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5] 제15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만난 의미 있는 순간들

음악과 사람, 사람과 음악, 소수자를 위하여
글 입력 2018.03.04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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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사.인 5]
제15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만난 
의미 있는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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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사람,
사람과 음악,
소수자를 위하여


우리가 사랑한 인디뮤지션 시즌 5는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출발합니다. 한국대중음악상은 인기, 판매량 등 외적인 요소를 제외하고 음악만을 고려하여 수상자를 선정합니다. 한국대중음악씬이 더욱 다양해지고 깊어지도록 소위 주류라고 칭하는 케이팝 음악부터 비주류(인디) 락, 헤비메탈 등 다양한 분야를 평가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우.사.인 4 FEATURE 한국대중음악상, 그게 뭔데?를 참고해주세요.

남구로역과 대림역 사이, 구로구청 건너편에 위치한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제15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처음 참석하는 시상식이라 떨리는 마음을 안고 일찍 입장했습니다. 속속 아티스트들과 관객들이 착석했습니다. 관객들과 관계자, 아티스트의 선이 없는, 색다른 시상식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미 기사로 결과를 접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결과보다는 현장의 이야기를 전달하려고 합니다. (결과를 알지 못하시는 분들께서는 최하단에서 한국대중음악상 결과를 확인해주세요.)

※ 기억과 메모로 재구성되어 아티스트의 발언과 100%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3월 22일 오후 11시 55분 EBS space 공감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CIFIKA의 수상, 써드컬쳐키즈 대표의 #METOO #WITH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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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FIKA는 'MY EGO'로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노래 부문에서 수상했습니다. 하지만 해외투어 일정 관계상 참석하지 못했고 CIFIKA의 소속사인 써드컬쳐키즈 대표가 대신 무대에 올라 수상소감을 전했습니다. 강 대표는 조금 망설이는 듯 하다가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CIFIKA는 멋진 여성아티스트입니다.
여성아티스트들이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
타인의 의지로 꿈을 잃지 않지를,
그분들의 작품을 볼 수 없게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METOO 운동이 사회 전반으로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충격에, 누군가는 가슴 아픈 속상함에 잠 못 이루는 날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써드컬쳐키즈 강 대표의 지지와 응원처럼 여성아티스트들이 눈치 보며 음악하지 않기를, 더 멋진 작품들을 세상에 보내주길 바랍니다.



키라라(Kirara), EBS 까칠남녀 성소수자 하차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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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라라는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앨범 부문 작년 수상자로서 시상을 위해 무대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올해 역시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앨범 부문 후보에 노미네이트되는 저력을 보였습니다. 시상대에 오른 키라라는 공식 멘트를 시작하기 전, EBS 프로그램 '까칠남녀'에서 '동성애 반대', '청소년에 악영향' 등의 항의로 인해 성소수자가 하차한 것을 비판했습니다.


"한국대중음악상이 방송되면
EBS에 나오지 않나요?
제가 알기로는 EBS에 성소수자가 나오면
강제하차된다고 알고 있어서..
저는 편집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객석에서는 키라라를 응원하는 환호성이 터져나왔습니다. 사회를 보던 브로콜리너마저의 윤덕원은 "아닙니다. EBS 내부의 각성을 촉구하겠습니다"는 말로 깔끔히 마무리했고, 관객석은 다시 응원의 박수를 보냈습니다.



황푸하, 세월호 미수습자와 약자, 소수자에 대한 연대 촉구

작년 최우수 포크 노래 부문은 '젠트리피케이션' 팀이 수상했습니다. 젠트리피케이션은 자본의 발달에 따라 땅값이 오르고, 전부터 해당 지역에서 삶을 꾸려가던 사람들이 터전을 잃고 밀려나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 사회에서 조금씩 밀려나는 약자들을 노래한 젠트리피케이션은 시상을 위해 무대에 올랐습니다. 젠트리피케이션 황푸하는 세월호 미수습자들을 위한 노래로 다시 한 번 후보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청중에게 연대와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홍대 궁중족발 강제집행으로 인해 신체 일부를 잃은 사장님을 언급하며 황푸하는,


"강제집행을 막기 위해
많은 음악인들이 힘쓰고 있다.

작년 일부 친구들은
집에 돌아갈 수 있었지만,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집에 돌아가지 못했다.

여성, 성소수자, 장애인,
그리고 집에 가지 못한 분들이
집에 갈 수 있도록."


이들에 대한 응원과 연대를 부탁하는 메세지를 전달했습니다.



팝 부문 아티스트 전원과 일부 아티스트의 시상식 불참, 재치있는 받아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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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상식이 다소 아쉬웠던 이유는 팝 부문 아티스트들이 전원 참석하지 않았으며, 일부 아티스트들이 스케줄 문제로 불참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덕에 들을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수상소감도 있었습니다만) 이에 한 아티스트가 "저희는 대표님이 해외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해서 아티스트가 직접 나왔다."고 재치있는 수상소감을 발표했고, 관객들은 환호와 박수로 답했습니다.

올해의 노래까지 총 3관왕을 수상한 혁오는 음반작업으로 베를린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시상식에는 두루두루amc의 대표가 참석해 대리수상했습니다. 첫 수상에 이미 준비한, 전달받은 수상소감을 전한 두루두루amc 대표는 종합 부문 올해의 노래로 3관왕을 차지한 혁오를 대신해 마지막으로 무대에 올라 이전의 재치있는 수상소감에 답을 전했습니다.


"내년에는 저도 꼭 해외 일정을 잡아서
아티스트를 시상식에 꼭 보내겠습니다."


한국대중음악상에서 더 많은 아티스트들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신인상 새소년, 모든 후보와 상을 나누며 '저항할 것'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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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년은 최우수 락 노래 부문에서 첫 수상의 영광을 얻은 뒤, 종합 부문 올해의 신인상까지 거머쥐며 2관왕을 달성했습니다. 새소년의 보컬 황소윤은 올해의 신인상에 호명되어 무대에 오른 뒤, 함께 후보에 오른 모든 아티스트의 이름을 부르며 이들과 상을 함께하겠다 밝혔습니다. 또한 앞으로의 음악에 대한 각오도 밝혔습니다.


"신해경, Rad Museum,
빛과소음, 예서, 우원재, ..."


"항상 재미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의식 있는
아티스트가 되겠습니다.

차별에는 저항을,
부조리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겠습니다."



*


한국대중음악상에는 많은 아티스트들과 그들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지인, 그리고 한국대중음악상을 보기 위해 모인 관객이 모두 함께 모여 2017년의 한국대중음악을 기억하고 수상자를 축하했습니다. 어느 시상식보다도 우리 주위의 사람들을 생각하고 위하는 음악을 하는 것이 아티스트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사람을 향한 음악, 그리고 음악을 향한 사람들이 모여 한 자리에서 시상식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타 시상식에 비해 관객의 호응도 열광도 적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K팝은 눈부신 기세로 빌보드에 새로운 섹션을 만들어내고 세계적으로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저 또한 K팝의 엄청난 팬이지만, 한국대중음악의 다양화와 발전을 위해서는 팝 음악 이외의 다양한 분야의 음악을 하는 뮤지션들에게도 인정과 응원, 격려가 필요합니다. 우.사.인은 새로운 시즌 5에서도 이러한 아티스트들을 응원하고 지지하며 독자 분들께도 더 많은 음악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음악 하세요!



[장르분야]
- 최우수 록 음반 : 로다운 30 - [B]
- 최우수 록 노래 : 새소년 - 파도
- 최우수 모던록 음반 : 혁오 - [23]
- 최우수 모던록 노래 : 혁오 - 'TOMBOY'
- 최우수 메탈&하드코어 음반 : 어비스 - [Recrowned]
- 최우수 팝 음반 : 아이유(IU) - [Palette]
- 최우수 팝 노래 : 레드벨벳(Red Velvet) - '빨간 맛(Red Flavor)'
-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음반 : 이디오테잎 - [Dystopian]
-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노래 : 씨피카(CIFIKA) - 'My Ego'
- 최우수 랩&힙합 음반 : 비앙, 쿤디판다 - [재건축]
- 최우수 랩&힙합 노래 : 우원재 - 시차(We Are) (Feat. 로꼬 & GRAY)
- 최우수 알앤비&소울 음반 : 히피는 집시였다 - [나무]
- 최우수 알앤비&소울 노래 : 리코 - 'Paradise'
- 최우수 포크 음반 : 강태구 - [bleu]
- 최우수 포크 노래 : 강태구 - '그랑블루'
- 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 재즈 음반 : 이지연 컨템포러리 재즈 오케스트라 - [Feather, Dream, Drop]
- 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 크로스오버 음반 : 한승석 & 정재일 - [끝내 바다에]
- 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 최우수 연주 : 황호규 쿼텟 - [Straight, No Chaser]

[종합분야]
- 올해의 음반 : 강태구 - [bleu]
- 올해의 노래 : 혁오 - 'TOMBOY'
- 올해의 음악인 : 방탄소년단(BTS)
- 올해의 신인 : 새소년

[특별분야]
- 공로상 : 이장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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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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