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낭만과 공감이 함께한 이들의 진짜 라라랜드. 'LALA LAND' [영화]

꿈꾸는 이들을 위한 도시 '라라랜드'
글 입력 2018.03.05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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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 이 영화를 볼 때면 두근거리는 설렘과 낭만적이지만 슬픈 로맨스가 주는 감동으로 가슴이 먹먹해지곤 한다. 마냥 달달하고 아름다운 남녀의 사랑 이야기는 아니기에 주인공들의 화려했던 장면들은 더 슬프게 느껴지기도 했다. 달콤한 로맨스 뒤에 씁쓸함도 함께한 이 작품은 그래서 더 인상깊게 남았고, 영화를 보고 난 이후에도 한 동안은 감동이 좀처럼 가시질 않았다. 라라랜드, 흔히 LA라고 부르는 로스앤젤레스를 가리키는 말로 현실과 동떨어진 꿈의 세계를 가리키는 관용어로 쓰이기도 한다. 영화 라라랜드는 현실과 꿈(이상)의 공간을 자유롭게 오가며, 공감과 낭만을 모두 느낄 수 있었다. 낭만 가득한 꿈에서 다시 돌아오게 되는 현실은 씁쓸하지만, 현재 우리의 삶 또한 이것과 닮아있기에 우리는 영화 속 주인공과 같이 웃고 울었다.
 
 라라랜드는 감독 데이미언 셔젤의 작품으로 뮤지컬 영화만이 보여줄 수 있는 음악과 춤을 담아낸 화려한 영상미와 그의 천재성을 입증하는 롱 테이크로 골든 글로브상에서 7개 부문을 수상하고, 아카데미상의 14개 부문에서 6개의 상을 휩쓰는데 전혀 손색이 없었다. 또 미아와 세바스찬을 완벽하게 소화한 엠마 스톤과 라이언 고슬링은 명품 연기를 선보이며 그들의 라라랜드를 때론 아름답고 슬프게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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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로 같은 듯 다른 가치관을 가진 미아와 세바스찬은 꿈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며 힘든 나날들을 보낸다. 언젠가 배우로서 아름다운 무대의 주인공이 될 그 날을 꿈꾸는 미아와 클래식 재즈를 연주하며 자신만의 재즈 클럽을 열고자 하는 세바스찬은 LA 밤하늘을 반짝이는 별들 중의 별들이다. 매일같이 현실에서 부딪히고 깨지지만 그들에게 꿈(이상)의 벽은 너무나 높고, 그 거리는 좀처럼 쉽게 좁혀지지 않는다. 그 속에서 서로의 꿈을 응원하고, 늘 힘이 되어주는 그들은 아름다우면서도 슬픈 사랑을 이어간다. 꿈과 현실이 같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꿈에서 깨어나지 않으면 좋으련만. 극의 중간 중간 마법처럼 변한 이들의 꿈의 세계는 아름다운 곡의 선율에 어우러져 황홀한 춤과 함께 이들이 진정 꿈꾸는 라라랜드를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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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라라랜드는 주인공들의 감정과 심리를 그대로 담아낸 OST만으로도 장면 장면마다 완전히 빠져들게 만들었다. 라이언 고슬링이 홀로 차분하면서도 담담하게 부르는 'City of stars' 와 엠마 스톤이 오디션에서 꿈을 쫓아 수없이 노력했던 자신의 이모 이야기를 담아 진심을 다해 부르는 'The fools of dreams' 이 밖에도 영화의 오프닝을 화려하게 장식하며 관객들을 압도시켰던 ‘Another day of Sun' 등 라라랜드는 뮤지컬 음악 영화의 역사를 새로 쓰며 명곡들을 극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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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의 인상적인 엔딩은 5년 만에 세바스찬의 재즈바 Seb's 에서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된 미아와 세바스찬이 서로를 바라보며 짓는 미소에서 그간 이들이 느껴왔던 모든 감정들을 짧지만 강하게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미아가 처음 듣고 반했던 세바스찬의 피아노 연주를 5년이 지난 뒤, 세바스찬과 헤어지고 나서 자신의 남편과 함께 다시 듣게 되었을 때 미아가 느꼈던 것들. 그리고 그런 미아를 지켜보며 연주를 이어갔던 세바스찬이 지난 시간들을 떠올리며 느꼈던 것들. 낡은 영사기에 비친 이들의 환영은 미아와 세바스찬이 헤어지지 않고, 지켜왔을 사랑에 대해 지난 5년의 시간들을 지금의 모습과 대비시키며 각자의 상황을 되돌아보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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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적으로는 꿈을 이룬 그들이었지만, 사랑을 같이 이루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다. 그래서 아쉬움이 더욱 남은 결말이었다. 그러나 피아노 연주가 끝나고 세바스찬이 미아를 바라보며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 이들이 서로를 지그시 바라보며 미소 짓는 장면은 짧은 엔딩이었지만 그 동안의 모든 걸 말해주었기에 그것으로 되었다고 생각했다. 인생에서 가장 빛나던 순간을 함께했던 이들은 가장 힘들 때 곁에 있었고, 위로가 되어주었다. 서로가 간절히 바랐던 꿈을 응원해주고, 가장 가까이서 이를 지켜보았던 미아와 세바스찬. 원하던 사랑과 꿈을 동시에 이루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씁쓸하고 안타까운 현실의 삶을 반영한 라라랜드는 그래서 관객들에게 더 많은 공감을 끌어냈다. 또 단순히 낭만적인 사랑 이야기에서 그치지 않고 꿈을 쫓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리며, 그 과정 속에서의 희노애락을 담아낸 영화였기에 깊은 여운과 진한 감동을 내게 오래도록 전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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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소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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