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라 트라비아타 [공연]

글 입력 2018.07.01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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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웹배너-라트라비아타-01.jpg
 

서울오페라페스티벌 2018
6.16 - 6.28

<라 트라비아타>


2.포스터-라트라비아타-10.jpg
 

강동아트센터에서 서울 오페라 페스티벌 2018이 열렸다. 그 중 <라 트라비아타> 공연을 보았다. 강동아트센터는 너무 멀어서 가는 동안 진이 빠졌으나, 도착해서 보니 건물도 예쁘고 운치가 있어서 좋았다. 건물들도 좋고, 공원처럼 자연과 어우러진 구조 자체가 좋았다. 대극장, 소극장, 야외 등 다양한 공간에서 오페라들이 열렸다.

대극장 한강으로 들어가서 공연을 보려고 좌석에 앉았다. 시작하자, 무대의 반지하에 있는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인사했다. 깜짝놀랬다. 처음 보는 오페라 공연이었는데, 실시간으로 이렇게 라이브로 연주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그리고 위치도 정말 신기했다. 무대 바로 앞 반지하에서 인사를 하다니. 두근두근 기대됐다.

'축배의 노래'로도 많이 알려진 <라 트라비아타>, 우리나라 말로는 <춘희> 음악 시간에 이론으로만 배웠는데 실제로도 보게되어서 너무 설랬다. 와, 성악가들이 직접 노래를 부르는데 감탄했다. 사람 목소리는 정말 악기와 다름이 없고 몸도 악기 중 하나였다. 그리고 배경으로 연주되는 플룻이나 다른 현악기와 사람 목소리의 음이 정확히 일치했다. 심지어 사람 목소리가 더 높을 때도 있고. 게다가 약 서른 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다 같이 부를 때 정말 웅장하고 소름돋았다. 옛날 분위기도 잘나고, 고전의 분위기가 너무나 잘 드러났다.

2층에서 봐서, 양 끝의 자막이 뜨는 화면이 잘보여서 편했다. 그리고 무대의 웅장함을 더 잘 느낄 수 있었다. 무대 공간이 뭐 저렇게 넓은지.. 1,2,3막마다 커튼이 내렸다 올라가는데 매번 무대가 크게 바뀌었다. 소품들의 위치가 옮겨지는게 아니라 구조자체가 바뀌어서 너무 신기했다. 없던 2층이 갑자기 막 생기고..

<라 트라비아타>의 스토리는 ..  답답했다. 옛날 극이어서 그런가. 뜬금없는 창녀 비올레타와, 사랑 고백을 하는 청년 알프레도, 비올레타의 전재산을 털어 지내는데 왠 알프레도 아빠 제르몽이 와서 하는 얘기가.. 나에겐 너무 충격과 공포였다. 자신의 딸과 결혼하는 사위가.. 신부 오빠가 집에 없다고 결혼 안하겠다고...? 알프레도를 집으로 데려오면 결혼하겠다고..? 아들내미가 집에 올 수 있게 비올레타보고 헤어져달라고...? 비올레타가 헤어져주면 알프레도도 집에 들어오고 그럼 그 여동생인 자기 딸이 결혼할 수 있다고.. 뭐 이런 말도 안되는 이야기가 기가 찼다. 너무 어이없고 웃기고. 치사하게. 제르몽은 직접 사위나 딸내미보고 얘기를 하던가, 아니면 알프레도보고 말을 하지 뭔 뜬금없이 엄한데다 화풀이를 하고 있는 거니. 악역도 이런 악역이 이렇게나 치졸할 수가 없다. 화나서 몰입이 더 잘됐다.

게다가 알프레도는 비올레타 편지 보고 오해해서 찾아가고서는, 도박으로 돈 따고, '네까짓게!' 이러고 내뱉고.. 어안이 벙벙했다. 2막은 정말 급진적인 전개여서 숨 꼴깍 넘기며 봤다. 그나마 이 막장 스토리 속에서 다행인 것은 구경하는 사람들이 전부 알프레도보고 뭐라고 해서.. 마음이 조금 나았다. 비난 받아 마땅한 행동이지. 암 그렇고 말고. 결국 우리 비올레타는 시름시름 앓고.. 나서야 제르몽은 사과하고.. 알프레도도 찾아오고.. 이제 와서 그러니 엉엉. 그나마 잘 풀려서 다행인데, 죽어서 뭐해 부질 없어. 엉엉. 슬펐다. 분노와 슬픔을 얻은 현타가 오는 내용이었다. 그만큼 열심히 집중해서 관람해서 감정이 격했으리라.

잠깐이지만 중간에 나온 무용수의 공연들도 멋있었고, 성악가 분들은 당연히 말 안해도.. 너무 최고였다. 내가 영상에서만 보던 오페라를 직접 봤는데도 노래의 차이가 없었다. 공연 퀄리티는 매우 하이, 아주 좋았다. 우와.. 진짜로 오페라는 이런 공연을 하는 구나 신기함과 생경함이 너무 낯간지러우면서도 좋았다. 의상도 무대도 분위기도 정말 감쪽같았다.

인터미션때 산책을 했는데 분위기가 좋았다. 건물 내 카페가 제대로 갖춰진 게 아니어서 조금 불편했으나 그게 중심은 아니었으니까. 넘어갈만 하다. 공연이 너무 압도적으로 좋았으나 관객들 중에 비매너가 조금 있어서 아쉬웠다. 공연에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느었으나 계속 폰만 보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부산스럽게 움직여서 가방이나 다른 소리가 엄청 나기도 하고. 영화 시작 전 많은 잡소리가 끊기지 않고 지속된 것 같아서 좀 속상했다.

거리가 멀어 좀 힘드긴 했지만, 처음 관람하는 오페라가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더 큰 공연장에서 반짝반짝 더더 크고 멋있는 공연도 봐보고 싶어졌따. 뮤오페라의 기원이 궁금해졌다. 예전에 책에서 봤던 내용으로는 고대 음악에서 기억과 성악이 나뉘었고, 오페라 아리아 등등이 있고, 팝이 가미되어 춤도 들어간 뮤지컬도 있었고 등등이었는데. 한번 알아봐야겠다. 이 공연은 클래식 고승의 현대적 재연과 계성의 의미인걸까. 많은 관심과 궁금증을 만들어주는 좋은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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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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