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와비사비 라이프 : 없는 대로 잘 살아갑니다.

거창하지 않아도 괜찮아.
글 입력 2017.12.1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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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 포인터 애덤스 지음ㅣ박여진 옮김
윌북 / 14800원

<그 녀 윤 양 의 리 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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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안이 시작되는 책, 와비사비 라이프

일단 와비사비 라이프가 끝내주는 이유는 실감 나는 사진과 그대로를 담아낸 사진에서 풍겨오는 여유 그리고 정감 때문이에요. 책 표지에 실려있는 꽃병을 유심히 보면 꽃이 시들어있을 거예요. 하지만 이 책 한 권이 가져다주는 위안은 살짝 시든 꽃마저 예뻐 보이게 하더군요. '덜 할 때 더해진다.'라는 말, 동의하시나요? 온 맘 다해 동의는 어려울 거예요. 세상은 덜하지 말고 무조건 더하라고 하니까요.

하지만 이 책은 들어가기부터 덜 하라고 하네요. 왜 그런지 궁금하더라고요. 가장 먼저, 덜할 때 왜 더해지는 삶인지에 대해 줄리 포인터 애덤스의 말을 주의 깊게 읽을 필요가 있었어요. 그녀가 하려는 말이 무엇인지 알아야 그녀가 안내하는 5개의 나라를 잘 따라가니까요.

저자는 캘리포니아에 있던 집이 산불에 모조리 타버리면서부터 그녀를 둘러싼 모든 것들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지기 시작해요. 삶 자체도요. 당시 물건들이 그녀를 규정한다고 생각했어요. 모든 것이 사라지니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찾게 된 거죠. 집을 포함한 모든 것을 잃었을 때 우울해하지 않고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요? 우울이 뭐요, 완전 절망이지! 굉장히 현명한 여성이라고 생각했어요.

저자는 자신이 담아온 사진과 길지 않은 글들로 책을 구성했어요. 그러면서 와비사비 라이프를 제대로 실천하는 각국의 생활방식을 친근하고도 안정감 있게 보여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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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해본 적 없던 라이프 스타일, 생각해보다


와비사비 라이프는 집이란 공간과 자연스럽게 바래지는 것, 억지로 꾸며내지 않는 것에 진정한 의미를 두고 있어요. 그런데 한가지 깨달음은 라이프 스타일이라는 것이 어떠한 생활방식을 추구한다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삶 자체를 구성하는 '사람 그리고 시간'까지 생각하게 만들더군요. 예를 들면 '손님', 손님하면 '공동체', 함께하는 추상적 개념의 '시간'까지. 우리의 삶을 구성하는 모든 것들을 고민해보게 만드는 책이라고 할 수 있어요. 적어도 저한테는요.
저는 매번 '화려한 것, 권위적인 것, 대우해주는 것, 비싼 것, 꾸며내는 것' 이런 것들에 많이 지쳐있었어요. 그만큼 그런 것들이 최고인 줄 알았고 상대방에게 그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해왔던 거죠. 그러다 보면 반드시 지칠 것도 알고 있었지만 자꾸 그렇게 하라고 하네요. 세상이.

하지만 와비사비 라이프, 이 책 한 권을 보면서 생각이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줄리 포인트 애덤스의 글이 엄청 감성적이거나 설득적인 것도 아니지만 그녀가 담아온, 사실 그대로 담아온 사진에서 그러지 않고도 '행복'하고 '나눌'수 있다는 걸 명백히 보여주었기 때문이에요.

한국은 유독 심한 것 같아요. 보여주기식 삶이요. 모든 사람이 호화롭고 멋스럽게 살 순 없잖아요? 그렇지만 그들이 무조건 행복한 것이 아니란 걸 우리 모두는 알지만 위축되기 십상이죠. 

중요한 건 일본, 덴마크, 캘리포니아, 프랑스, 이탈리아. 5개 나라마다 그녀가 담아온 와비사비 라이프의 모습들은 지금의 일상에 충분히 적용시킬 수 있는 모습들이 많아요. 그래서 희망적이었어요. 그리고 그것이 큰 위로가 되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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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단한 요리로 연말 파티, 함께하는 사람들과의 소중함. 행복은 결코 화려한 게 아니라는 것


무엇보다 좋았던 건 와비사비 라이프에 실린 5개의 나라 모두, '재료 본연의 맛'을 중요시 여기면서도 간단하게 요리할 수 있는 음식들이 책에 실려있어요. 나라가 다르면 어떤가요? 재료는 한국에도 있는걸요. 곧 연말이라 그런지 와비사비 라이프의 책이 많은 도움이 된다 생각했어요. 이 책을 통해 집이란 공간부터 손님이라는 개념, 그리고 시간. 그 모든 것들의 의미가 달라졌다고 했죠? 이번 연말이 너무 기대되는 거예요.

그녀가 알려주는 몇 가지 요리법으로 연말 파티해볼까 해요. 그러다 보면 무엇이 정말 호사스러운지, 행복인지 아실걸요? 저자가 하고자 하는 바는 복잡하지 않아요. 그저 '없는 대로 잘 살아갈 수 있고, 있는 그대로도 우리는 충분하다.'

와비사비 라이프는 하루 만에 다 읽을 수 있는 책인 만큼 올 연말은 무조건 이 책 추천하고 싶어요. 진정한 파리지앵이 무엇인지 와비사비 라이프를 통해 알아보 어떠실지.. (웃음) 책이 단순한 만큼 리뷰도 거창하지 않네요. 마지막 한마디로 리뷰를 마무리할까 합니다.

여러분! 우리는 없는 대로 잘 살아갈 수 있고, 있는 그대로도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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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윤양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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