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베토벤의 명곡 교향곡 9번을 춤으로 풀어내는 다큐멘터리 영화 "댄싱 베토벤" [영화]

글 입력 2018.04.01 22:29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베토벤의 교향곡 9번은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 들어본 클래식 명곡이다. 귀로만 감상하던 이 음악을 눈으로도 직접 볼 수 있게 모던발레로 풀어낸 발레단의 스토리가 영화로 제작되었다.


dancing_beethoven.jpg


영화의 시작은 눈으로 뒤덮인 산을 배경과 프랑스 배우의 내레이션으로 시작된다. 베자르 발레단이 전막 공연을 울리는데 까지 걸린 9개월의 시간, 내레이션에서는 어머니가 아이를 배속에 품고 있는 시간이라고 비유한다. 수정란에서 작은 생명이 되어 세상에 나오기까지 무수한 성장과 기나긴 인내의 과정을 거친다. 마치 하나의 전막 공연을 올리기 까지 작품 완성에 있어 성장과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상기시키는 말인 것 같았다.
 
제작 과정을 섬세하게 보여주기 위해 이 영화에서는 사계절이라는 테마를 가져왔다. 모든 식물은 사계절을 거치면서 발아하고 성장하며 열매를 맺는다. 마치 베토벤 교향곡 9번이라는 작품이 씨앗으로 출발해 사계절을 거치면서 열매를 맺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 사계절이라는 테마를 넣은 것 같다. 베자르 발레단은 이 전막 공연을 위해 도쿄발레단과 협력을 했으며 겨울, 여름은 베자르 발레단을 봄, 가을은 도쿄발레단의 연습 과정을 보여주었다.

 
unspecifiedhhh.jpg


이 영화에서는 발레단이 전막 공연을 올리기 까지의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공연을 하는 발레단에서는 무용수가 재산이기 때문에 모든 무용수가 부상 없이 건강하게 활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항상 세상은 뜻대로 진행되지 않는다. 전막 공연 연습 초기부터한 여성 무용수는 임신을 해 공연 참여가 불가능하게 되었고 또 다른 무용수는 공연을 몇 주 남겨둔 채 연습 과정에서 발목을 삐어 공연에서 빠질수 밖에 없었다.

이 과정을 보면서 공연을 꽤 많이 해본 사람으로써 이 모든 과정이 그저 남의 일로 여기지지 않았다. 군무에서는 한 사람이라도 빠지게 되면 타격이 매우 크다. 전체적으로 그림이 잘 나오지 않을 수 있기에 예술 감독 입장에서도 속상할 수 있고 같이 춤추는 동료 입장에서도 자신이 대타로 뛰어야 할 가능성이 높기에 부담이 크다. 영화에서 무용수가 연습 도중 다치자 예술 감독의 표정이 안 좋아 지는데 결코 걱정하는 표정이 아니었다 오히려 짜증난다는 표정을 지었는데 프로 세계에서의 냉정함을 엿볼 수 있었고 작품을 만드는 그 과정이서 무용수는 인간이 아닌 하나의예술품이기 때문에 그런 표정이 나왔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겨울, 봄, 여름이 지나고 드디어 열매를 맺고 수확하는 계절인 가을이 왔다. 베자르 발레단과 도쿄 발레단 그리고 그 외 참가자들은 무대에서 9개월 동안 노력한 땀의 결실을 맺게 되며 관중 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한시간이 조금 넘는 전막 공연을 위해 수개월의 노력과 성장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려준 영화였다. 전막 발레의 제작 과정이 궁금하다면 한번쯤 보면 좋을 영화이다. 영화를 보고 나면 베토벤의 9번 교향곡과 발레 공연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감상하게 될 기회를 가지게 될지도 모른다.


영화 댄싱 베토벤에 나온 실황 공연 모습


[장세미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18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