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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극은 현대 연극사에서 유일하게 자생적으로 발생한 연극으로, 축제적인 성격과 열린 판의 운용방식을 적극적으로 개설하였다. 극을 설명하는 도구나 소품을 최소화하여, 텅 빈 공간에 사소한 소품들을 놀이적으로 운용한다. 따라서 관중들에게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여, 집단적 인식을 강화시킨다.

마당극은 80년대부터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기 시작하지만 90년대 후반 이후 쇠퇴되게 되었으며, 현재 ‘축제적인 연극’의 느낌을 띄고 있다. 하지만 대전 마당극패 우금치는 마당극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으며, 그 누구보다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금치는 전국 방방곡곡을 메주 밟듯 찾아다니며 공연하는 현대판 유랑극단이다. 대전에서 해마다 극장 공연을 하며, 같이 벌고 같이 나누고 기획하고 함께 하는 극단이다. 마당극에 생소한 우리들에게, 가장 재밌고 매력 있는 마당극을 선사하기 위해 서울 공연을 진행하게 됐다고 한다.

우금치의 마당극 <쪽빛황혼>.

황혼이란 사람의 생애나 운명따위가 쇠퇴하여 종말에 이른 상태를 비유적으로 일컫는 말이다. 쪽빛황혼의 시놉시스 역시, 서울로 올라온 할멈들과 고려장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박씨 내외가 아들이 있는 서울로 올라간다. 그는 서울에서 노인들을 상대로 약을 팔아먹는 예술단에게 장수탕을 사게 되고,  결국 그 할부 영수증에 자식들에게 핀잔을 받게 된다. 서울 생활에 답답함을 느낀 박씨내외는 고향을 그리워하게된다.

 

연극의 매력은 우리에게 어떠한 생각의 강요 없이 문제를 던져준다는 것이다. 어느 나레이션 없이, 긴박한 장면의 전환 없이. 마당극 <쪽빛 황혼> 역시, 고려장이라는 소재를 통해서 부모와 자식간의 이야기들에 대해 충분히 고민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문제를 던진다. 그리고 이러한 소재가 평범한 소품들과 의상이 아닌, 접하기 어렵지만 개성 있는 ‘우리의 것’으로 이루어진 연극을 통해 보여진다는 점이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마당극패 우금치는 한국에서 가장 대표적인 마당극 공연단체이다. 마당극은 전통문화예술의 독창성과 건강성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고 민족 정서를 담아낸 연극양식이다. 30여개 이르는 레퍼터리를 모두 단원들이 직접 창작하고 매년 평균 120회 이상의 전국순회공연을 하는 등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우금치의 작품은 매우 전통적이면서도 현대의 문제의식을 포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