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순수한 관찰자, 사울 레이터의 모든 것 [도서]

글 입력 2018.08.14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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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813 사울레이터의 모든 것 1.jpg
 

   
Prologue.



사진: 물체를 있는 모양 그대로 그려 냄. 또는 그렇게 그려 낸 형상.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위와 같이, 사진은 있는 것을 그대로 찍어낸 모양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사진이 맨 처음 등장하였던 시기에는 실제의 모습을 가장 잘 남길 수 있는 것으로서도 기능하던 회화가 설 자리를 잃었다고 생각하여 두 분야 간 갈등이 고조되기도 했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사진은 하나의 독립적인 순수예술 분야로 자리매김하였다. 유명한 몇몇 작가들이 등장하고 독특한 사진기법 및 효과는 사진만의 영역으로 인정받으며 사진 분야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그 몇몇 작가 중, 컬러 사진의 선구자라 불리는 사울 레이터를 담아낸 책 한권을 소개하고자 한다.
 


사진가가 되기까지,
그만의 독특한 인생 스토리


레이터는 1923년 독실한 유대교 집안에서 태어나 랍비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았다. 10대 후반 예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기 시작했지만, 저명한 탈무드 학자였던 아버지의 뜻을 따라 유대교 율법학교에 입학했다. 그러나 율법학교를 중퇴한 후 화가가 되기 위해 23세에 뉴욕으로 떠났다. 뉴욕에서 만난 친구이자 화가인 푸세트 다트의 영향으로 사진에 입문하여 패션 잡지인 <하퍼스 바자>, <에스콰이어>, <엘르>, 영국 <보그> 등은 물론 <라이프> 같은 시사 잡지에도 꾸준히 자신의 작품을 실었다.
 
 
 
컬러 사진의 선구자


20세기 포토저널리즘의 대명사 매그넘 포토스는 1950년대에 컬러보다는 흑백 사진을 선택했다. 보도사진의 선두에 선 매그넘 작가들이 흑백 사진을 고집할 때 사울 레이터는 일상적 풍경에도 '결정적 순간'이 있음을 간파하고 컬러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세상에 존재하는 색을 있는 그대로 카메라에 담은 그의 사진들은 이제 와 컬러 사진을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원조격이 되었다. 컬러가 주는 강렬한 이미지를 사울 레이터가 보여주는 방식은 절제미와 여백의 미가 담겨 있어 동양적인 아름다움을 전한다. 그래서일까? 몇 해 동안의 유럽 순회전에 이어 2017년에 열린 일본 분카무라 전시회에는 수많은 관객이 몰려서 사진전으로서는 이례적인 성공을 이루었다.


180813 사울레이터의 모든 것 2.jpg


사울 레이터의 작품관에서 드러나는 바와 같이, 그는 일생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것에 대해 매우 만족감을 느끼며 살았다고 한다. 세상을 살아가는 한 인간으로서 사회와 사람을 순수하게 관찰하며 카메라에 찰나를 담아내기를 고집했던 그의 시선은 작품에도 반영되었다. 절제와 여백의 미가 느껴지면서도 컬러의 강렬한 이미지가함께 전해지는 사진에는 그 순간이 풍기는 냄새까지 담겨있다. 냄새는 시간의 흐름, 인물의 숨겨진 감정을 절제하여 전달하는 힘으로 사람들을 매료시킨다.
  
사울 레이터의 사진은 최근 보았던 토드 헤인즈 감독의 영화 <캐롤>의 시작점이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1950년대 중산층의 여성과 (굳이 나누자면) 서민층 여성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캐롤에서는 주인공의 불안함과 걱정, 외로움이 어느새 사랑으로 번지는 섬세한 감정선이 중요하게 비춰진다. 시대적 배경을 재현하는 것,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모두 당시의 것 그대로 표현해내는 것도 상당한 디테일이 요구되는 작업이지만 그 모두를 절제된 컬러와 충분한 여백의 미로 담아내어 <캐롤>이 큰 사랑을 받게 된 것이 아닐까.
   

'세상에 가르침을 주기보다
세상을 그저 바라보고 싶었다‘

  
랍비를 포기한 이유는 순수한 관찰자가 되고 싶었기 때문이라는 사울 레이터. 그는 일상과 평범함에 아룸다움이 있다고 생각했다. 같은 눈높이에서 세상을 바라보며 순간을 찍은 그는 어쩌면 시시각각 변하는 빛의 움직임에 따라 야외에서 그림을 그렸던 인상주의 화가들과 조금 닮아있을지도 모르겠다. 카메라를 도구로 삼아, 사람들 혹은 세상을 관찰하며 아름다움을 발견한 사울 레이터의 렌즈에는 평범하고도 빛났던 어떤 순간들이 담겨있을까.


180813 사울레이터의 모든 것 3.jpg





사울 레이터의 모든 것
- All about Saul Leiter -


원제 : All about Saul Leiter

지은이 : 사울 레이터

옮긴이 : 조동섭

펴낸곳 : 도서출판 윌북

분야
사진집
사진 에세이

규격
148*210

쪽 수 : 312쪽

발행일
2018년 7월 31일

정가 : 20,000원

ISBN
979-11-5581-149-8 (03660)

문의
도서출판 윌북
031-955-3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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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작품
Fashion-Street-Color-Drawing-Nude

해설
화가의 면모 · 마지트 어브
뉴욕 나비파 · 폴린 버메어
뒤로 몰래 다가와 왼쪽 귀를 간질이는 사진 · 시바타 모토유키
아름답던 시절의 아름다운 순간의 기록 · 권정민

사울 레이터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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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소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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