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삶의 가치에 대하여, 영화 < 잠깐만 회사좀 관두고 올게 > [영화]

중요치 않은 것들에 대한 맹목적인 두려움에서 벗어나자
글 입력 2017.12.03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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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살 생각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자살시도를 하려는 사람을 이해하질 못한다. 어리석거나, 자기 삶에 대해 애착이 없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자살을 결심하는 사람 중엔 오히려 사려 깊은 사람들이 많을 거라는 걸 영화를 보면서 새삼 느꼈다. 영화의 주인공인 다카시 역시 사려 깊고 착한 사람이다. 때문에 그는 그를 괴롭히는 지옥 같은 회사에서 빠져나올 생각을 하지 못하고 매일매일 자살을 생각한다.

 자살을 결심하려던 그에게 나타난 야마모토. 지하철 선로로 뛰어들려던 찰나 번개처럼 나타나 그를 구해준다. 야마모토를 만난 다카시는 그의 밝은 성격에 매료되어 어쩔 줄 몰라 하면서도 정작 아무런 정보도 알려주지 않는 그의 정체에 대해 혼란스러워한다. 야마모토를 만난 이후, 다카시는 한 줌의 희망을 얻게 되고 회사 생활을 능동적으로 이겨내보고자 한다. 하지만 그의 회사 생활은 이상하게도 다시 지옥과도 같은 생활로 변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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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과적으로는, 영화의 제목대로 다카시는 회사를 관두고 자신의 삶을 되찾는다. 그러나 야마모토의 정체에 대해서는 영화의 정말 중요한 부분이니만큼 누설하지 않도록 하겠다.

 힐링이 필요한 사람에게 추천할만한 희망적인 영화다. 특히 자살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내용이 뻔하지도 않고, 의외로 판타지적이지도 않으며, 영혼이 정화되는 기분이다. 위에서도 언급했듯,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은 대개 이기적이라기보다는 마음이 너무 약해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무너뜨리느니 자기 하나 없어지는 게 낫다고 판단하는 사람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다카시에게 야마모토는 남겨질 주변 사람들을 생각하라고 한다. 특히나, 가족과 같은, 공기처럼 익숙해 그 소중함을 잃어버린 가족들이 다카시의 극단적인 결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를 생각해보라고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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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중에 다카시는 결국 깨닫게 된다. 그를 옭아매고 있는 건 회사가 아니라 바로 자신의 마음이었음을. 그가 헌신해야 할 대상은 자신을 괴롭히는 환경이 아닌 자신을 위하고 아껴주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이를 깨달은 그에게는 불같은 회사 상사가 두렵지 않다. 자신에게 본질적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면, 가치없는 것들에 대한 맹목적인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법이다.

 나는 쓸데없는 것들에 대해 지나치게 큰 괴로움을 느끼고 있지는 않은가, 사소한 일들에 목숨 걸고 있지는 않은가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직장에 다니는 것은 물론 자신의 생계를 책임지는 일이므로 인생에서 중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삶과 죽음'과 같은 본질적인 문제로 넘어가면 이 또한 사소한 일에 지나지 않는다. 우린 조금이라도 더 행복해지기 위해, 나를 생각하는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살고 있지 않은가. 꼭 이를 위해 사는 게 아니더라도, 인생을 사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을 해본다면, 그리고 그것이 조금이라도 분명하다면 생각보다 많은 괴로움을 덜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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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카시의 경우에도 회사를 그만두는 일은 생각보다 큰 일이 아니었다. 어떤 경우에서라도 자신의 주변환경에 휩쓸려서는 안된다는 것을 이 영화를 통해 배우게 되었다. 자신에게 있어 무엇이 중요한 가치인지를 알아야 한다. 늘 깨어있어야 한다. 그리고 늘 생각해야 한다. 무엇이 소중한지를, 무엇이 나를 희망으로 이끄는지를.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 포토


[주유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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