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생각하기의 기술 [도서]

글 입력 2018.05.21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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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기의 기술
The Shape Of Ideas
-매일 아이디어와 씨름하는 사람들에게


그랜트 스나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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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예술가란, 창의적인 사람이란 그렇게 타고난 건 줄 알았다. 연예인은 원래 연예인으로 태어났을 것이다. 모두가 정해져있고 나는 창의적인 사람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독특한 생각, 아이디어, 그림, 작품 등을 볼 때면 언제나 감탄과 동경을 느끼고 질투심과 좌절감도 가졌다. 열등감과 패배의식도 언제나 함께했다. 창작하는 사람을 동경하고 따라가고 싶었으나 나는 될 수가 없기에 시기하고 질투하고 나와 먼 사람으로 생각했다.

졸업작품 전시를 위해 준비할 때 너무 고통스러웠다. 나는 그렇게 '잘난 사람'이 아닌걸. 하지만 어떻게든 '괜찮아보이게' 해야했다. 고생을 하고, 겨우 작품을 내놓았을 때 부끄러웠으나 나는 최선을 다했기에 당당하기도 했다. 내 전부이고 내 진심이고 나는 이게 끝이었기 때문에. 그런데, 반응이 너무 낯설었다.

개성있다고, 너무 좋다고, 역시 '타고나야 한다'고 했다. 나보고 '재능은 타고나야 한다'고 '부럽다'고 했다. 이런 반응은 너무나 생소했다. 난 그저 꾸준히 그림그렸을 뿐인데. 수 없이 좌절하고도 놓치 못해서 버틴 것 뿐인데, 나를 '그렇게 태어난 자신과는 다른, 아주 먼 사람'으로 대했다. 비겁한 나를 깨달았다.

행동한 자와 행동하지 않은 자의 차이였다. 많은 작가들이 노력일 뿐이라고 한 것도. '노력도 재능'이라고 한 것도. 창작하기 위해서, 창의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메모를 하고, 수집과 정리를 하고, 노력을 하고, 실패를 많이 겪으면서 지내왔는지. 얼마나 많은 경험 속에서 이 '하나'를 이루었는지. 꾸준한 행동, 노력으로 만들었기에 같이 하자고, 할 수 있다고 얼마나 많이 이야기를 해왔는지.

하지만 겪어보지 못했기에, 태생이 달라보이기에 여전히 낯설다. 나도 낯선 분야에서는 항상 같다. 생각하는 것도 행동이고, 그것도 노동이고, 기술의 영역이라는 생각에 공감한다. <생각하기의 기술> 저자 그랜트 스나이더도 이와같은 말을 한다. 노동과 기술이다. 자신은 치과의사로 살아가면서 그림그리기를 결심해 일주일에 한작품씩 완성을 목표로 삼았다. 작품이 점점 늘어나면서 팬들도 생기고, 연재할 기회도 생겼으며, 책도 출판할 수 있게 되었다. 꾸준한 행동으로 어릴 때 꿈인 일러스트레이터를 이루었던 것이다.

주제는 어떻게 아이디어를 찾아왔는지, 생각하는 기술을 다양한 만화로 보여준다.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노력하고, 어떻게 행동해왔는지. 재미있게 풀어내 자신과 같은 '매일 아이디어로 씨름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동지애로 작품을 보여준다. 나도 창의적인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면 같이 <생각하기의 기술>을 배워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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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노트

 
<뉴욕 타임스>에 만화를 연재하면서 인기를 모은 일러스트레이터 그랜트 스나이더의 아이디어 탐색기다. ‘날마다 기발한 아이디어’가 어떤 과정을 통해 탄생하는지 짧은 철학적 언어와 귀여운 만화로 담았다.

스나이더의 고백에 따르면, 아이디어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생각하는 노동의 시간’과 ‘기술적 연습’이 차곡차곡 쌓여 만들어지는 단단한 물질이다. 끊임없이 기록하고 재료를 찾고 열망하고 사색하고 탐구하고 모방할 때 비로소 우리를 찾아오는 것이다. 그러니 아이디어 생산자들에게 절망은 있으되 포기는 없다. 그냥 하나씩 하면 된다.

바로 저자의 삶이 그 증거다. 치과의사로서 살아가던 어느 날, 어린 시절 자신이 ‘피너츠’와 ‘캘빈과 홉스’에 얼마나 열광했는지 떠올리고 만화를 그리기로 한다. 무반응이 이어졌으나 어차피 스스로를 위한 작업이므로 일주일에 최소 하나는 올리자고 결심했고 다채로운 작품이 쌓여 수천 명이 공감하기 시작, 급기야 <뉴욕 타임스 북리뷰>에 연재되었으며 이 책 <생각하기의 기술>로 단숨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멋진 아이디어를 찾아 죽는 것 말고 다 해본 듯한 그의 이야기들은 매 순간 아이디어 압박을 받는 이들, 머릿속 생각이 늘 뒤죽박죽 정리가 안 되어 고민인 이들, 신선한 생각을 공급받고 싶은 이들에게 공감과 응원을 보내는 다정한 친구 같은 존재가 되어줄 것이다. 어느 페이지나 펼쳐도 ‘대단히 독창적인 생각’을 붙잡으려 하지만 좌절 반복 모드로 살아가는 한 아티스트가 살아 돌아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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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도 노동이 필요하다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다른 사람들의 창작물을 보며 “정말 대단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 감탄한다. 동시에 마음 한구석에 찾아드는 생각. ‘다른 사람들에게는 좋은 아이디어가 자주 찾아오는 것 같은데 내 아이디어는 대체 어디로 가버린 걸까?’ 멋진 생각이 나올 때까지 손톱을 질겅질겅 씹어도 보고, 진하게 내린 커피를 연거푸 들이키기도 하고, 백지를 마주한 채 무작정 앉아 있어보지만 소식이 없다. 

그런가 하면 아이디어는 너무도 갑작스럽게, 잠들기 직전에, 머리를 감을 때, 길을 걷다가 찾아오기도 한다. 희미한 아이디어의 끄트머리를 잡아서 황급히 메모하지만, 막상 종이에 옮겨 놓으니 그저 그렇다. 다른 사람들은 갸우뚱한다. “이게 무슨 생각이야, 도대체?”

종잡을 수 없는 아이디어, 대체 어떻게 해야 제대로 찾고 만들 수 있을까? 아이디어 경쟁의 시대, 우리에겐 매 순간 신선한 아이디어가 간절하다. 이에 치과의사 겸 일러스트레이터인 그랜트 스나이더는 말한다. “여러분, 생각에도 노동과 연습이 필요해요!” 

  
▷‘생각하기의 기술’에 관한 촌철살인 만화 한 컷

저자에 따르면, 천재란 <영감 1% + 노력 29% + 즉흥성 5% + 열망 8% + 사색 7% + 탐구 15% + 일상의 좌절 13% + 모방 11% + 절망 10.9% + 순순한 기쁨 0.1%>로 만들어진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노력, 사색, 탐구 등 노동에 가까운 활동이 98.9%에 달한다는 것.

책에는 ‘좋은 생각’을 찾아나가는 과정과 방법들이 묘사되어 있다. 노력하고 열망하고 사색하고 탐구하고 좌절하고 모방하고 절망하는 시간들의 디테일한 단면들. 한 줄의 글과 한 컷의 만화로 묘사된 그 순간들은 깊은 공감과 통찰을 안겨준다. 하나의 아이디어 뒤에는 언제나 고뇌와 좌절이 꽉 차 있다. 감각적인 컬러의 그림과 짧은 문구가 어울려 ‘게을러진 생각’을 흔들어 깨운다.

  
▷아이디어를 대하는 올바른 자세

달콤한 악마의 속삭임. ‘그래도 끊임없이 솟아나오는, 창의력의 우물 같은 게 있겠지. 언젠가 좋은 생각이 펑펑 쏟아져 나오겠지.’ 그랜트 스나이더는 확실히 못 박는다. “그런 건 없다”고.

치과의사로 활동하던 중 만화를 그리게 된 뒤, 그랜트는 적어도 매주 한 장짜리 만화를 완성하자는 목표를 세웠다. 그리고 어딜 가든지 늘 스케치북을 들고 다녔다. 그 결과, 지금 그는 <뉴욕 타임스>에 만화를 연재하고 있으며 <뉴요커>와 <캔자스시티 스타> 등에서 그림을 의뢰받는 일러스트레이터가 되었다. 그의 삶이 보여주듯, 아이디어는 무작정 기다린다고 반대로 억지로 쥐어짠다고 나오는 것이 아니다. 늘 생각하되 조급해하지 말고, 여유를 갖되 너무 풀어지지 않는 것. 그것이 아이디어를 대하는 올바른 자세다.일종의 밀고 당기기가 필수다. 책에는 아이디어를 다루는 저자만의 방법이 만화경처럼 펼쳐진다.

  
▷매일 아이디어와 씨름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책에는 아이디어를 형상화한 갖가지 시각적 요소들이 등장한다. 문 따위는 무시하고 느닷없이 벽을 뚫고 들이닥치는 기회란 녀석, 대부분 다른 사람 차지인 것 같은 영감, 세우면 세울수록 더 흐릿해지는 결심들, 꿈쩍도 안 하는 생각의 코끼리, 곁에 있다가 결정적 순간 휙 떠나버리는 뮤즈들…

자신의 경험과 생활에서 우러나온 각 장면들은 아이디어 생산자들에게 조용하고 작은 위로를 보낸다. 좋은 생각을 찾아 헤매는 나날은 언제나 고통스럽다. 저자는 혼자가 아님을 일깨우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씩 해보자고 다독인다. 

특히 ‘스스로 생각하기’ 훈련이 필요한 사람들, 아직 아마추어지만 예술가로서의 삶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응원의 메시지가 담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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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그랜트 스나이더Grant Snider

낮에는 치과 의사, 밤에는 일러스트레이터. <뉴욕 타임스>에 만화를 연재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시적인 언어와 귀여운 그림이 어우러진 그의 작품은 <뉴요커>, <캔자스시티 스타> 등에도 실렸으며 인터넷을 통해 널리 퍼져나갔다. 2013년 카툰 어워드에서 ‘최고의 미국 만화’에 선정되었고 아이디어를 찾아 탐색하는 나날을 촘촘히 그려 넣은 이 책 <생각하기의 기술>로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삶은 불안정하지만 예술을 향한 용기를 북돋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앞에 있는 페이지는 비어 있으나 뒤에 있는 페이지는 무언가로 채워져 있음을 잊지 않고 있다. 스케치북은 그의 필수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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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정보 


도서명: 생각하기의 기술 - 매일 아이디어와 씨름하는 사람들에게
원제: The Shape of Ideas
글·그림: 그랜트 스나이더
분야: 경제경영>자기계발 / 에세이>그림 에세이 / 예술>만화
면수: 144쪽
정가: 13,800원
발행일: 2018년 5월 10일 
펴낸곳: 윌북


[최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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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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