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전설적인 그 이름 이윤택을 만나다, 연극 수업

글 입력 2018.02.0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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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jpg
 

연극이라면 무조건 문화초대에 응하던 때가 있었다. 어떤 연극이든 그저 보고 싶었고, 의미가 어려운 극이라도 그 의미를 찾아내는 데서 쾌감을 느꼈다. 하지만 연극을 보는 눈이 높아질수록 연극을 보러 가는 시간과 에너지 대비 연극으로부터 얻는 만족감이 낮은 경우가 잦아졌다. 약간의 매너리즘이 찾아올 즈음 마침 한창 바쁜 나날이 지속됐고, 자연스레 미리 일정을 픽스해놔야하는 연극을 보지 못하게 됐다.

그렇게 약 1년여가 지나고 이제 좀 한가로운 시점이 왔음에도 선뜻 연극을 보러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다른 일정들을 퇴짜 놓으면서까지 미리 일정을 잡아두고 왕복 3시간을 달려 보러갔음에도 실망만을 안고 돌아왔던 기억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번 문화초대에는, 상세설명을 읽기도 전에 무조건 신청하기를 누를 수밖에 없었다. 세글자가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이윤택 연출

그 이름 세글자만으로도 오는 울림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우리 과에 연극을 좋아하는 한 선배는, 이윤택 연출의 ‘문제적 인간 연산’을 본 것만으로도 여한이 없다고 말했다. 이윤택 연출인 것도 모르고, 단지 김소희 배우이기 때문에 예매했던 ‘혜경궁 홍씨’를 개인적 사정으로 취소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 공연은 전설적인 공연이 됐고 나는 땅을 치고 후회했더랬다. 그냥 연극을 좋아하는 일개 시민에 불과한 나한테도 ‘이윤택’이라는 세 글자가 주는 울림은 엄청났고, 그 울림은 연극에 대한 매너리즘을 단 한순간에 저 멀리 날려버릴 정도로 강렬했다.


공연사진1.jpg
 

그렇게 들여다보게 된 연극 ‘수업’은. 정작 이윤택이라는 이름이 없어도 너무 멋진 작품이었다. ‘나는 설명하거나 주장하지 않는다. 단지 제시할 뿐이다’라는 작가의 말이나, ‘희곡 그 자체로 완성되지 않는 작품’이란 이윤택 연출의 말까지. 이 말들은 작품이 관객을 사유하게 할 만큼 완성도가 높다는 자신감이 있지 않고서는 나올 수 없는 말이다.

또한 관객인 나에게 있어서는 좋은 작품을 보고 가치 있는 사유를 하고, 그로써 조금이라도 변해가는 내 모습을 확인하는 것이 연극을 보면서 가장 행복한 순간인데. 그런 의미에서라도 연극 ‘수업’은 너무도 매력적인 것이다.

연희단거리패의 배우장인 이승헌의 연기와, 전설이라 불리는 이윤택 연출님, 관객으로 하여금 사유하게 만드는 작가.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이 전설들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연극이 무척이나 기대가 된다.


*
공연 정보

수업
- 30스튜디오 배우전.1 -

일자 : 2018.02.10(토) ~ 02.25(일)

시간: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3시
월요일 공연없음

장소 : 30스튜디오

티켓가격: 전석 30,000원

작가 : 외젠 이오네스코
번역 : 오세곤
연출 : 이윤택
주최/기획: 연희단거리패

공연시간 : 70분



예매는 여기. 아래는 상세정보 입니다!


수업웹자보_예술인할인추가.jpg


[권희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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