되어 아픈 이야기를 보여줄 지 기대가 됩니다.
  
어쩌면 막연하게 평범하다고 하기엔 어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평범한'이라는 표현의 정의를 아직 잘 모르겠기 때문입니다. 우리 하나 하나, 한 명 한 명, 각기 다른 자신이 주인공인 이야기 속에 살고 있는데 말입니다. 허나 우리들의 삶 속 비슷한 고민들과 아픔들을 마주하는 순간, 펑 하고 감정이 터져버릴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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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혜원.jpg
 

[고혜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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