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음악과 자연이 주는 선물, '2018 자라섬 포크 페스티벌' 공연

글 입력 2018.05.26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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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에 자라섬 포크 페스티벌을 즐기러 경기도 가평으로 향했다.

자라섬을 이번에 처음 방문하게 되서 길을 잘 몰라 헤맬 줄 알았는데, 가는 곳마다 일일이 안내판이 놓여져 있어서 편하게 갈 수 있었다. 그리고 가평역에서 거리가 생각보다 가까웠다. 도보로 15~20분(?) 정도 걸렸던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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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기 전에 우천으로 인해 공연시간이 1시간 뒤로 미뤄지게 되서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날씨도 너무 좋아서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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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섬 근처에 오자마자 경관이 너무 멋졌다. 풍경만 바라봐도 이미 힐링되는 기분이랄까. 왜 이 곳에서 공연을 많이들 하시는지 이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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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섬 입구에 도착해서 입장권 팔찌를 받는데 직원들 수가 적어서인지 확인하시는데 조금 우왕좌왕하셨었다.

친구가 입장 전에 가방검사도 할 거라고 얘길 꺼냈었는데, 반입물품 금지에 대한 설명이나 가방검사가 전혀 없는 데다 공연장 안에 배치된 직원들도 생각보다 적어서 놀랐다고 들었다. 첫 회라 그런지 준비도가 미흡했던 듯하다.

또한, 공연 당일날 오전에 주최측의 인스타그램으로 미뤄진 공연 시간과 장필순, 조동희 가수의 무대가 취소되었음을 공지해서 좀 당황스러웠다. 장필순님 공연을 기대하며 가게 된 부분도 컸는데, 그저 현장사정으로 인해 변경 되었다고 하니 미흡한 운영방식이 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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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공연장에 자리를 잡고 앉자마자 햇볕이 너무 강렬해서 우산 쓰시는 관람객들이 많았다. 주최측의 제지가 없어 우산이 허용되는 줄 알았으나 포스터에 적힌 유의사항에서는 우천시가 아닐 경우 우산을 쓰면 안 된다고 적혀있다.

혹시 앞으로 페스티벌에 가시게 될 분들은 선글라스, 선크림, 돗자리, 겉옷은 꼭 필수로 챙기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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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2시에 예정되었던 공연이 3시에 시작되고, 처음 본 요술당나귀 가수분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생소한 가수였지만 오프닝 무대를 즐겁게 채워주셔서 재밌게 관람했다. 페스티벌을 통해 다양한 가수의 노래를 섭렵해보는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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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무대는 동물원이었다. 귓가에 익숙한 '널 사랑하겠어' 곡을 시작함으로써 드라마 <응답하라 1988> OST로 나왔던 '혜화동' 곡이 흘러나와 모든 세대들의 공감을 얻는 공연이었다. 게다가 동물원의 창단 멤버 중 1명이었던 김광석의 곡으로 유명한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곡까지 불러주셔서 김광석의 빈자리가 그리워지던 순간이었다. 비록 그는 없지만 그가 남긴 노래는 영원히 기억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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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째 무대는 장덕철의 노래로 시작되었다. 지난 1월에 멜론차트 1위를 할 때만 하더라도 장덕철이라는 이름을 가진 분이 1위를 했구나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었는데. 지난 3월에 우연찮게 용인에서 장덕철 공연을 관람하게 되면서 그제야 장덕철이라는 가수의 진가를 발견했었다. 처음엔 그룹이름만 듣고서 한 사람의 이름으로 착각했는데, 일부러 반전을 주기 위해 본인들의 이름을 한 글자씩 따서 지었다고 한다.

노래를 듣는 내내 실력이 너무 출중해서 연신 감탄하면서 감상했다. 애절한 가사에 감미로운 목소리가 더해져 꼭 우리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 마냥 너무 공감되었다랄까. 그래서 이번 자라섬 페스티벌 라인업에 속해있는 걸 보자마자 꼭 가고 싶었던 이유이기도 했다. 평소에 음악을 좋아하는 친구 또한 매 순간순간 감탄했을 정도로 만족스러웠던 공연이었다. 게다가 중간중간에 덕인의 재치있는 무대센스와 팬분들의 열렬한 응원소리까지 더해져서 흥겨웠던 공연이었다랄까. 앞으로도 계속 듣고 싶은 매력적인 그룹이다. 결국 이 공연을 통해 친구와 나는 장덕철의 팬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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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안에 푸드트럭도 많아서 공연보다가 친구랑 같이 닭강정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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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째 무대는 어릴 적부터 익숙했던 유리상자로 장식했다. 가사가 아름다운 '아름다운 세상' 곡과 김광석의 '먼지가 되어'를 열창해서 반가웠다. 중간중간에 관객과 함께 호흡하면서 진행하셨는데 멘트들이 너무 재밌었다. 게다가 뒤에 경치가 너무 좋다며, 관객들 모두 뒤로 돌아서 녹지로 가득한 배경을 보면서 노래를 들어보라고 하셨는데. 뭔가 이 상황이 웃기면서도 눈과 귀가 정화되는 시간이었다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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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째 무대는 미생 OST인 '날아' 곡으로 알게 된 이승열이 등장했다. 날이 어두워져서인지 조명 분위기가 훨씬 휘황찬란해졌다. 뭔가 재즈 바에 온 듯한 무대였다랄까. 그래서 친구와 같이 연주를 감상하면서 분위기에 흠뻑 취할 수 있었던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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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무대는 생소한 가수였던 한대수가 등장했다. 다른 무대와는 달리 웅장한 오케스트라 무대 세팅을 준비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첫 곡은 '실수'였다. 친한친구와 유명인의 부고 소식과 어느 친구는 이혼을 한다는 현실적인 가사들이 담겨 있었다. 노래를 음미하면서 순간순간마다 고뇌에 빠지게 했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무엇인가, 나의 인생을 함께 동행한 친구의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이 많아질 때 나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가. 헛헛한 마음을 어떻게 다시 채워나가야 할 것인가라는 의문이 들었다. 해마다 아픈 곳이 늘어가는 부모님과 친한 사이였던 아빠 친구의 부고 소식에 점점 삶에 대한 공허함을 느끼게 되는 듯하다.

그런 복잡한 생각들로 얽혀 있던 중 한대수 가수는 "인생은 실수다."라는 말씀을 하셨다. 아직 모든 의미들을 파악할 수는 없겠지만 그 말 한마디가 주는 인생의 의미는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허기같은 것이 아닐까한다.

70세라는 연륜에서 느껴지는 걸걸한 목소리와 인생의 경험들이 녹아 든 가사가 나를 뭉클하게 만들었다. 들으면서 전인권 가수와 비슷하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그저 익숙한 단어를 뱉었을 뿐인데, 어느 새 나도 모르게 그 가사에 취해 나의 인생을 돌아보게 하는 순간들을 선사했다. 노래의 힘이라는 것이 바로 이런 강점을 뜻하는 것이 아닐까.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만큼 포크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에 걸맞는 가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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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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