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보는 글씨] 혼자 있습니다
글 입력 2018.07.15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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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책을 읽다가 깜빡 잠이 들었습니다.눈을 떠보니 벽에 걸린 시계 속 시침은저녁을 지나 밤으로 가는 중입니다.지금 나는 열 명이 함께 앉아 있어도넉넉하고도 남을 만큼 넓은 방에혼자 있습니다.방은 내가 고함을 지르지 않으면 조용합니다.그래서 지금도 조용합니다.매우.조용하다면 조용한 건데엄청 조용하다는 건 어떤 말일까요.조용한 것보다 더 조용한 것이 있을까요.이 조용함을 깨어볼까 했습니다.노래를 틀어볼까 생각했습니다.티브이를 틀어볼까 생각했습니다.그런데 벽에 걸린 시계 속 초침이틱.... 틱....가는 소리를 못 듣게 되는 것은 싫었나 봅니다.그냥 두었습니다.새삼 혼자 있는 것이 이런 거구나 싶습니다.세상이 멸망하고 혼자 남은 듯한 적막함 속에이렇게글을 적다 보니지금 이런 시간도 꽤 좋구나 싶습니다.가끔은.혼자 있습니다.18.7.15. 케동생각.[김동철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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