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5] Car, the garden [Apartment] 클럽 투어 - 대구 공연 리뷰

글 입력 2018.04.07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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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the garden [APARTMENT] 클럽 투어 - 대구
- 카더가든이 살아온 터전, 그리고 그가 쌓아온 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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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듣다보면 이따금씩 이 뮤지션과는 이야기를 한번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사실 뮤지션에 대해 알고 있는 부분은 아주 작은 편린에 불과하지만, 이런 생각을 하고 이런 노래를 부르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하고 궁금해질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카더가든의 음악은 듣는 이들의 많은 호기심을 끌어냅니다. 모든 이야기를 털어놓듯 솔직했다가도, 때로는 어깨를 툭 건들이며 위로를 건네주는 따뜻함을 느낄 수 있거든요. 그리고 이는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카더가든의 음악이 ‘젊음’이라고 불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공연장을 향하는 길은, 마르고 닳도록 두근거림의 연속이었습니다. 긴 감기가 지나고 쉽게 가시지 않는 미열처럼, 지난 해 ‘라임 트리 페스티벌’에서 그가 줬던 여운이 그대로 남아있었거든요. 목소리만으로도 하나의 악기가 되는 아티스트인 만큼, 공연에 대한 기대감에 발길을 재촉해야만 했습니다.
 
*
 
‘클럽 투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공연장 ‘락왕’은 오밀조밀한 느낌의 소규모 클럽이었습니다. 얼마가 지났을까. 짙은 블랙 착장을 한 카더가든의 등장에 모든 관객은 그를 향해 환호했습니다. 쉼표와 느낌표 사이의 헤어스타일(!)과 이내 이어지는 자유로운 음악에 엘비스 프레슬리가 연상되기도 했습니다.
 
계속된 투어 일정에도 불구하고 카더가든은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주었습니다. 음악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세션의 풍성한 악기 소리는 목소리의 색을 한층 더 짙게 칠해 주었고, 음원과는 또 다른 라이브의 맛에 ‘공연을 보고 있다’는 점이 새삼 기쁨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는 ‘예쁜 여자’, ‘Bushwick’, ‘Gimme Love’, ‘너의 그늘’을 연이어 불렀고, 관객들은 음악과 호흡하며 자연스럽게 몸을 흔들었습니다. 특히 아낌없는 사랑을 원하는 가사의 ‘Gimme love’를 들으면서는 솔직하게 어떻게 이 목소리를 듣고, 사랑을 주지 않을 수가 있나..하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Little by little’ 떼창과 앨범 [Apartment] 수록곡 444로 분위기를 띄운 후 카더가든은 입장 번호 추첨과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이벤트 당첨자를 발표했습니다. 관객과 소통하는 모습이 참 좋았고, 공연장 등신대 당첨자에게 “괜찮으시겠냐”며 우려를 하는 침착하고도 쿨한 카더가든의 재치가 돋보였습니다. (당첨자 분께서는 직접 지하철에서 인증 사진을 올려주셨습니다.) 특히 이 날, 여자친구와 함께 오려고 예매했다가 갑작스러운 이별로(..) 혼자 공연장에 오신 분이 당첨되어 한바탕 웃픈 바다가 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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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더가든의 1집 앨범 타이틀 [Apartment]는 가난했던 형편 탓에 아파트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어린 시절의 꿈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아파트’에 대한 바람이 막연한 동경에서 비롯되었다면, 20대를 지내며 현재를 살고 있는 그가 지향하는 목표는 ‘음악’입니다. 좋은 결과물을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며 꾸준히 음악 활동을 하는 것이 꿈인 카더가든은 뮤지션으로서 본인만이 채워갈 수 있는 아파트를 꾸준히 지어가고 있습니다. 결국 ‘Apartment’는 카더가든만이 할 수 있는 가장 솔직한 이야기이자, 가장 빛나는 꿈을 담은 음악적 출발점인 것입니다.
 
카더가든은 [Apartment]의 타이틀곡 ‘섬으로 가요’를 시작으로 이번 앨범에 수록된 대부분의 곡을 들려주었습니다. ‘이번 앨범 중 가장 좋아하는 곡이 뭐냐’는 카더가든의 질문에 많은 관객들은 4번 트랙 ‘Home Sweet Home’을 꼽았는데요. 지역마다 다른 반응이 재미있다며 카더가든은 관객들을 위해 ‘홈 스윗 홈’을 열창했고, 관객들은 떼창으로 호응해주었습니다. 따뜻한 멜로디에 듣는 입장에서는 포근한 집을 그리게 되지만, 사실 뮤지션의 말에 따르면 혼자 있다는 느낌이 싫어서 한동안 집을 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노래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카더가든의 앨범을 듣다보면 ‘낮- 저녁- 밤’이라는 시간의 과정이 축약되어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마찬가지로 이 날도 ‘젊은 꿈’을 들으면서는 노을 지는 저녁을 상상했고, ‘그저 그런 날’을 들으면서는 하릴없이 보낸 하루의 끝에 남는 무력감이 떠올랐어요. 어제까지만 해도 가장 특별했던 사람이 오늘은 남이 된다는 아이러니함, 그리고 그 아이러니함을 따라야만 하는 작고도 작은 ‘나’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든 곡입니다.
사실 ‘젊은 꿈’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트랙이기도 하고, 그 음악이 건네는 따뜻한 분위기와 위로 말이 좋아서 코끝이 쨍해졌습니다.


 

관객들에게 차분히 멘트를 이어가던 그는, 이번 투어 공연을 결정하며 한편으로 들었던 걱정이 무색하게 다양한 곳에서 음악을 들려줄 수 있어 참 행복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자신이 부르는 노래로 이전에 알지 못했던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은 분명 기쁜 일이겠죠. 그리고 좋은 음악으로 뮤지션과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어 지방의 수많은 팬들 역시 행복했을 겁니다.
 
공연의 분위기는 오래 전에 무르익었고, 공연은 막바지에 다다랐습니다. 카더가든은 끝곡으로 ‘Good night’과 ‘Beyond’를 소개했고, 무대가 끝난 후 관객들은 당연하게도 앵콜을 외쳤습니다. 얼마 후, 관객들의 외침에 세션 멤버들은 하나씩 무대에 등장했고, 이내 카더가든 역시 무대로 올라와 악기를 고쳐 멨습니다. 앵콜곡은 ‘Holiday’와 ‘Sarah’. 요청에 음악으로 답해준 뮤지션을 향해 관객들은 더 큰 소리로 호응했고, ‘Holiday’를 부를 때에는 마이크 대를 관객들을 향해 들어주며 웃어보이던 카더가든의 모습에 아, 저는 또 한 번 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공연장을 가득 메운 목소리에 행복해하느라 어떻게 지났는지 모를 시간이었습니다. 하루의 ‘휴일’처럼 여유로웠고, 한낮의 ‘꿈’처럼 흘러가는 시간들이 매 순간 아쉬웠어요. 90분 동안 카더가든의 목소리 결을 따라가며 제 몸은 바다에 떠밀리는 파도처럼 두둥실 떠다녔습니다.

그리고, 카더가든의 공연은 저에게 ‘힘들 땐 좋은 음악을 찾아다니자’는 다소 뜬금없는 결론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뮤지션의 표정을 눈에 담고, 음악을 귀에 새기고, 다른 관객들과 동화되던 순간은 짧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받았던 에너지는 삶의 한 부분에 있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대부분의 음악은 개인의 경험에서 탄생하지만, 결국은 보편적인 모두의 삶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보편적인 이야기를 카더가든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는 건 사실 모든 리스너들에게 참 다행인 일인지도 모릅니다. 공연에서 카더가든은 올해 좋은 결과물로 더욱 활발한 활동을 관객과 약속했는데요. ‘믿듣카’라는 별명을 가진 아티스트인 만큼 카더가든이 풀어내는 이야기가 많은 분들의 깊숙한 곳에 자리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 두루두루 아티스트 컴퍼니
ⓒ EBS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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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예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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