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기를 전하다] 시인 윤동주의 '편지'
왜곡 된 시인 윤동주의 시 '편지'
글 입력 2017.11.2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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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이 겨울에도
눈이 가득히 왔습니다.흰 봉투에
눈을 한 줌 넣고
글씨도 쓰지 말고
우표도 붙이지 말고
말쑥하게 그대로
편지를 부칠까요?누나 가신 나라엔
눈이 아니 온다기에.순수함이 그대로 묻어나는이 시는 윤동주의 '편지'라는 시다.
이 '편지'라는 시는 안타깝게도
제목만 같은 안치환 씨의 '편지'라는 곡과혼동되어 대다수의 사람들에게잘못 인식되어있다.'그립다고 써보니 차라리 말을 말자
그냥 긴 세월이 지났노라고만 쓰자
긴 긴 사연을 줄줄이 이어
진정 못 잊는다는 말을 말고
어쩌다 생각이 났었노라고만 쓰자'
앞서 말한 안치환 씨의 '편지'라는 곡이다.물론 어떤 게 더 와닿느냐는 사람마다의 차이겠지만,
분명히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시인 윤동주가 어떠한 시를 썼냐는 것이다.방송 '도깨비' 이후로 각종 시들이 다시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하며,
많은 책들이 발간되었다.그중 각종 시를 모은 시집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라는
책 250P를 펼쳐보면 '윤동주, 편지'라고 쓰여있었지만,
안치환의 '그립다고-'로 시작되는
제목만 같은 왜곡 된 내용이 기재되어 있었다.이미 많은 사람들의 인식 속에
윤동주 시인의 시와 관련 없는 왜곡된 노래 가사가
윤동주 시인의 시로 인식되어 있다니..
참으로 안타깝고 슬픈 일이다.일제강점기 그때 그 시대의 고통과,
절망과 애틋함을 우리는
윤동주의 마음으로 읊어낸 시를 읽으며
공감하고 위로받으며 되새기곤 한다.
그 모든 걸 다룬 윤동주의 시는
절대 왜곡되어선 안된다.
잊지 말자.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는 사실을..[강민희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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