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新 부부학개론 연극 '아내의 서랍'

글 입력 2017.12.13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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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의 서랍>은 정말 관람하고 싶었던 연극이다. 작가의 말을 보면, <아내의 서랍>은 ‘60대 노부부가 겪을법한 흔한 일상들을 소재로 다룬 가벼운 이야기’라고 소개되어 있다. 평소에 완전히 다른 세계, 공상적인 내용을 다루는 문화 콘텐츠를 즐기지 않는 내게 안성맞춤인 연극이라고 생각했다.

  연극이 시작되고, 가벼운 마음으로 관람하던 나는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속에서 많은 감정들이 이는 것을 느꼈다. <아내의 서랍>은 부부의 일상 속 고통과 슬픔, 행복과 보람 등 함께여서 느끼는, 혹은 함께이지 못해서 느끼는 순간의 감정들 모두를 담아냈다. 나는 관객석에 앉은 다양한 연령층의 부부들이 극 중에서 부부 연기를 한 두 배우와 함께 울고, 웃고, 또 행복한 표정을 짓는 모습, 우리 부모님의 모습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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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아내, 사이다 딸 (?)
 
  유영실(아내)역을 맡은 배우 김순이는 흥미롭게도 극중 유영실의 딸 또한 자신이 연기하여 1인 2역을 맡았다. 아내로서 대접을 받지 못하는 자신의 속마음을, 자신을 옹호해주는 딸의 존재에 힘입어 남편에게 감히 꺼낼 수 없던 열변을 토한다.

  수줍은 성격의 유영실과는 다르게, 시원시원한 성격으로 통쾌하게 채만식(남편)을 질책하는 딸의 역할은 극에 재미를 더하는 동시에 중요한 전환점으로 작용했다. 퉁명스럽고 가부장적인 성격의 채만식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는 생생하게 직접 연극을 통해서 확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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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곁에 있어 소중함을 몰랐던,
나의 가족, 나의 배우자

  ‘있을 때 잘 해, 후회하지 말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면 노래가사에도 이 같은 내용이 있을까. 우리는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잊어버리곤 한다. 너무나 익숙해서 당연한 존재로 여겨지기 쉬운 사람들. 하지만 어떤 다른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사람들. 그것은 바로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인간관계가 그렇듯, 한 번 서로에게 서운한 마음이 들면, 그것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눈덩이처럼 불어나곤 한다. 서운함이 눈덩이처럼 커지기 전에!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잊어버리기 전에!

  新 부부학개론 연극 <아내의 서랍> 을 통해 나의 가족, 나의 배우자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아내의 서랍
- 新부부학개론 -


일자 : 2017.11.22(수) ~ 2018.01.14(일)

시간
평일 8시
토 4시 / 일 3시

장소 : 명작극장

티켓가격
전석 30,000원

주최 : 극단 시민극장

제작 : 극단 고향

후원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람연령
만 15세이상

공연시간 : 100분




문의
(주)후플러스
0505-894-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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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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