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어두운 현실에 한 줄기 빛을 보여줄 것인가 '경남 창녕군 길곡면' [공연]

글 입력 2017.12.23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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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아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이렇게 묻는다면 내 또래의 사람들 중 대다수가 '좋다', 혹은 '싫다'라는 추상적인 답변만을 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깊이 생각해 본 바가 없기 때문에 그렇다. 사실 결혼과 출산, 육아는 그만큼 20대에게 저 멀리 다른 세상 이야기처럼 들린다. 하지만 나는 아이, 그 존재 자체에 대한 생각이나 교육, 부모로서의 태도 같은 것들은 아이가 태어난 후에 생각하기 시작하면 너무 늦다고 생각한다.

깊은 사색은 아니더라도, 평상시에 '나는 나중에 ~한 부모가 되어야지'에서 한 단계 나아가 어떠한 상황을 보고 '저런 상황에서 나는 ~ 해야지'하는 보다 구체적인 생각을 쌓아놓는 것이 가치관을 형성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생각과 행동이 항상 일맥상통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없는 것 보다야 낫다. 때문에 나는 이 많은 젊은 사람들에게 있어 이 연극이 자신의 미래의 아이에 대한 추상적인 생각을 한 번 더 멀리 쭉 뻗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단순히 '아이를 낳고 기르려면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 해서 싫어'가 아닌, 내가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어떤 상황의 딜레마를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해 간접적인 경험을 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확실히 이 연극은 보고나면 저출산의 원인에 대해 정면으로 마주하게 되어 더욱 겁을 먹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 속의 한줄기 희망이 얼마나 관객에게 와닿을 지는 모를 일이다. 누군가는 어두운 현실 속 빛에 의지하여, 그 작은 빛 한 줄기의 가치를 더욱 높이 사 더욱 자신의 미래의 아이에 확신을 할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확실히 이 연극은 지난 10년간보다 현재에 이르러 더욱 그 의미가 커진 것 같다. 저출산 문제는 오랫동안 점점 커져오기만 하지 않았는가. 앞으로도 이 문제가 사그러들지 않을 것 같은 지금, 우리 사회의 소시민들에게 저마다의 생각을 던져주는 연극이었으면 하고 기대해 본다.





소시민의 일상과 불안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

한국 사회의 저출산 문제의
핵심을 찌르는 현실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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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인 종철과 선미는 밤에 TV를 보면서, 또는함께 식사하면서 잡담을 즐기고 휴일을 즐기는 평범하고 소박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 지적인 것도, 부유한 것도 아닌 이들은 같은 직장에서 각각 배달 운전수와 판매 직원으로 일한다. 그러던 어느 날 선미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고백하면서 이들의 대화는 어긋나기 시작한다. 즉 선미는 낳고 싶어하고 종철은 반대하는 것이다. 이들은 차츰 자신들의정체성과 존재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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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산수유는 창조적 열정을 가진 젊은 연극인들의 모임이다.

대표이자 상임연출인 류주연은 <극단 백수광부> 창단 멤버이고, 10년 간 연출부 활동을 하다 2008년 <극단 산수유>를 창단하였다. 탄탄한 기초를 바탕으로 작품 분석력과 예리한 통찰력, 조용하고 밝은 카리스마를 가진 게 특징이다. 또한, 단원들은 배우는 물론이고, 작가와 스태프로 구성되어 다양한 작품 안에서 호흡을 맞춰온 동료들이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적이며 감각적인 창작활동을 펼치고 우수한 작품을 향한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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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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