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경남 창녕군 길곡면 [공연]

글 입력 2017.12.20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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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이 연극의 제목이 호기심을 충분히 끌었다. 내 고향은 경남거창군인데 창녕에서 차로 1시간 정도밖에 안 떨어져있어(거창에서 대구까지와 같은 거리이다.) 어릴 적 명절 때마다 친척집에 방문했던 동네이다. 많은 시골 동네 중 창녕을 택한 이유가 연출가님도 나와 비슷한 경험에 있어서라고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이제는 창녕에는 갈 일이 없어 기억도 나지 않지만, 비슷한 가조가 엄마의 고향이라 명절 때마다 들린다. 거창군 가조면이라 창녕군 길곡면과 비슷한 느낌일거라 예상한다.

 어릴 때에는 너무 시골이고 어려서 혼자 동네를 못 돌아다녔지만 이제 어른이 되고 와이파이도 안 되는 시골집에만 있는 게 답답해져 나름 시내로 나갔다. 초등학교(총 학생수 98명)와 중학교(총 학생수 69명), 고등학교(거창공고, 총 학생수 89명)가 딱 하나씩 몰려있고 많아봤자 두 블럭이면 그 시내가 끝난다. 결코 시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편의점도 GS와 CU가 하나씩이 전부다. 주민들은 노인층이 대부분이고 내 또래는 물론이고 부모님 또래의 경제활동이 가능한 연령대는 거의 보지 못했다.

 이 연극의 주인공인 부부는 같은 직장에서 각각 비정규직 배달 운전수와 판매원으로 일하는 소시민이다. 그러나 아내의 임신을 계기로 평범해 보이던 이들의 외식을 하는 등의 문화생활을 즐기는 사소한 일상은 위협을 받는다. 아이를 낳고 키울 안전한 재력이나 미래는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아이를 반대하는 남편과 아이를 원하는 아내 사이는 어긋나기 시작하고, 이들은 차츰 자신들의 정체성과 존재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재공연 되는 < 경남 창녕군 길곡면 >은 다시 한 번 우리 사회의 현실을 직시하고, 도저히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해 한 줄기 희망을 던지며, 관객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보낼 것이다.

 흔히 현 젊은 세대들을 ‘3포(抛) 세대, N포 세대’라 일컫는다. 사회, 경제적 압박으로 인해 결혼, 연애, 출산, 주택 구입, 꿈 등 많은 것을 포기한 세대를 지칭한다. 이와 더불어 욜로(YOLO; You Live Only Once)족이 해방구처럼 부상되었으나 이내 잠잠해지고 만다. 결국 다시 목을 죄여오는 현실로 돌아와야 하기 때문. 시골이나 지방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더 나은 삶을 살고자 서울로 상경하고 안정적이며 경제적으로도 탄탄한 대기업이나 공무원으로 몰린다. 아니면 일찍이 해외 이민의 길을 택하거나 다른 길을 선택한다. 도전을 강요받지만 건물주를 제외한 꿈조차도 꿀 수도 없는 각박한 세상에서 2명만 모여도 한숨만 나오는 세태이다. 왜 명절 때 가조면에 가면 젊은이들이 없는지 이해가 간다.

 나는 이 세태에 영향 받지 않고 나름 꽤 자유롭게 살고 있지만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다. 내 자유로운 영혼을 펼치고 싶으나 현실에 치이는 젊은이들에게 마땅한 말을 못 찾는 지금, 이 연극을 통해 희망을 던져 더 나은 미래를 볼 수 있게 했으면 좋겠다. 이 연극에는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8’에서 선우(고경표 역)와 진주 (김설 분) 어머니 역을 한 배우 김선영씨가 여주인공을 맡아 연극에 흥미를 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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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 연 명 : 경남 창녕군 길곡면
■ 기    간 : 2017년 12월 15일(금) – 2018년 1월 21일(일)
■ 시    간 : 평일저녁 8시 / 토요일 4시 / 일요일 4시 * 월요일 공연 없음
            *12월 25일 월요일 4시 / *12월 26일 화요일 공연 없음
■ 장    소 : 동숭아트센터 꼭두소극장 (서울시 종로구 동숭길122 동숭아트센터)
■ 주최·주관: 극단 산수유
■ 후    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 관람연령 : 만 18세
■ 러닝타임 : 90분
■ 관 람 료 : 30,000원
■ 예    매 : 인터파크 예매하기
■ 문    의 : 010-3309-3818 / 010-3752-1352
■ 작    가 : 프란츠 크사버 크뢰츠
■ 번    역 : 이정준
■ 번안·연출 : 류주연
■ 무    대 : 이희순    ■ 조    명 : 박성희    ■ 음    향 : 이준혁, 이지혜
■ 의    상 : 최  원    ■ 디자인·사진 : 김 솔    ■ 기    획 : 강선영
■ 조 연 출 : 홍성호, 박성은
■ 출    연 : 이주원, 김선영, 주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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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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