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신나는' 오페라가 궁금하다면, 서울오페라페스티벌 [공연]

글 입력 2018.06.27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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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오페라페스티벌 

<영화 속의 오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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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의 오페라> 프로그램은 영화 속에 등장했던, 우리 귀에 익숙한 오페라 곡을 만나볼 수 있는 공연이다. 보통 클래식 공연처럼 하나의 긴 곡을 오랫동안 연주하는 대신, 여러 가지 곡들이 짧게 짧게 이어지는 공연이었다. 덕분에 한 순간도 지루할 틈이 없었다. 한마디로 말하면, 시간 가는 줄 몰랐던 90분이었다.





연주된 곡들은 대부, 미션 임파서블, 오페라의 유령 등 친숙한 영화 삽입곡부터, 이름은 낯설더라도 들으면 '아!' 싶은 음악들까지 모두 귀에 익은 곡들이었다. 스쳐 지나가면서 들었던 곡들을 피아노와 현악 5중주의 살아 있는 연주로 감상하니 감흥이 남달랐다. 멜로디만 알았지 제대로 감상해본 적은 없었는데, '이게 이렇게 좋은 곡이구나' 새삼 느꼈다. 영화 속에 삽입된 곡이지만 음악 자체만으로도 너무나 좋은 곡들이었던 것이다.

음악이 좋았던 이유는 곡 자체뿐만 아니라 연주자들의 덕택이기도 할 것이다. 여섯 악기의 소규모 구성이지만 사운드는 전혀 부족함 없이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때로는 마음을 부드럽게 간질이기도 하고, 때로는 벅차오르게 하기도 하는 아름다운 연주였다. 알고 있던 곡도 새롭게 들렸고, 익숙한 곡을 편곡하여 엮은 영화 메들리 곡도 너무나 좋았다.

또, 단촐한 구성 덕에 각기 다른 악기가 만들어내는 각각의 선율에 더욱 또렷이 집중할 수 있었다. 그러다가도 모든 사운드가 하나로 합쳐질 때는 온몸에 기분 좋은 전율이 일었다. 라이브 클래식 음악에서만 느낄 수 있는 황홀함이었다.





성악가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성악곡은 노래하는 사람에 따라 가끔 부담스럽고 힘겹게 들릴 때가 있는데, 이 공연에서는 여유와 실력을 모두 갖춘 노련한 성악가들 덕분에 오페라를 편안하게 즐길 수 있었다. 심지어 능청스런 연기로 관객과 장난을 치기도 하고, 관객석을 넘나들기도 했다. 같이 손뼉을 치고, 몸을 흔들기도 하며 관객들과 적극적으로 호흡했다. 여느 대중음악 콘서트와 비할 바 없이 신나고 재밌는 공연이었다.

중간 중간에 바이올리니스트가 직접 연주곡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곁들여 준 것도 감상이 배가 될 수 있었던 이유였다. 공연의 맥이 끊기지는 않을까 조금은 걱정되기도 했는데, 완전히 기우였다. 설명을 들으니 더욱 잘, 더욱 풍부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익숙한 노래들을 이렇게 즐겁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감상하니 클래식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우리 일상과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을 간질이는 아름다운 음악과 활기찬 공연장의 분위기 덕에 공연이 끝난 후에도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다. 다른 프로그램도 자연스레 기대가 됐다. 혹시 공연을 볼까 말까 망설이는 사람이 있다면 오페라라는 이름에 거부감 느낄 필요가 없다는 점을 말해주고 싶다. 이런 공연이 더 많이 알려져서 사람들이 오페라와 클래식에 친숙함을 느끼고, 새로운 음악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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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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