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대중문화와 예술의 결합, 그 발자취를 걷다 < Hi, POP: 거리로 나온 미술, 팝아트展 >

일상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계
글 입력 2018.01.18 03:18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10여 년 전, 국내에서 크게 이슈를 일으키며 논란의 대상이 되었던 예술 작품이 있다. 많은 사람에게 로이 리히텐슈타인(Roy Lichtenstein)이라는 이름을 각인시킨 그의 작품, <행복한 눈물(Happy Tears)>은 대기업의 비자금 사건과 연루되어 파문을 일으켰다. 2002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약 80억에 낙찰된 해당 작품의 가격은 사람들은 입방아에 마구 오르내렸다. 프레임을 가득 채운 빨간 머리 여인의 얼굴은 너무나 뚜렷하고 강렬했으며, 두꺼운 검은색 윤곽선과 두드러지는 원색의 사용은 멀리서 작품을 보아도 주목을 끌 것 같았다. 얼핏 보면 지나치게 단순해 보일 수 있는 이 작품의 인상은 사람들을 한껏 궁금하게 했다. “이 작품이 그 가격이라고?”라는 물음을 낳은 <행복한 눈물>은 우리로 하여금 곧 팝 아트(Pop Art)가 갖는 가치를 생각해보게 만든다.



Preview
Hi, POP - 거리로 나온 미술, 팝아트展
 



Hi, POP- 거리로 나온 미술, 팝아트展_포스터 01_1127v.jpg
  

< Hi, POP: 거리로 나온 미술, 팝아트展 >은 예의 물음에 답을 내리는 데 있어 기회라고 할 수 있다.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M 컨템포러리 아트센터와 이탈리아 전시 매니지먼트 코메디아팅(Comediarting Srl.)의 공동기획으로 진행 중인 해당 전시는 “엄선된 160여 점의 작품을 국내 최대 규모로 선보이는 팝 아트 전시”를 내걸며 로이 리히텐슈타인을 중심으로 앤디 워홀(Andy Warhol), 키스 해링(Keith Haring), 로버트 인디애나(Robert Indiana), 로버트 라우센버그(Robert Rauschenberg)까지 총 다섯 명의 팝 아트 거장을 소개한다.

팝 아트 작가들은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파격을 선보인다. 키스 해링의 지하철 낙서, 앤디 워홀의 대중적  대상 및 실크 스크린 기법, 리히텐슈타인의 만화 차용 및 벤 데이 닷(Ben-Day dots) 기법 모두 이들이 대중문화에 뿌리를 둔 예술 임을 작품 전면에서 나타낸다. 이 외에도 대중문화 속 기호(Icon)를 예술의 영역에서 표현하는 ‘LOVE’의 주인공 로버트 인디애나와, 팝 아트의 중요 동기로도 일컬어지는 ‘콤바인(The Combines)’을 창안하며 아티스트로서 일상과 예술의 틈을 살았던 로버트 라우센버그 또한 그 맥을 같이 한다.

< Hi, POP: 거리로 나온 미술, 팝아트展 >은 이처럼 팝 아트 역사의 대표적 인물들을 다루는 만큼 서로 다른 활동 시기와 독자적 주제의식을 고려한 공간 구성에 집중하였다. 예를 들어, 지하철 벽을 낙서로 가득 채웠던 키스 해링의 작품 현장을 전시장에서 재현하는 등 개인의 특색을 살리되, 팝 아트 중심 발생지였던 뉴욕의 문화적 환경을 심도 있게 반영한다. 관람객은 이 같은 접근을 통해 한결 쉽게 각 작가의 시간을 걸어볼 수 있다.


Hi POP_전시장_05.jpg
  
Hi POP_전시장_09.jpg
 

덧붙여, 프린팅 팩토리(Printing Factory) 체험은 이번 전시의 또 다른 포인트이다. 관람객은 소정의 금액으로 앤디 워홀이 즐겨 사용했던 실크스크린 기법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해당 체험의 묘미는 자신이 직접 찍어 낸 팝 아트 이미지가 담긴 에코백을 소장하게 된다는 점이다. 실용적인 기념품을 손수 제작함으로써 전시를 관람한 추억에 나름의 의미까지 더할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이라 할 수 있다.


Hi POP_프린트팩토리05.jpg
 
Hi POP_프린트팩토리07.jpg

 


시대를 대변하는 팝 아트의 메시지는 특유의 위트 있는 표현으로 대중에게 전달된다. 이로써 작품이 두르고 있는 방식에 따라 관람자의 범위와 영향력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된다. 팝 아트는 소비자의 삶 속에 파고든 일상의 모든 것을 소재로 차용했다. 대중문화의 영역에 속했던 것들을 미술로 변모시켰고, 엄숙했던 미술관에 당당히 입성했다.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이 그저 유치한 만화의 분신으로만 여겨질 수 없는 이유, 그것은 별 것 아닌 듯 보이는 그의 작품이 품은 시대의 전경이 너무나 크기 때문이 아닐까.



10] KEITH HARING_Lucky Strike II, 1987.jpg
Lucky Strike II (1987) 
ⓒ The Keith Haring Foundation
 

7] ANDY WARHOL_Beethoven II. 392, 1987.jpg

Beethoven II. 392 (1987) 
© 2017 The Andy Warhol Foundation for the Visual Arts, Inc. / Licensed by SACK, Seoul


2] ROY LICHTENSTEIN_Crak, 1963.jpg

 Crak (1963) 
ⓒ Estate of Roy Lichtenstein / SACK Korea 2017
 
4] ROBERT INDIANA_ Classic Love, 2002.jpg
Classic Love (2002)
ⓒ 2018 Morgan Art Foundation / ARS, New York - SACK, Seoul
 
3] ROBERT INDIANA_Marilyn-Norma Jean, 1951.jpg

Marilyn-Norma Jean (1951)
ⓒ 2017 Morgan Art Foundation / ARS, New York - SACK, Seoul





Hi, POP:하이팝
- 거리로 나온 미술, 팝아트展

일자 : 2017.12.15(금) ~ 2018.04.15(일)

*휴관일
매월 둘째주, 넷째주 월요일

시간
평일 오전 11시 - 오후 8시
(입장마감 : 오후 7시)
주말 오전 10시 - 오후 7시
(입장마감 : 오후 6시)

장소
M 컨템포러리 아트센터

티켓가격
성인 16,000원
학생 12,000원
어린이 8,000원

주최/주관
M 컨템포러리

관람연령
48개월이상 관람가능

문의
M 컨템포러리
02-3451-8185






상세페이지1.jpg
 
상세페이지2.jpg
 
상세페이지3.jpg

사진 및 자료 출처: 아트인사이트


문화예술알리미_염승희.JPG
 

[염승희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3.28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