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나만 고양이 없어! [기타]

글 입력 2018.01.19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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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나와 기숙사에 살고 있기에, 애완동물은 꿈도 못 꾸는 나는 밤마다 트위터로, 유튜브로 남의 집 고양이들을 보다가 잠이 든다. 매일 '집사'님들이 올려주는 사진과 영상들을 통해 밥 먹는 모습, 자는 모습, 노는 모습을 지켜보는 나는 '랜선 집사', 마음 속으로는 이미 내 고양이인듯, 아끼게 된 아이들이 참 많다.

많은 동물 중에서 내가 고양이 영상을 가장 많이 보는 이유는 지금껏 강아지만 키워왔던 나에게 너무나도 흥미롭고 새로운, 독특한 존재라는 것이다. 화면 속에서는 도도한 멍청이, 관종 돼지라고 불리며 늘 엉뚱한 모습을 보이는 고양이들이지만, 간혹 길에서 마주치는 길냥이들을 보면 눈이 마주친 순간 돌아서 도망가버리는 경우가 많다. 낯선 사람도 그저 좋다고 반겨버리는 우리집 강아지들과는 너무 달라 어떻게 대해야 할 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분 따라 주인도 쳐다보지 않는 고양이의 변덕이 내게는 매력으로 느껴졌다.

그런 내가 고양이 카페에 가서 처음으로 고양이들을 가까이서 보고, 만지게 된 것은 너무나 감동의 순간이었다고 할까, 조금 웃기지만 너무 행복해서 몇 시간 동안 그 카페에 있었다. 카페에서 만난 고양이들은 내 후드티에 달린 끈을 가지고 놀다가 어느새 무릎 위에 올라와 앉아있는가 하면, 조금 친해진 아이들은 꾹꾹이(앞발을 번갈아가며 꾹꾹 누르듯 밟는 동작, 새끼 때 어미 젖이 잘 나오라고 누르는 것에서 생긴 습관이라고 한다.)를 하며 골골송(고양이가 기분이 좋을 때 골골거리는 소리를 낸다.)을 들려주기도 했다. 내가 유튜브를 보면서 늘 상상해왔던, 딱 그런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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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그렇고 모든 동물이 그렇듯, 사랑받는 고양이가 사랑스럽게 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추운 날에 변변한 집 하나 없이 떠돌아다니는 세상의 길냥이들, 도둑 고양이들은 얼마나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고, 외면당했을까,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냈기에 사람만 보면 도망치는 것일까, 그런 생각이 들어 마음이 아팠다. 실제로 학교 동아리에서 밥을 챙겨주는 고양이들이나, 친구가 늘 밥을 주고 말을 거는 길냥이들을 보면 사람에게 조금이나마 마음이 풀린듯 보였다. 모두가 자신의 애완동물을 버리지 않고, 길을 떠돌아다니는 아이들을 쫒아내지 않는다면 그 마음이 좀 더 가까워지게 되겠지.

매 해마다 TV, SNS를 통해 특정한 종의 애완동물이 인기를 끌며 분양되고, 그 다음 해 가장 많이 버려진다고 한다. 자신이 품은 소중한 생명을 좀 더 신중하게 받아들이고, 끝까지 책임졌으면 한다. 그럼 어떤 아이든 TV에 나오는 유명한 강아지, 고양이들처럼 귀엽고 사랑스럽게 변할테니까.

끝으로 내가 자주 즐겨보는,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고양이들을 소개한다.



꼬부기아빠 My Pet Diary




다리가 짧은 먼치킨 숏레그 두 마리를 키우는 계정으로, 꼬부기와 쵸비라는 이름을 가진 귀여운 아이들이 있다. 이 채널의 특징은 아기 다루듯 고양이들을 예뻐해주는 집사들과, 덕분에 어리광만 잔뜩 늘어버린 고양이들로 가장 좋은 것만 해주고 싶은 집사들의 바람을 대신 이루어주는 곳이라 할 수 있다.



김메주와 고양이들 Mejoo and Cats




각기 다른 종의 4마리 고양이를 키우는 채널, 2010년에 태어난 아이부터 재작년 가을에 태어난 아이까지 있지만 막상 보면 다들 캣초딩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사고뭉치에 애교도 많다. 마음대로 행동하는 고양이다운 고양이들과 털털한 집사들이 특징이다.



Ari는 고양이 내가 주인





이름에서도 느껴지듯이 집사와 고양이 사이의 기싸움이 팽팽하다고 할 수 있는 곳이다. 매일 싸우기만 하며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서로 없이는 못 지내는 애증의 컨셉이 특징이다. 집사 손을 장난감으로 아는 깡패 아리와 매번 물리면서도 깝죽거리는 집사의 케미가 이 채널을 보는 묘미라고 할 수 있다. 집사가 더 물리기를 원하는 사람들의 댓글까지 보는 맛이 쏠쏠하다.



관찰남




'인간캣닙'으로 유명한 관찰남님의 채널이다. 세상 모든 길고양이들이 이 사람만 보면 달려들어 애교를 부린다고 하여 많은 사람들의 부러움을 샀다. 타고난 인기일 수도 있지만, 길고양이들의 밥을 챙겨주는 그의 따뜻한 마음이 아이들에게도 와닿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최근엔 결국 한 아이를 집에 데려와 재미있는 성장 스토리를 보여주고 있다.




[황인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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