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클래식 음악 연표 [도서]

글 입력 2018.08.18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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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알게 된 건 정말 우연이었다. 새로운 책이 뭐가 있을까 신작도서를 훑어보다가 발견한 책이다.

디자인도 깔끔하고, 간결해 보이는 목차가 마음에 들었다. 클래식 공연을 봐도, 음악사 책을 읽어도, 강연을 봐도 숲이 잘 그려지지 않았던 내게 정말 반가운 책이었다. <클래식 음악 연표> 엮은이이자 프란츠 출판사를 운영하는 김동연 대표도 똑같은 말을 했다.


음악사에서의 중요한 일들을
연도 위주로 보기 좋게 엮은 책이
한 권쯤은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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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런 책을 원했다. 이런 책이 필요했다. 문외한인 내게 이 책은 손쉽게 찾을 수 있는 목차였다. 음악을 들으면서 이 곡이 어디쯤에 나온 배경인지 알아보면 잔가지가 많았다. 주위 이야기는 충분하나 전체적인 구조를 몰랐다. 그래서 답답했었다.

이 책은 한 손에 들어오고 군더더기 없이 내용도 깔끔하다. 이제 이 책을 기본으로 끼고 살펴볼 수 있게 되었다. 시험공부할 때 작게 가지고 다니면서 볼 수 있는 핸디 개념 정리 노트라고 할까. 세계사 연표라고 해야 할까. 너무나 편하다. 정말 이런 책은 필요했다. <클래식 음악 연표> 이 책을 알게 되어서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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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은 르네상스부터 설명을 하지만 음악사는 달라서 신기했다. 중, 후기부터 시작한다. 귀족의 후원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하며, 다성음악이 이루었다. 바로크 시대는 오페라가 탄생한 1600년부터 바흐가 사망한 1750년도까지로 본다. 내 취향은 바로크 같더라. 크고, 웅장하고, 화려하다. 극적이다. 고전주의는 중산층이 문화예술을 향유하며 후원하기도 했고 프리랜서 음악가들도 생겨났다. 바로크의 화려함과 복잡함의 반작용으로 단순함과 명료함이 특징이다. 듣기 편한 음악들이 고전주의이다. 낭만주의는 미지의 것, 신비로움을 나타내며 고전주의와 다르게 개성이 뚜렷한 스타일을 추구했다. 서정적이고 낭만적이며, 뛰어난 기교를 필요하는 음악도 작곡되었다.

1900년대 모더니즘은 작곡가들의 고유 개성이 강해서 하나로 묶기 힘들다. 그리고 축음기의 발명으로 음악에 대한 태도가 크게 변화했다. 이제는 굳이 음악회에 가지 않아도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현대음악 시점이 가장 인상이 깊다. 존 케이지의 <4분 33초>를 기준으로 삼았다. 아무것도 연주하지 않는 '개념'을 가진 음악이 시작한다. 이제는 다양한 개성과 동시에 고전 음악들이 작곡가를 벗어나 연주자나 지휘자의 스타일도 중요시하게 되었다. 이렇게 르네상스 중후기, 바로크, 고전주의, 낭만주의, 모더니즘, 현대음악 등으로 큰 챕터를 나누었다. 다른 곳에서 배웠던 서사가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있어서 좋았다. 다시 복습하는 느낌도 나고.

나눈 연도, 사조의 기준을 설명하고 대표 작곡가와 배경, 중요 포인트를 간략하게 알려준다. 나처럼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요점 정리이며, 이미 알고 있는 사람에게는 참고 도서가 될 것이다. 논문을 쓸 때도 연도 하나를 알기 위해 다른 책들을 계속 뒤적거릴 필요는 없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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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스 있다고 느낀 점은 단순히 내용이 음악, 작곡가에만 한정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음악가의 출생과 사망, 주요 작품의 발표 시기뿐만 아니라 악기의 역사, 악기와 음반회사, 콩쿠르, 음악 관련 세계사 이야기 등 다양한 정보가 담겨 있었다. 오페라 하우스 개관 연도, 축음기가 나온 시기, 지휘자 취임 등과 같은 내용들이다. 그래서 꼭 음악을 직접 하는 사람이 아니어도-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앞에는 사진자료들로 하여금 흥미를 끌고 챕터마다 설명이 있으며, 정보들도 깨알같이 보기 좋게 적혀 있었다. 마지막 챕터는 인물 색인으로, 이름만으로도 쉽게 쪽수를 찾을 수 있게 되어있다. 책의 양 날개를 사용한 도표까지. 엮은이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 책이다. 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알고 싶은 사람, 관련 일을 하는 사람, 혹은 아무런 연관이 없는 사람이어도 기본 도서로 한 권쯤은 갖고 있으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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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정보


도서명: 클래식 음악 연표 - 1500년부터 현대까지
엮은이: 김동연
분야: 예술 > 음악
발행처: 프란츠
면수: 140
값: 9,500


[최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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