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기를 전하다] 시인 윤동주의 '편지'

왜곡 된 시인 윤동주의 시 '편지'
글 입력 2017.11.28 23:02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1.jpg





누나!
이 겨울에도
눈이 가득히 왔습니다.
흰 봉투에
눈을 한 줌 넣고
글씨도 쓰지 말고
우표도 붙이지 말고
말쑥하게 그대로
편지를 부칠까요?
누나 가신 나라엔
눈이 아니 온다기에.





순수함이 그대로 묻어나는
이 시는 윤동주의 '편지'라는 시다.
이 '편지'라는 시는 안타깝게도
제목만 같은 안치환 씨의 '편지'라는 곡과
혼동되어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잘못 인식되어있다.
 
'그립다고 써보니 차라리 말을 말자
그냥 긴 세월이 지났노라고만 쓰자
긴 긴 사연을 줄줄이 이어
진정 못 잊는다는 말을 말고
어쩌다 생각이 났었노라고만 쓰자'
앞서 말한 안치환 씨의 '편지'라는 곡이다.
 
물론 어떤 게 더 와닿느냐는 사람마다의 차이겠지만,
분명히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시인 윤동주가 어떠한 시를 썼냐는 것이다.


2.jpg
 

방송 '도깨비' 이후로 각종 시들이 다시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하며,
많은 책들이 발간되었다.

그중 각종 시를 모은 시집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라는
책 250P를 펼쳐보면 '윤동주, 편지'라고 쓰여있었지만,
안치환의 '그립다고-'로 시작되는
제목만 같은 왜곡 된 내용이 기재되어 있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의 인식 속에
윤동주 시인의 시와 관련 없는 왜곡된 노래 가사가
윤동주 시인의 시로 인식되어 있다니..
참으로 안타깝고 슬픈 일이다.

일제강점기 그때 그 시대의 고통과,
절망과 애틋함을 우리는
윤동주의 마음으로 읊어낸 시를 읽으며 
공감하고 위로받으며 되새기곤 한다.
 
그 모든 걸 다룬 윤동주의 시는
절대 왜곡되어선 안된다.


3.jpg
 

잊지 말자.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는 사실을..






untitled5.png


[강민희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19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