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밥 아저씨의 그림 수업, 그림 그리기는 즐겁죠!

어릴적 방송에서 들었던 아저씨의 목소리 만큼이나 잔잔한 그림책!
글 입력 2018.03.09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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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로스의 그림 [그리기는 즐겁죠]
The Joy of Painting

출판사 : 윌북 / 저자 : 밥 로스
에디터 : 롭 펄만 / 옮김 : 윤영


 이번 문화초대를 받으면서 현재 트위치 TV에서 밥 아저씨의 옛날 영상들이 스트리밍되고 있다는 사실을 듣고 꽤나 놀랐다. 공교롭게도 내 최근 취미가 트위치에서 게임방송 라이브 스트리밍을 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시끌시끌한 게임 음향과 스트리머들의 멘트가 뒤섞인 게임방송 전문 스트리밍 플랫폼에 등장한 1990년대의 화가 아저씨라니. 너무 재미있는 대비가 아닌가.

 문화초대가 우리집 문을 두드리길 기다리면서, 문득 생각이 날 때마다 트위치 앱을 켜고 밥 아저씨의 스트리밍 채널을 찾아갔다. 영상 속 밥 아저씨는 정말 옛날 그대로였다. 물론 당연하게도, 이제는 영상으로만 남은 분이시기에 새로운 영상은 없고 예전 영상들이 스트리밍 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왠지 살아 계셨어도 변함 없었을 것 같다. 밥 아저씨가 생전에 자신의 프로그램에 대한 공식 도서로 인정했다는 이번 도서문화초대 [그림 그리기는 즐겁죠]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정말 방송이랑 똑같은 잔잔하고 포근한 책이다. 변한 건 영상을 보고 책을 읽는 나 자신과 내 감상 뿐인 것 같다. 어느새 덩치가 밥 아저씨 만큼이나 커져 버린 나.

 마침내 도착한 책을 읽으면서, 책에 실린 연습용 그림들 중에 최근에 트위치에서 다시 본 영상에 나왔던 그림들을 알아보는 순간 묘하게 기분이 좋았다. 작품 이름은 [숲속 호수], 준비물은 18x24 캔버스와 2인치 배경 붓, 1인치 풍경화 붓, 6호 펜 붓, 2호 세필붓, 큰 미술용 나이프, 그리고 복잡한 이름을 가진 여러 색의 물감들이다. 파란 하늘 배경 위에 2인치 붓에 묻힌 짙푸른 남색 물감으로 산맥의 그림자를 그린다. 그 위에 미술용 나이프에 덜어낸 흰 물감으로 눈 덮인 산의 모습을 긁어낸다. 정말로 500원 짜리 스피드 복권 긁듯이 긁어내면, 검은 그림자 안에서 우뚝 솟은 설산이 모습을 드러낸다. 밥 아저씨의 그림은 마술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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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들은 모두 여러분의 붓 안에 살고 있답니다. 여러분이 할 일은 그저 붓을 들고 이 아름다운 것들을 밖으로 나오게 하는 것뿐이에요.”


 요즘 나는 그림 그리는 것도 글 쓰는 것도 모두 미루고 하루하루 바쁘게 일만 하면서 살았다. 2월은 특히나 정말 바빴다. 남들에게는 방학이고 휴가이고 명절인 날들이 나같은 아르바이트생에게는 더 바쁜 기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글 쓰는 손도 그림 그리는 손도 무뎌지고 느려져, 어느새 다시 손을 들기가 부담스러운 정도가 되어 가고 있었다. 그래서 였을까, 조용조용한 아저씨의 목소리를 듣고, 바람 새는 듯한 가벼운 웃음소리를 듣고, 캔버스에 슥슥 그려지는 그림들을 보고, 그 영상들이 고스란히 녹아든 책을 읽으면서 새삼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데 부담을 가질 필요가 전혀 없다는 아저씨의 도닥거림에 다시금 손을 들어올릴 용기가 생기는 것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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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말씀을 따라
인생에 성공하기 위해서
일단 그림 그리기에 성공하러 가야겠다.


[류소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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