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인생샷전시회 #SNS용전시 #감상태도 [문화 전반]

글 입력 2018.04.0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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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SNS를 보면 ‘인생샷 건질 수 있는 전시회’, ‘인스타 감성 미술관’ 등의 글귀와 함께 전시회를 홍보하는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다. SNS를 활발히 사용하는 요즘, 이런 광고들은 꽤나 효과가 있고 사람들은 덕분에 전시회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에서 우리들은 문제점을 직면한다. 이러한 방식의 SNS 광고는 사람들이 예술을 감상하는 태도를 저해한다는 것이다.

‘인생샷 건질 수 있는 전시회’. 이런 문구는  예술이 그 자체로 감상이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SNS 포스팅으로 소비될 수 있는 문제점을 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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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라는 것이 꼭 무거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예술이라는 것이 상류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창작물이 되는 것이 훨씬 의미있는 예술이라고 생각을 한다. 그리고 예술의 장르 중에서 감상자들이 참여를 하면서 예술을 만들어가는 참여형 예술도 있고, 기본적으로 예술이라는 것은 감상자의 주관적 감상까지도 전부 아우르는 것이기에 예술은 감상자의 참여와 뗄수 없는 관계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참여를 하는 예술이라는 것과, SNS 포스팅용 전시라는 것은 사뭇 다른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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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도 SNS에서 인기가 많은 전시를 가본 경험이 있다. 전시장을 가보니, 사람들은 포토존이라고 소문이 난 곳에줄을 서서 얘기하며 사진을 찍어주고 있었다. 그 근방에서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분위기가 전혀 아니었고, 작품을 가까이서 보는 것은 아예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그 작품은, 예술가가 정성들여서 만든 작품이었을것이다. 전시에 많은 사람들이 방문을 하는 것도 좋지만, 자신의 작품을 바라보면서 감상자들이 제대로 된 감상을 하는 것이 예술가가 진정 원하는 바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술가들이 작품을 만들때, 단순히 몇가지 고민을 통해서 작품을 제작하는 것은 아니다. 모양, 색, 구도, 질감 등 정말 다양한 고민들을 하고, 자신만의 철학을 담은 오랜 시간을 들인 자신의 아이와 같은 존재이다. 그러한 작품이 다른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아마 예술가에게는 굉장히 뿌듯한 일이지만, 눈이 아닌 핸드폰 액정을 통해서 감상을 하는 태도는 미성숙한 예술 감상태도라고 보여진다.

현재진행형인 예술학도로서, 전시회가 이정도의 모습으로 비추어지는 것은 굉장히 불편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앞으로 한국이 예술을 존중할줄 아는, 문화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예술감상하는 태도를 조금 더 진지하게 가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승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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