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모든 이의 이야기 - 비교 [기타]

글 입력 2018.04.19 14:54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이 이야기는 모두가 할 수 있지만 내 목소리와 글로 전달해주고 싶은 사람이 있기에 그 이야기를 오늘 해보려고 해. 그러나 이야기의 주인공은 누구나 가능하니 마음껏 생각하고 음미해도 상관없어. 오히려 이 이야기를 읽고 같이 공감해준다면 더없이 좋은 글이 될 것 같아. 가까운 언니나 친구가 이야기한다고 생각하고 편하게 읽어줬으면 좋겠어.



▲이 노래를 배경음악삼아 이 글을 읽어줘.


너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학교에 다니고 성격도 싹싹해서 친구들은 물론 어른들도 좋아하는 사람이지. 그런 모습을 어렸을 때부터 옆에서 봐온 나는 네가 한편으로 부러웠고 너의 삶은 나에게 완벽해 보였어. 그런데 어느 순간 눈물을 흘리는 시간이 많아졌고 고민을 놓지 못하는 너의 모습을 보게 되었지. 나는 너의 삶을 살아보지 않아 정확하게 알 수 없었지만 놓으면 아무것도 아닌 것들을 두 손에 꽉 쥐고 힘들어하는 모습이 이해가 가지 않았어. 나는 너와 반대로 손에 뭘 쥐어본 적도 없거니와 매사에 열심히 사는 사람이 아니었거든. 그래서 오히려 네가 비교에 더한 강박증이 있었던 것 같아. 너는 어느 날 나에게 물어봤지. ‘언니는 왜 비교를 하지 않아? 나는 비교를 하느라 나 자신이 못나 보이고 비교를 하고 싶지 않아도 계속하느라 피곤해.’라며 고민을 털어놓았지. 사실 난 어른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아이였고 그만큼 나에게 기대를 거는 사람들이 적어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살아왔어. 반면 공부도 잘하고 모든 것이 완벽했던 너에게 기대를 거는 사람은 많았어. 그래서 자연스레 너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몫까지 생각하며 살아왔지. 그러니 주변 사람과 비교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어.

사실 비교는 이 세상에 살아가면 자연스레 따라오는 것이라 모든 사람의 고민이기도 해. 인간은 살아가면서 자신만의 기준과 규칙으로 세상을 만들어 살아가는데 그 세상 안에서 비교는 항상 존재해. 나라는 사람과 상대방, 즉 둘 이상의 관계에서는 비교가 자연스레 나올 수밖에 없어. 사람마다 다른 기준으로 서로 비교하고 때론 나 자신이 비교당하는 사람이 되는 경우도 있어. 요즘은 다른 사람의 일상을 더 쉽게 볼 수 있어서 비교를 더 하게 되지. 나도 가끔은 멋있게 사는 다른 사람들이 부럽고 나는 뭔가 하는 우울한 생각에 기분이 나빠지기도 해.

우리 주변에는 비교할 것들이 넘쳐흘러. 성적, 외모, 나이는 기본이고 가지고 있는 물건, 집, 지위, 애인 등 비교할 것들이 끝도 없이 존재하지. 우리는 이 끝없는 것들을 날마다 다른 것으로 비교하고 또 비교해. 이젠 누가 더 미니멀하게 살고 편하게 사는지도 비교하지. 나만의 주체적인 삶마저 남들과의 비교를 통해 증명되지. 비교는 아무리 살기 편하고 만족도가 높아도 따라올 거야. 그렇다면 이 비교를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사용해야 할까.

너는 다른 사람보다 더 괜찮고 멋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바쁘게 살아가지. 그게 나쁘다는 게 아니야. 다만 힘들어하는 너에게 고민의 무게를 덜어주고 싶을 뿐이야. 우리는 우리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이해받고 조금은 해결한 것 같은 느낌을 받잖아. 그래서 나의 경우를 이야기해보자면 나도 비교를 통해 힘든 경험이 있었고 과도한 경쟁은 나만을 생각하게 되고 더욱더 나를 아프게 하고 고립되게 만들었어. 그러나 그럴수록 밖으로 향하는 시선을 나에게로 돌렸고 나를 키워갔어. 나 자신을 꾸미고 내 주변 공간을 나만의 것으로 꾸미고 내 생각을 채우고 나를 달래왔어. 그러면서 비교보다는 나를 먼저 생각했고 나의 행복을 우선시하게 되더라. 내가 행복하니까 주변의 그 어떤 시선이 두렵지 않더라. 너무 뻔한 결말이라 너는 코웃음을 칠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결국에 그 뻔한 결말을 원하는 게 아닐까 싶어. 조금은 덜 힘들고 덜 아팠으면 좋겠어. 앞으로 네가 손에 쥔 것들을 놓고 너의 행복을 쥐기를.


[백지원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5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