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모두에게 전하는 경고등 < 전화벨이 울린다 >

글 입력 2018.04.0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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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화 상담 서비스는 대부분의 회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서비스로 일반 고객들의 불편 사항을 접수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안내하거나 처리해준다. 하지만 전화 상담원들은 일반적인 불편 사항을 담은 전화만을 받는 것이 아니다. 꼬투리를 잡히기도 하고, 성희롱을 듣기도 하고, 협박까지 당한다. 하지만 상담원들은 화가 나도 그 분노를 온전히 표출할 수 없다. 고객에게 늘 친절하게 대해야 한다고 교육받기 때문이다.

 수능을 본 직후 나는 아르바이트를 구하기 위해 여러 아르바이트 어플을 돌아다녔고, 그중에서 가장 눈에 띈 아르바이트가 있었는데 바로 콜센터 아르바이트였다. 하지만 첫 아르바이트라는 것 때문에 두려웠던 나는 친구에게 같이 하자고 하였고, 친구는 흔쾌히 수락하여 같이 콜센터 아르바이트에 지원하게 되었다. 하지만 얼마 안가 아르바이트 지원을 취소하게 되었다. 콜센터 아르바이트가 ‘체력적으로는 괜찮을지 몰라도 심적으로는 무척이나 힘들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 이후로 콜센터 아르바이트는 쳐다도 보지 않고 있다.

 전화 상담원은 MBC 무한도전에서 극한직업 편에 방송될 정도로 매우 노동 강도가 센 직업 중 하나이다. 다른 사람의 불만에서부터 생겨난 일이기 때문에 시작부터가 긍정적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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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흑으로 덮인 두산아트센터의 스페이스111에 주인공 수진의 고통이 가득 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거기 누구 없어요? 살려주세요!' 누군가가 내지르는 고통의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었던가? 애원으로 가득 찬 살려달라는 그 목소리는 나를 소름 끼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목소리는 <전화벨이 울린다>가 우리 사회에 던지고자 하는 얘기를 가장 함축적으로 표현한 장면일 것이다. 전화 상담원들의 고통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변화하자고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다.

 수진이 일하는 YJ 텔레콤의 표어는 ‘마음과 마음을 이어줍니다.’이다. 하지만 그 마음이 일방적인 마음은 아니었나 싶다. 그 일방적인 마음이 수진 같은 전화 상담원들의 마음에 ‘빨간불’을 키게 만든 건 아니었을까? 생존을 위해 살아가는 이들을 오히려 생존의 영역 밖으로 밀어내고 있던 건 아니었는지 많은 생각을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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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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