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마리로랑생 전시회
따뜻한 빛의 색감
글 입력 2018.01.03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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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에서 기대했던 대로, 마리로랑생의 작품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했다. 전시장 밖에서는 그녀의 대표색이라고 할 수 있는 핑크색으로 꾸며진 입구가 관객들을 반겼다.1관은 그녀의 작품 스타일을 발굴하며 시도하는 공간으로 다가왔다. 형태가 모호하고 비교적 구도가 간단한 그녀의 대표작들과는 달리, 캔버스에서 튀어나올 것만 같은 생동감있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대표적으로 그녀의 초상화는, 명암 대비가 뚜렷하고 입체적이어서 그녀의 대표작만을 생각하고 간 나에게 작은 충격을 안겨주었다.2관과 3관부터는 더욱 성숙해지는 작가로서의 마리로랑생을 보여준다. 여기서 그녀의 유명한 작품들을 꽤나 많이 접할 수 있었고, 1관보다는 확실히 자신만의 개념을 정립한 그녀의 작품세계가 보이기 시작한다.4관은 그녀가 눈이 안좋아지며 구도가 더욱 단순화 되고, 색채를 보다 선명하게 사용한 작품들을 보여준다. 그녀는 몸이 안좋아져도 계속 그림을 그렸고, 아이러니하게도 이 때 사용한 색감들은 그녀의 대표적인 색이라고 불린다. 또한 그녀가 그리는 사람들의 약간 우울하며 퇴폐적인 표정들 또한, 가장 잘 나타내게 된다. 예술가들의 가장 숭고한 작품은 고통과 시련 속에서 나온다는 말을 체감하게 되는 부분이다.본인은 개인적으로 그녀가 그린 보그의 표지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삽화가 마음에 들었는데, 그녀의 작품의 대표적인 특징인 핑크빛이 스케치와도 잘 어우러졌기 때문이다.개인적으로 좋았던 부분은, 그녀의 작품을 감상하며 시를 필사해 보는 부스가 따로 마련되어 있는 것이었다. 그녀의 작품을 충분히 느끼며 전시장을 나서기 전 다시 한 번 되짚어보는 시간이 되었다. 또한 그녀의 작품을 모티브로 조형물을 만든 특별관또한 눈길을 끌었다. 그녀의 작품이 느껴지며 조형물을 만든 작가의 독창성이 느껴지는 작품이었다.이번 마리로랑생 전시회를 갔다와서 마리로랑생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 되었다.[김희연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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