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마르크 샤갈 특별전 - 영혼의 정원展 -

_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어딘가를 헤매는 기분으로
글 입력 2018.05.24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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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 샤갈 특별전
- 영혼의 정원展 -
 
 
포스터.jpg
 

_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어딘가를 헤매는 기분으로
    
 
샤갈.jpg
 
 
<전시 소개>
 

이번 전시는 프랑스(1), 스위스(2), 스페인(1), 이탈리아(3) 등 유럽 4개국의 개인 컬렉터(7명)의 소장품으로 총 238점의 원화 작품과 20여점의 책자로 구성되며, 작품 중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은 25점에 이른다. 마르크 샤갈(1887-1985)의 삶 곳곳에 펼쳐진 감정의 발자취를 함께 하며 관람하게 될 <마르크 샤갈 특별전 - 영혼의 정원展>은 총 260여점의 많은 작품을 크게 네가지 섹션으로 나눠 소개한다.
 
Detail▷ 유화(7점), 아크릴화(1점), 구아슈화(2점), 템페라화(4점), 혼합재료(템페라, 구아슈, 잉크 등 11점), 판화(213점), 책(20권)
 
제 1부 꿈, 우화, 종교(136점)에서는 종교적 상징주의와 낭만주의로 가득한 샤갈의 작품 세계를, 제 2부 전쟁과 피난(17점)에서는 전쟁과 이주 등 연속적인 고통의 상황에서도 인생에 대한 희망과 사랑을 잃지 않은 샤갈의 내면세계를, 제 3부 시의 여정(76점)에서는 화가의 날개를 단 시인이라고 불리던 샤갈의 가장 널리 알려진 주제인 꽃과 꿈, 서커스를 포함한 초현실주의적인 작업들을, 제 4부 사랑(9점)에서는 그가 중요시했던 사랑을 다룬 작품들과 그의 개인적인 러브스토리로 구성된다.
 
이 외에 영상 등 다양한 미디어로 풀어낸 샤갈의 일부를 전시장 내부 곳곳에서 만날 수 있으며,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미디어 인터랙티브' 공간과 샤갈의 작업실을 토대로 재현해 남녀노소 판화 체험이 가능한 '샤갈의 공방'이 마련되어 있다.
 
본 전시를 기획한 M컨템포러리 아트센터 강필웅 관장은 "이번 마르크 샤갈 특별전은 80년 넘게 그림을 그리고 생이 다한 그날까지도 작업을 멈추지 않았던 마르크 샤갈의 희로애락이 담긴 인생 여정을 함께하는 기분으로 접근하고자 '영혼의 정원'이란 테마로 기획하였다. 전시 관람을 통해 관람객은 샤갈의 작품을 이해할 뿐만 아니라 내면의 정원을 들여다보는 기회로 삼아 개인의 인생을 고찰하는 힐링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샤갈 그림 1.jpg
와인잔을 든 이중 초상화


샤갈 그림 2.jpg
시 도판12
  

샤갈, 무려 이름도 샤갈이다. 부서지는 포말을 한 스푼 떠서 입에 머금으면 아마 ‘샤갈’이라는 형태의 단어가 생길 것만 같다. 입 안 가득 단어를 이루는 작은 알갱이들이 차오르다가도 입술을 앙다물 때면 아무 것도 남지 않는, 그런 종류의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했다. 부서져 내릴 때면 뚜렷한 형태도 무게도 색도 없으면서, 가득 차오르는 두 글자, 샤갈. 그의 그림을 사랑하지 않는 이를 떠올릴 수 없다. 누구든 그의 그림을 마주할 때면 어릴 적 몽상가가 되어버렸고 이루지 못한 사랑을 떠올리는 듯 얼굴 가득 뜻 모를 환상을 덮어 썼다.

나에게 샤갈은, 그리고 그의 그림은 언제나 그런 식으로 떠올랐다. 형형의 색채로 부서지는 아름다운 순간을 기필코 잡아낸 샤갈과 그의 그림. 상상과 환상과 지독한 꿈속 어딘가에서 영원히 살아남은 무언가. 하늘을 날고 구름을 이루고 눈 속에 파묻히는 무언가. 그런 것들이 그의 그림에는 잔뜩이었다. 그리고 그 모두 다 나의 몸 어딘가에도 잔뜩 묻어있었다. 어딘가에 있다는 것만 알 뿐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환상 속의 어딘가를 헤매는 기분으로, 샤갈의 그림을 기억한다.   

그의 이번 전시는 ‘1부 꿈, 우화, 종교, 2부 전쟁과 피난, 3부 시의 여정, 4부 사랑’으로 묶어있다. 그의 삶의 내력을 주욱 읽어 나가며 요약된 몇 개의 단어들이 과연 그의 그림 속 가득한 이야기와 풍부한 색과 형태를 대변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그의 삶 어딘가 쯤에 놓일 수 있다는 게 좋다. 그의 유년, 그가 바라 본 세상, 그를 둘러 싼 상황, 그가 즐겨 선택한 어떤 것들이 몇 개의 테마로 알차게 묶여있다. 영영 내게는 형태 없는 환상만 같던 그에게 그가 남긴 그림을 통해 몇 발짝 다가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다.

실은 몹시 기대하고, 그저 그의 그림들 사이 어딘가에 가만히 놓이고 싶다. 그가 바라본 대로 바라볼 수 없겠지만, 그가 바라봤던 무언가들 사이에 하나의 정물처럼 가만 놓이면, 괜히 그의 환상 속 어딘가에 초대 받을 수 있을 것만 같아서. 타인의 꿈을 방문하는 자의 조심스러움으로 사뿐 다녀올 거다.
    
샤갈, 샤갈, 여러 차례 그의 이름을 발음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가 짚었던 수많은 색들을 떠올리면 조금 달뜨는 기분이다. 분명하고 정확해야 하는 세계의 질서 바깥에서만 가능한 무언가가 막연하고 압도적으로 찾아온다.
 

샤갈그림3.jpg
바바의 초상화
 

tirkf rmfla 4.jpg 
보라색 수탉


*


<전시 정보>

 
일자 : 2018.04.28(토) ~ 08.18(토)
 
휴관일
매월 넷째 주 월요일
05.28 / 06.25 / 07.23
 
시간
11:00 ~ 20:00
(입장마감 : 전시마감 1시간 이전)
 
장소
M컨템포러리 아트센터
(르 메르디앙 서울 1층)
 
티켓가격
성인(만 19세 이상) 13,000원
학생(중/고/대학생) 10,000원
어린이(만 3세-12세) 8,000원
 
주최
M컨템포러리, 한겨레신문사
 
주관
M컨템포러리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양나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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