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트렌드의 시작, 2018 S/S Best Collection [패션]

에디터의 주관적 관점에서 바라본 2018 S/S시즌 베스트 컬렉션
글 입력 2018.04.02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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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 Council - Da vinci. (Fashion Vignette)


'트렌드', '유행' 여러분들은 어떤 것에서 올해의, 이번 시즌의 패션 트렌드를 캐치하시나요? 아마 패션에 크게 관심이 없는 분들은 시장에 나온 제품들의 특징을 보고 인식하거나 주변 사람들의 옷차림에서 알아채실 것입니다. 그나마 관심이 있는 분들은 패션 관련 잡지나 서적을 읽으며 '아, 이번엔 이런 스타일이 유행하는구나, 이런 컬러가 트렌드구나.' 아실 것이지요.

그렇다면 이 트렌드라는 것은 누가 정하는 것일까요? 사실 저는 트렌드라는 것을 누가 정하는 것인지 너무 궁금했었습니다. 여러분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패션 트렌드를 좌지우지 하는 주체는 사실 어떤 것이라고 명확하게 말하기 무척 어렵습니다. 정치적인 흐름에 의해 특정 패션이나 아이템이 유행이 되기도 하고 주문화에 저항하고 반항하는 의미에서 안티 패션(Anti-Fashion)이 트렌드가 되기도 하니까요. 다만 저는 이런 트렌드를 가장 빠르게 캐치해 낼 수 있는 곳이 바로 런웨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패션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유명한 디자이너의 컬렉션을 보고 싶어 하고 더 빨리 정보를 얻고 싶어합니다. 그 컬렉션, 런웨이에서 선보인 작은 아이템과 실루엣, 원단, 패턴 모든 것이 이번 시즌 패션 트렌드의 키워드가 될테니까요.

지난 3월 19일부터 3월 24일까지 서울에서 패션위크가 열렸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였고 그 속에서 일반인들도 자신만의 스타일을 선보이며 유명 디자이너들의 컬렉션을 관람했습니다. 아쉽게도 저는 서울패션위크의 컬렉션은 보지 못했는데요. 그런 아쉬움을 조금 달래면서 우리가 직접 가서 보기는 어려운 해외의 패션위크를 여러분에게 소개해볼까 합니다.

제가 소개하는 몇 개의 컬렉션 이외에도 아주 훌륭한 컬렉션들은 많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아주아주 주관적으로 제가 감탄했던 컬렉션 몇 가지만 소개해볼게요!



Michael Kors / Newy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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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마이클 코어스의 컬렉션은 해변의 모습을 표현했고 햇빛에 바랜 컬러감으로 파스텔톤의 은은한 무드를 연출했습니다. 보기만 해도 시원한 바다에 온 듯 편안한 느낌을 주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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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비즈를 함께 매치해 매력을 한층 더 끌어올렸네요. 비대칭 슬릿의 실크 드레스는 부드러운 실루엣을 자랑하며 페미닌한 매력을 크게 발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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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맨즈웨어 같은 오버사이즈 재킷이나 스트라이프 팬츠, 트렌치 코트를 아이템으로 사용했는데, 이를 기모노 스타일로 재해석하여 토탈 무드가 경쾌하고 여성스러운 느낌이 강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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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부드러운 쉬폰과 스카프 스커트 소재를 사용하니 나풀거리는 느낌으로 여성스러운 실루엣이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Fenty X Puma / Newy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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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크로스(motor-cross) 드라이버 트리오의 등장으로 'Fenty x Puma' 컬렉션이 시작되었습니다. X게임에서 영감을 받아 서핑의 힌트를 얻고 파워풀하면서 개성 넘치는 컬렉션을 완성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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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복은 높은 힙 라인으로 90년대 로우 슬렁(low-slung) 카고 팬츠와 매치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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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부 레이스, 코르셋 등 과감한 디테일로 바디라인을 강조하고 건강한 느낌과 스포티한 무드를 연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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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고 비비드한 컬러감을 포인트 컬러로 사용하여 조금더 경쾌하고 역동적인 느낌을 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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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아찔한 비키니룩으로 섹시미를 돋보이게 하면서도 재킷과 팬츠들은 넉넉한 느낌으로 편안함을 강조한 스포티룩임을 알 수 있습니다. 서핑과 모터사이클 룩의 평범하지 않은 조합을 선보였다고 할 수 있죠. 고성능 소재와 세련되고 다채로운 디자인으로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어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컬렉션이 인상깊었던 가장 큰 이유는 이전에 작성한 고프코어 룩과 상통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넉넉한 사이즈의 바지와 스포티 무드는 고프코어 룩을 연상시키기에 무리가 없었는데요, 이 컬렉션은 2017년도 9월에 개최되었습니다. 아마도 고프코어룩이 트렌드가 되기까지 Fenty X Puma가 적지 않은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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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지윤 에디터




Gucci / Mil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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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브랜드입니다. 구찌는 알렉산드로 미켈레가 디자인을 맡고 있는데요, 그가 디렉터를 맡은 후에 더욱 넓은 스펙트럼의 팬덤을 확보했다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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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섬칫한 느낌을 주기도 하는 컬렉션입니다. 모델을 닮은 마네킹의 얼굴을 들고 런웨이에 올랐는데요. 모델의 메이크업도 마네킹처럼 창백하여 마네킹의 얼굴이 아닌 모델이 자신의 머리를 들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착각마저 들게 합니다. 이 사진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무섭고 기괴하다', '과한 것 같다'라고 하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 확실히 높은 완성도와 미켈레만의 화려한 디테일과 아이템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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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한 레트로풍의 디자인들로 컬렉션을 빈틈없이 채웠는데요. 위트있는 디자인으로 신선한 레트로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보통 레트로풍의 컬렉션은 조금은 촌스러운듯 하며 익숙한 것이 매력인데 반해 전혀 새로운 것을 보는 듯한 레트로풍을 센스있게 컬렉션에 녹여낸 느낌이죠.  레트로 패턴이 이렇게 세련되게 느껴지도록 하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 놀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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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헤드웨어의 구성이 가장 참신한 것 같습니다. 구찌는 헤드웨어의 디테일 포인트를 참 좋아한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번에도 어김없이 헤드웨어를 화려하고 독특하게 매치해 강한 여운과 인상을 남기는 것 같습니다.



Simone Rocha / 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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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 로샤'는 이번 컬렉션에서 그녀가 어릴 적 가지고 놀던 빅토리안 차이나 인형을 떠올리며 그로부터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다고 합니다. 그녀는 "순수하고, 재미있고, 순진한 무언가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하며 지난 시즌의 냉철한 컨셉과 완전히 다른 시나리오를 전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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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샤의 실루엣은 프릴과 비즈 레이스 디테일이 포인트로 보여지고 있고 퍼프 슬리브에 기발함을 더했습니다. 플라워 아플리케가 정말 여자 아이들이 어릴적 가지고 놀던 인형의 옷들을 떠오르게 하네요. 걸어가는 모델들이 우리의 유년시절 보았던 예쁜 인형들을 연상시켜 더욱 위트있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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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귀여운 디테일과 실루엣을 전개하면서도 얇은 새틴 소재와 실크 소재로 드레스를 디자인해 여성스러운 섬세함과 아름다움까지 잡아냈습니다. 소녀같은 연약한 감성적인 무드를 자랑하는 컬렉션이었습니다. 2018 S/S 시즌에도 작년과 같이 플라워 패턴과 새틴소재는 인기를 누릴 것으로 보여지는데요, 이러한 소비자들의 감각과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컬렉션이 아니었을까요?



Alexander McQueen /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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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컨트리 하우스의 역사와 화단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알렉산더 맥퀸의 이번 컬렉션에서는 웨딩 드레스, 볼 가운, 베드 린넨 등 다양한 텍스타일을 사용했습니다. 쇼는 폭우에 흠뻑 젖은 머리를 한 모델이 핑크 러플 드레스 위에 레인 코트를 입고 스터드가 박힌 플랫 부츠를 신은 착장으로 시작했습니다.


Alexander McQueen 컬렉션 영상 ▼▼▼



영상만으로도 조용한 숲 속 작은 정원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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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버튼(Sara Burton)'은 여성스러움을 극대화하기 위해 섬세하고 정교한 자수와 플로럴 패턴을 적극 활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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퀼트와 신문 프린트로 패치워크 코트를 만들어내어 빈티지 스러운 무드를 적극적으로 연출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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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웨딩드레스는 빈티지하고 오래 묵은 듯한 느낌을 주어 과하게 화려한듯 하면서 농염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컬렉션이 전체적으로 어떤 사연이 있는 것 같아 궁금하고 신비로운 느낌을 주어 굉장히 인상깊었던 컬렉션이었습니다.

*

이렇게 다섯 브랜드의 런웨이를 살펴보았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세요? 이번 봄, 여름 시즌에 유행할만한 디테일이나 포인트를 찾으셨나요? 저는 빈티지한 무드와 플라워패턴, 고성능 소재, 독특한 텍스타일 등 많은 부분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많은 패션 기업들에서 이런 훌륭한 컬렉션들을 보고 일상복으로 입을 수 있는 옷들을 기획하고 있겠죠?

컬렉션은 대부분 과장된 실루엣과 디테일로 일반적으로 우리가 입고 다니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과장된 포인트를 일상복으로 전환했을 때 독특하고 개성넘치는 하나의 상품이 될 수 있는 것이죠. 그리고 그 상품은 우리와 같은 일반적인 소비자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내 성공을 누릴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하지 못하는 옷은 시장에서 도태되고 말겠지요.

여러분은 이 컬렉션에서 어떤 포인트에 감성을 자극받으셨나요? 그리고 만약 여러분의 취향과 비슷한 포인트를 찾으셨다면 그 포인트에 맞춰 이번 시즌 스타일링을 시도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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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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