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클래식이 지나온 시간 [도서]

1500년부터 현대까지, 클래식 음악 연표
글 입력 2018.08.14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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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아는 사람들에게 우스갯 소리로 'Music is My Life!'라고 하지만 클래식은 나의 'Music'에서 많이 멀다. 나에게 클래식은 어렵다.

'클래식 음악 연표'를 읽어 보고자 했던 것도 조금이라도 클래식과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조금 더 음악을 즐기고 싶었다. 그래서 책을 받아보고 첫 장을 넘기기까지 '클래식 음악 연표'를 대하는 나의 모습은 아무것도 모르는 독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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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니 1500년부터 현대까지 클래식이 지나온 긴 시간을 담고자 노력한 김동연 엮은이의 노력에 놀랐다.

김동연 엮은이는 건국대학교 음악교육학과를 거쳐, 프랑스 파리 에콜 노르말 고등음악원에서 바이올린을 공부한 음악학도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기에 시간 순으로 클래식이 지나온 시간을 정리하고 싶다는 생각, 또 그럴 필요가 있다는 걸 느끼고 이 책을 제작하게 된 것 같았다.

그 덕분에 클래식에 대해서는 고등학교 음악 시간에 배운 것이 끝인 나에게도 전체적인 클래식의 시간을 볼 수 있는 눈이 생긴 것 같기도 하다. 어디 가서 그래도 '나 이 정도는 알아'라고 자랑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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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이브'에서 악보 사진, 음악가의 사진, 악기까지 다양한 사진과 그에 맞는 간략한 정보가 담겨있다. 특히 두 가지 사진이 나를 사로잡았다. 도메니코 델 멜라가 만든 최초의 직립식 피아노가 그중 하나였다. 음악 자체뿐만 아니라 연주 악기에도 실험적인 도전이 있었다는 걸 알았다. 또 슈만이 뛰어난 작곡가일 뿐만 아니라 음악 평론가이자 유능한 편집자였다는 사실도 이곳에서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그 위에 그가 창간한 '신음악시보' 1호 사진이 실려있어 흥미로웠다. 지금까지도 발행되고 있는 잡지라고 하니 시간이 나면 지금 발행되고 있는 모습도 만나보고 싶었다.  클래식에 입문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독특한 이야기가 클래식의 세계로 그들을 이끌 것이다.

그리고 '소음악기'라는 사진과 설명이 다른 무엇보다 나를 클래식의 세계에 흥미를 갖게 만들었다. 1900년부터 1950년까지는 '모더니즘'의 시기다. 1913년 '소음의 예술'을 쓴 루이지 루솔로가 만든 악기가 바로 소음악기다. 그는 소음을 예술을 하나로 선언했다고 한다. 아카이브에서 먼저 만났던 모더니즘 시기에 있었던 하나의 흥미로운 사건을 바탕으로 '모더니즘' 파트로 넘어갔을 때, "공통된 스타일로 묶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작곡가들이 각가의 고유한 음악 언어를 만들고 발전시켜 나갔다"라는 이야기를 더 이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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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년부터 현대까지, '르네상스 중후기', '바로크', '고전주의', '낭만주의', '모더니즘', '현대음악'까지. 각각의 시기로 들어가기 전에 각 시기의 특징을 간단히 설명하고 넘어간다.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 등 유명 음악가들이 어떤 특징을 가진 시기에 음악 활동을 했는지 알고 넘어갈 수 있다. 또 작곡가들의 전체적인 연표를 보고 싶을 때는 책 앞날개와 뒷날개를 열어보면 그 안에 시대 별로 확인할 수 있다. 간략하게 살펴보고자 할 때는 책날개 부분을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

전체적으로 앞에서부터 뒤까지 그 시기에 있었던 일을 훑어보는 일도 당시의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어서 좋았지만, 나를 즐겁게 만들었던 건 가장 뒤에 위치한 '인물 색인'에서 한 인물을 골라 어떤 일을 했는지 찾아보는 것이었다.

예전에 재미있게 봤던 베토벤의 이야기를 다룬 '카핑 베토벤'이 생각나 '베토벤'을 찾아 그가 클래식 역사에 남긴 큰 사건을 무엇이었는지 보았다. 1770년 출생하여, 1800년 '교향곡 1번'을 초연하고, 1808년 '교향곡 5번 운명', '교향곡 6번 전원'을 초연하기까지. 그가 남긴 흔적을 따라가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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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음악' 파트에 들어와서는 평소에 자주 들을 수 있었던 단어들을 만났다. 꽤 오래전부터 존재했을 것 같은 음반사 '워너 뮤직'이 1958년에 창간되었다는 이야기는 조금 놀라웠다. 세계적인 소프라노인 '조수미', 바리톤 '김동규' 등 클래식 음악 하면 단번에 떠오르는 작곡가들에게 대한 이야기 외에도 목소리라는 아름다운 악기로 음악을 만들었던 성악가에 대한 정보도 빼놓지 않고 들어있다.

성악을 전공하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에게 이 책을 꼭 선물해주고 싶어졌다. 클래식에 대해서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그 친구가 이 책을 본다면 연주회에 들고 갈 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어떤 일이든 앞에 있던 일의 영향을 받게 되어있다. 클래식이라는 장르 역시 그랬을 것이다.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시대 안에 한 눈으로 볼 수 있도록 내용이 정리되어 있다. 그 점에서 나처럼 클래식 입문자 뿐만 아니라 클래식에 평소 관심이 많은 사람들도 틈틈이 가방에서 꺼내어 자신이 알고 있던 사실을 확인해보고 모르는 부분을 참고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에 딱 들어가는 사이즈, 부담 없는 두께, 그리고 그 안에 담긴 클래식 역사에 대한 정보, 마치 클래식 역사에 대한 얇은 '사전'을 만난 듯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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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아카이브

르네상스 중후기
바로크
고전주의
낭만주의
모더니즘
현대음악

인물색인





클래식 음악 연표
- 1500년부터 현대까지 -


엮은이 : 김동연

펴낸곳 : 프란츠

분야
예술 > 음악

규격
110x180mm

쪽 수 : 140쪽

발행일
2018년 6월 29일

정가 : 9,500원

ISBN
979-11-959499-6-0(03670)




문의
프란츠
02-455-8442





[김하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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