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뻔한 신파극인줄 알았는데 - 바보사랑 @세븐파이프홀

우리 함께 시간을 살자
글 입력 2018.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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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신파극인줄 알았는데"


바보사랑
- 우리 함께 시간을 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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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내용에 앞서


현 시대를 살아가는 나와 너와 우리들의 사랑 이야기를 유쾌하고 상쾌하고 눈물나게 풀어낸 창작 뮤지컬 <바보사랑>을 보러 왔다. 내가 알고 있는 신촌의 유일한 공연장. 그런데 이 날은 이상하게도 관객수가 정말 적었다.

현장성의 극대화랄까. 10명이 채 되지 않을 정도로 작은 규모의 관객만이 있었기에, 무대와 배우들을 코 앞에서 볼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배우의 땀방울과 거친 숨소리 하나하나, 그리고 관객의 침 넘기는 소리까지 선명하게 들리던 무대와 객석만의 묘미를 즐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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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생각하는 사랑이란 어떤 건가요?


작년에도 이 이벤트가 있었는데, 응모한다는 생각을 못하고 지나간 것을 이번에도 공연이 시작하고서야 깨달았다. 연극을 시작하기 전, 이 이벤트를 즉석으로 추첨하여 상품을 준다! 상품 보다는 사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어서 좋더라.

대부분 이벤트를 한다고 하면, "나를 닮은 연예인은?" 등의 시시콜콜하고도 너무 진부한, 그리고 그냥 웃고 지나가버리는 질문만 관객에게 던지는데 이런 질문은 공연의 주제와도 맞고 참 좋지 않은가. 깊게 생각한다면 한 없이 참으로 곤혹스런 물음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에 대한 질문을 관객에게 던지고 약 100분이 지난 후에야 답을 보인다.

부제인 "우리 함께 시간을 살자"에는 함축적인 의미가 담겨있다. 곧이 곧 대로 받아들이면 커플들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의미도 있지만, "살자" 라는 단어에 힘이 들어가 있다. 함께 시간을 산다는 것. 뮤지컬 바보사랑은 연인들에게 시간의 의미에 대해서 깊은 뜻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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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파극인줄 알았는데...


요즘의 신파극은 싫다. 본래 신파극은 세상 풍속과 인정 비화를 제재로 하는 통속적인 연극을 뜻한다. 그러나 요즘은 뻔하디 뻔한 막장 코드나 억지 울음을 쥐어짜는 극을 풍자하는 의미로 흔히 쓰인다.

문화 편식을 하면 안 되지만 공연을 볼 때 즐거운 마음으로 행복하게 봤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그래서 되도록 밝은 느낌의 공연을 주로 보려고 한다. 1년이 지난 옛 기억을 떠올릴겸 다시 한 번 간단하게 줄거리를 찾아봤을 땐 로맨틱 코미디 장르 같았다. 심지어 나는 옛날에 본 기억도 남아 있어서 '아 병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사는 남자와 그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의 슬픈 사랑 이야기였지' 싶은 마음도 어느 정도 있었다.

처음엔 생각대로 공연이 흘러갔다. 웃음 코드도 만연했다. 앞 서 말했다시피 소극장 무대라 배우들의 얼굴 표정이 하나하나 다 보이는데 자꾸 보니까 이한나 역의 김민지와 정진우 역의 박도욱의 케미가 돋보였다. 이맑음 역의 박예소는 털털하고 하나하나 챙겨줘야 하는 덜렁이면서도 박력있는 모습으로 매력을 더했다. 배현석 역이자 다양한 역을 맡은 정필범은 시종일관 독특한 복장으로 등장해 관객에게 웃음을 선사한다.(사실 멀쩡한 정장을 입어도 웃기더라.)

하지만 앞 부분의 웃기고 사랑스러운 극의 내용이 점점 일상 속 소중한 사랑 깨달았을 때는 눈물이 찔끔 나온다. 모든 이야기가 끝났을 때 전체적인 스토리 라인 자체는 특별할 것 없이 뻔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여느 커플과 다르지 않게 사랑하고, 싸우고, 오해를 풀고, 다시금 앞으로 나아간다. 그런데 이 뻔할 것 같은 스토리 라인에 일상을 녹여낸 공감 가는 대사 하나하나, 그리고 이 대사에 생명력을 불어 넣은 배우들의 활약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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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나-정진우 커플에 너무 초점이 맞춰져


빠지면 답도 없다는 서브병이 있는지.. 지난 공연에도 이맑음-배현석 커플에 더 관심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똑같더라. 서브병이란, 주연보다 서브 배우에게 더 빠지는 뭐 그런 병이랄까.

뒤로 갈수록 이한나-정진우 커플의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아무래도 스토리를 진행하기 위해서라면 배현석의 상처와 이맑음 사이의 관계와 갈등을 비춰야 하겠지만, 개인적으로 사랑스러운 이맑음이 너무 보고 싶었다.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지만, 작년의 추억이 새록새록 다시 살아나는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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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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