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Hi pop! 작품은 다양하게, 메시지는 확실하게!

글 입력 2018.02.03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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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pop!
작품은 산뜻하게,
메시지는 확실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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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에 가득 차 방문한 전시회, Hi, POP - 거리로 나온 미술, 팝아트展.

외관에서부터 인사를 건네며 반기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현장 도슨트를 듣고 싶었으나, 아쉽게도 시간에 늦어 오디오 도슨트로 대신했다.

오디오 도슨트는 빅뱅의 승리씨와 배우 유준상씨가 함께 했고, 본인은 유준상씨를 선택했다. 담백한 목소리가 인상적이고, 해석을 들으면 깊이가 달라지는 작품이 있기도 하고 작가들의 작품과 일생에 대해서 좀 더 폭넓게 관람이 가능하기 때문에 본인은 도슨트를 추천하는 바이다.

평일 점심 무렵 애매한 시간대에 간 관람이라서 사람이 많이 없어 조용한 전시 관람이 가능했다. 그래서 동행을 데리고 왔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왜냐하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해놓은 포토존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었기 때문에. 내부는 플래시를 제외하고 사진촬영이 가능했고, 여러 곳에 예븐 사진을 건질 수 있는 포토존을 찾을 수 있었다. 좋은 전시를 관람하고 인생사진을 건지는 것은 최근 전시 트렌드이기도 하니까. 그에 걸맞는 전시회라고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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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전시회는 미국의 팝아트 대표 작가들인, 키스해링, 로버트 인디에나, 로버스 라우센버그, 앤디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 총 5명의 작품들을 국내 최대 규모로 선보이는 기획전시이다. 그래서 작가 한명 한명을 중심으로 섹션이 나뉘어져 있다. 그래서 작품 뿐 아니라 전시장의 구성 역시 작가들의 특징들이 녹아져 있는 듯 했다. 예를 들어,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작품 속에는 원색과 점 기법이 포인트인데, 이런 부분이 전시 공간 속 디자인에도 녹아 있음을 볼 수 있었다.
 


로이 리히텐슈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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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전시회 작가들 중 키스해링의 작품을 개인적으로 좋아해 더 큰 기대를 가지고 갔으나, 로이 리이텐슈타인 작가에게 더 큰 매력을 느끼고 돌아왔다. 간단한 만화적인 표현이지만 전쟁, 여성인권 문제 등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한 메시지와 화두를 던지는 것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됐다. 여성을 작품에 노출시키는 대상으로 삼고 있지만 그 방식이 남달랐다. 예를 들면 그의 작품 <비치볼이 있는 누드화> 속 여성들은 누드의 모습이지만 작가 로이 리이텐슈타인은 이 여성들을 그릴 때 실제 모델을 사용하거나 하지 않고 만화 속에서 여성을 데려왔다.

작품설명에 따르면 이들은 행복하고 동경의 대상이 되는 것을 염원하며 기뻐하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말하고 있다. 여성이 주체적으로 누군가의 행복의 대상, 동경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당시 남성중심사회에 던짐으로써 로이 리이텐슈타인 작가는 여성 인권 향상에 대한 메시지를 던진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키스해링과 앤디워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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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평화와 사랑의 메시지로 유명한 키스 해링!

이번 전시회에서는 키스 해링과 앤디 워홀의 관계에 대해서 알게 되었던 시간이었다. 키스 해링은 자신의 자서전이나, 그의 활동을 그린 영화 속에서 앤디워홀과의 관계를 이렇게 이야기한다.


“앤디는 나에게
가장 큰 영감을 준 선배이자,
내 인생의 멘토이며,
나의 가장 친한 친구이다”


라고 말할 정도로 서로에게 큰 영향을 준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는 작품 중 재밌게 보았던 작품이 앤디마우스 시리즈인데, 이는 키스 해링이 앤디 워홀을 위해 만든 작품이다. 실제로 디즈니를 좋아하고, 그에게 영웅적 존재와 같았던 미키마우스와 앤디워홀을 합쳐져 만들어 낸 앤디 마우스를 통해 해링이 얼마나 앤디워홀을 존경했는지 알 수 있었다. 작품 자체가 너무 귀엽고 군중 속에 찬양 받듯 그려놓은 모습이 정말 순수하게 앤디를 존경했구나 라는 것이 보여 흐뭇했다.





다양한 사회적 메시지를, 각기각색 작가들의 색깔을 입혀 표현한 팝아트! 그 매력을 흠뻑 느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정말 같은 전쟁 혹은 죽음을 주제로 하더라도 그 표현 방식이 확연히 다르기에 비교해보면서 그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작품에 임했는지 알아볼 수 있어 유익했다. 한 가지 에코백을 만들어보지 못한 것이 아쉬워 한 번 더 방문할 예정이다.


POP ART IS FOR EVERYONE.

-Andy Warhol-


앤디워홀의 말처럼 우리 모두를 위해 존재하는 팝아트. 모두를 위해 존재하기에 그 뜻과 의미는 더욱 우리와 밀접한 세상에 관한 이야기이다. 팝아트를 통해서 그 시대 어떤 메세지를 품었는지 느껴보고 우리의 현재를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 있었던 전시회였다.


[김정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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