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시간을 파는 서점

글 입력 2018.07.0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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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생활자의 특별한 유럽 서점 순례
시간을 파는 서점

신경숙


「시간을 파는 서점」을 읽으면서 현재 우리나라의 서점은 어떠한 형태를 띠고 있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서점이라는 단어만으로는 가장 먼저 교보문고가 떠올랐고, 순서대로 영풍문고, 반디앤루니스 등과 같은 대형서점들이 줄지어 머릿속을 채웠다. 어떤 책을 알아봐야 하거나 많은 대조군을 한 번에 파악하기 위해서는 그쪽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되는 것 같다. 편리하게 한 공간에서 직접 몇 페이지를 읽어보면서 고를 수 있기 때문이다.

좀 더 시야를 넓게 보았을 때는 파주에 있는 지혜의 숲, 분당에 있는 네이버 도서관, 코엑스의 별마당 등을 생각해낼 수 있다. 이곳들은 넓고 특색 있는 분위기를 가지고 있으며 언제나 사람이 많은 곳이다. 사진을 찍는 사람도 있고,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구경하는 사람도 있고, 여유 있게 책을 읽고 있는 사람도 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이 이제는 낯설 정도로 요즘에는 잘 접하지 못하고 있다. '어떻게 책을 읽는 습관을 만들까' 고민은 해보았는데, 위에 나열된 서점을 찾아서 책과 가까이하는 시간을 많이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서점에 방문하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책을 고르고, 읽고, 계산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나에게는 그게 자극이 된다. 나만 빼고 다들 책과 가까이하고 있었구나 하면서 반성도 하게 되고. 무엇보다 분위기에 취해 어떤 책이라도 사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게 가장 큰 이유이다.

주변에 있는 대형 서점이 반갑게 다가오지 않는다면, 여행을 가는 마음으로 파주나 분당 등을 목적지로 두고 찾아가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몇 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파주 지혜의 숲에 가는 걸 버킷리스트로 적어두었는데 이번 기회에 꼭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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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코엑스에서 개최되었던, 서울 국제 도서전에 다녀왔다. 마치 세계여행을 하는 것과 같은 마음으로 많은 책들을 만났다. 앞서 말한 것과 같이 평소에 책에 대해 별다른 생각이 없는데, 이곳을 돌아다니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었다. 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많은 책을 만난 것이 이 날일지도 모르겠다. 잘 알고 있는 소설책에 이끌려 다른 책도 살펴보고, 어디서 많이 들어본 출판사에 들려 신권을 살펴보고, 설명을 잘해주시는 분에 솔깃해 잘 모르는 분야의 책도 들여다볼 기회를 가졌다. 이렇게 무궁무진한 책의 세계에 빠졌다가 나오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작가도 이런 마음에 응답하여 여러 나라의 책 투어를 시작하게 된 것일까?

작가는 단순히 책을 좋아하는 마음 하나만으로 이곳저곳으로 여행을 떠난다. 아이들과 함께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지만 '책'만을 주제로 둔다. 그곳의 분위기는 이렇고, 그곳의 사람들은 어떤 마음으로 서점에 방문하고, 그들의 문화는 이렇고, 우리는 이렇게 느낄 수 있었다 와 같은 표현을 사용하는데,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는 것이 느껴졌다. 한 번도 유럽에 가본 적이 없지만 책을 읽는 내내 낯설지 않았고, 오히려 그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이나 분위기를 더 가깝게 느낄 수 있었다. 유럽에 방문 예정이라면, 이 책을 한 권 챙겨 넣고 동일한 코스로 여행해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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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가까이 하는 바람직한 모습을 향해
나도 좋아하는 책을 한 권 찾아서 꼭 다 읽는 것을 목표로 이번 여름을 보내기로 다짐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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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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