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ulnerant] 나는 불편하다 04

글 입력 2018.09.19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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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강간. 다들 한 번 쯤은 들어보았을 단어이다. (물론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시선강간을 했다는 의미는 아니고 뉴스나 인터넷상에서나 여기저기서 들어보았을 것이라.) 요즈음 여자들이 혹은 여타 다른 사람들이 많이 외치는 말들 중 하나가 바로 “시선강간 좀 그만 해라“일 것이다. 그 외에도 이것저것 많지만. 사실 왜 이런 자극적인 단어를 들고왔냐고 하면 ‘그만 해라!’ 라는 사람들의 외침에 대한 답이 하도 가관이어서다. 일단 시선강간(계속해서 강간이란 단어를 담고 싶지가 않으므로 줄여서 시간이라 하겠다)을 당한 사람이 왜 시간을 하냐, 하지 말라 라고 말을 하면 돌아오는 대답들은 대개 “이게 왜 시간인데?” 혹은 “볼 것도 없는 주제 유세떤다.” 일 것이다. 전자는 일단 정말로 자신이 한 행동이 시간인 것을 몰랐던 자이거나 시간을 해놓고 찔려서 얼버무리는 걸 수도 있다. 찔려서 얼버무리는 사람은 후자의 유세떤다는 사람과 묶어 애기하도록 하겠다. 일단 모든 경우가 다 답이 없으므로 차례차례 전자부터 하나하나씩 따져볼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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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의 경우, 자신이 한 행동이 시간인지 모르는 사람과 찔려서 얼버무리는 사람. 이것도 차례차례 들어가보도록 하자. 시선과 강간의 합성어. 강간이란 영어로는 rape라고 하며, 폭행이나 협박으로 반항할 수 없게 의사를 억압하고 강제로 사람을 간음하는 것을 의미한다. 성폭력 중에서도 가장 강한 범죄에 속한다. 이를 시선을 통해 간음하는 것을 이제 시선강간, 시간이라 하는 것. 아니, 강제로 간음하는 것인데 어떻게 시간이란 단어가 사용이 되는가 한다면 강간으로 인한 성적 수치심과 정신적 타격을 시선을 통해서도 충분히 받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표준어가 아니다. 모든 사람들이 이러한 단어의 뜻을 전부 이해하고 사용하는 것은 아니니까. 그래도 어느정도 통용이 된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서 첫 번째, 자신이 한 행동이 시간인지 모르는 사람. 이러한 사람들은 크게 무어라 할 것 없이 그저 자신이 한 행동이 시간이라는 것을 인지하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게 왜 시간인데?!” 할사람은 방금 위에 내가 내린 정의를 다시 읽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당신이 아무 의미 없이 사람을 바라보았다 해도, 그로인해 상대방이 성적인 수치심이 든다면 시간이다. “그러면 사람을 보지도 말란 거야?” 그렇다. 원래 모르는 사람은 더더욱 그런식으로 시간이라는 느낌이 들게끔 빤히 쳐다보아서는 안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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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앞서 얘기했던 후자같은 대답들을 들으면 논리적으로 이것저것 따지는 것 보다 주먹이 먼저 나갈것 같다. 하지만 일단 화는 제쳐두고 너무나도 당당하게 자신이 시간을 했음을 알면서도 이게 잘못된 행동이 아니라는 듯이 말하는 그 태도는 용서도 용납할 수도 없다. 왜그러고 사는지 잘 모르겠다는게 솔직한 심정이다! 앞서 얘기한 사항들과는 다르게 이야기는 빠르겠지만 하고 싶은 말은 아마 한 가지일 것이다. 그렇게 살지 마라. 도대체 시간이라는 것이 하면 안 되는 것임을 알고 있으면서도 하는 이유가 대체 뭔지 궁금할 따름이다. 윤리나 도덕적인 이유보다 자신의 볼 권리가 우선시 되어서? 그 이전에 이러한 사항에 볼 권리가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권리에는 책임이 따르는 것이 맞는데 이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무지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이해하고 싶지도 이해가 되지도 않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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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을 하나 하자면, 시선강간이라는 단어를 네이버에 검색해보았더니 제일 먼저 뜨는 사이트가 ‘나무위키‘였다. 당연히 관심도 없고 거를 생각이었는데 제목과 함께 앞부분이 약간 보여지는 검색유틸 탓에 그 안의 내용을 보게되었는데 (요약하자면) 여초와 같은 페미나치 집단들이 사용하는 단어… 할 말이 많지만 하지 않기로 했다. 이런 걸로 관심을 가지고 싶은 것인지, 자신들의 시간할 권리를 찾기 위해 헛소리를 내뱉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다지 상종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리고 자신의 지식을 내세우고 싶다면 어디가서 '나치'라는 단어는 사용하지 않았으면 싶다. 나름 과가 독어독문학과라고 독일 역사에 대해서도 열심히 공부했었는데, 그 어느곳에서도 이 단어를 이렇게 쉽게 남오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잘 아는 사람이라면, 그러한 행동을 하지 않을테니까.


[배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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