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현실을 마주하는 연극, '경남 창녕군 길곡면'을 기다리며...

글 입력 2017.12.22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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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현실을 마주하는 연극
'경남 창녕군 길곡면'을 기다리며...


"미래는 더 나으리라 믿고 살아야지"
-극 중 선미의 대사-


이번 아트인사이트
문화초대는
연극 '경남 창녕군 길곡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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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드라마, 영화, 연극 등의 문화콘텐츠에서 빠지지 말았으면 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 작품이 주는 메세지입니다. 물론 흔히들 말하는 킬링타임용이라고 불리는 것 역시 그 안에 '이 작품이 당신에게 즐거움을 주길 바랍니다.'라는 것이 담겨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흔히 '권선징악'이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제가 최근 수업 강의에서 교수님께 들은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예술가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고민을 대신해주는 사람'이라고 말입니다. 우리가 똑같아서 우리가 늘 하는 평범한 고민을 하고 그 고민을 본인이 표현하는 사람일 것입니다.

  그래서 이따금 현대예술을 보고 불편하다고 느끼는 감정이 바쁜 삶에 암묵적으로 무시하고 있던 고민을 마주 했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 말에 크게 공감했습니다. 평범한 고민, 그 고민 끝에 나온 결론이 불편하게 할 수 있지만 동시에 위로가 될 것입니다. 그 고민이 나만 하고 있던 것이 아니라는 생각, 모두가 그런 고민을 하겠구나 하는 그런 생각들이 위로로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렇기에 다양한 문화콘텐츠에는 '현실 반영'이라는 키워드가 들어갑니다. 우리가 현실에서 하는, 직면하게 된 어려운 상황들을 말입니다. 본 연극은 우리 세대의 저출산 시대를 보여줍니다.

*

  본 연극의 원작가인 프란츠 크사버 크뢰츠는 소시민의 일상을 그리는 작가로 유명합니다. 소시민이라고 함은 지극히 평범하고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에 수십 번은 마주쳤을 사람들입니다. 그들 각기 다른 이야기, 삶을 살아가겠지만 마주하는 고민들이 참으로 비슷한 우리의 이웃들이겠지요. 그런 이웃들은 우리에게 말을 합니다. 내게는 이런 이런 고민이 있다고 말이죠.

  최근 우리나라는 결혼은 많이 하지 않고, 결혼을 했다고 해도 아이는 낳지 않는 가정들이 늘고 있습니다. 결혼을 하려면 돈이 많이 들고, 아이를 키우려면 돈이 많이 들고, 그와 동시에 우리나라 취업률은 떨어지고 있습니다. 취업이 되지 않은 청년들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다는 것은 어쩌면 현실적이지 못한 선택이겠습니다.

  연극 '경남 창녕군 길곡면'은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2007년에 초연된 연극입니다. 부부인 선미와 종철은 같은 회사 비정규직 사원들입니다. 선미는 어느 날 저녁, 종철에게 아이를 임신했다고 합니다. 그 말에 종철은 즐거워할 수가 없습니다. 종철은 아이를 낳지 말자고 하고, 선미는 아이를 낳겠다고 합니다. 그들은 이러한 갈등으로 인해 각자의 정체성부터 생각하게 되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초연된 10년 전보다 지금이 훨씬 공감이 될 작품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참 슬픕니다. 흔히 축복이라고 불리는 한 아이의 잉태가 부담이고, 갈등이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연극 무대 위에서 본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직면해야 하는 현실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극 중 선미의 대사처럼 '미래는 더 나으리라 믿고 살아야지'처럼 미래에는 '그래, 저때는 그랬다'라고 말할 수 있길 바랍니다.

*

  본 연극에는 베테랑 배우님들이 출연합니다. 이주원 배우님, 김선영 배우님, 주인영 배우님, 세 배우님 모두 연극, 드라마, 영화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계십니다. 김선영 배우님은 '응답하라 1988'의 선우 엄마라고 하시면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선미 역은 더블 캐스팅으로 김선영 배우님, 주인영 배우님이 출연합니다!

  현실을 마주할 연극 '경남 창녕군 길곡면'을 기다립니다.





경남 창녕군 길곡면
- 극단 산수유 제11회 정기공연 -


일자 : 2017.12.15(금) ~ 2018.01.21(일)

시간
평일 8시
토, 일 4시
월 쉼

*
12월 25일(월) 오후 4시
12월 26일(화) 공연 없음
1월 1일(월) 공연 없음

장소 : 동숭아트센터 꼭두소극장

티켓가격
전석 30,000원

주최, 주관
극단 산수유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연령
만 15세이상

공연시간 : 90분




문의
극단 산수유
010-3309-3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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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혜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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