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복고문화, 신구세대 소통의 장을 이끌다 [문화 전반]

세대를 아우르는 복고문화의 매력은 과연 무엇일까?
글 입력 2017.11.25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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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뜨거운 복고 열풍"


 지난 2012년, 대중들에게 가장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던 이슈 중 하나는 90년대 복고 열풍이었다. 영화 <건축학 개론>을 시작으로 <응답하라 1997>, <응답하라 1994>, <응답하라 1988>은 높은 관객 수와 시청률을 자랑하며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그로 인해 90년대를 시대적 배경으로 한 영화와 드라마에서 나왔던 음악, 패션, 식품 등은 덩달아 주목받게 되었다. 미디어의 영향이 시청자와 관객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된 것이다.

 복고 현상은 이전 세대에도 항상 존재해왔다. 복고 문화는 새로운 소비 주도 계층이 등장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전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전이되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복고 열풍 역시 소비 주도 계층으로 떠오르는 397세대(30대, 90년대 학번, 70년대 출생)의 등장과 연관 지을 수 있다. 과거의 젊은 시절을 보냈던 X세대가 지금의 소비 계층이 됨으로써 그들을 타깃으로 각 종 미디어 매체에서는 ‘복고’를 컨셉으로 한 다양한 주제의 영화, 드라마 등을 방영하고 있으며, 많은 대중적 성공과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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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90년대의 문화, X세대가 주인공이었던 당시의 대중문화가 복고문화로 떠오르고 있으며, X세대들에게는 반가운 추억과 향수로써 회상되고 있다, 그리고 신세대들에게는 복고문화가 낯설고 새로운 대상으로써 여겨질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에게도 또한 큰 관심을 받고 있으며, 또 다른 새로운 문화로 다가가고 있다. 공존했던 시기의 문화가 아니었음에도,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는 복고라는 문화를 같이 공유하고 소통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문화 속에 스며들고 있는 것이다. 복고는 과거를 끌어들여 현재의 재현을 하여 현재를 변화시키고 다양화시키는 변화의 힘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자주 접하는 영상 매체에서 영화,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에서 복고 트렌드는 어느새 우리의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으며, 떠오르는 문화 마케팅의 아이콘으로써 큰 역할을 하고 있다.



"X세대의 문화, 대중문화를 이끌다"


 복고 열풍과 관련해서 주목할 양상은 이런 1990년대 문화가 그다음 세대에게도 자연스럽게 전이되고 있다는 점이다. 1990년대의 음악과, 패션 등을 즐기는 세대가 넓어졌고, 이를 이용하는 연령층도 젊어졌다. 계속해서 히트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복고문화에 대해 우리는 ‘낭만적 향수’로써 생각해볼 뿐 아니라, 이러한 문화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의 문화로 형성되고 있는 지, 왜 이렇게 우리가 복고 문화에 열광하는 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복고문화는 이제 단순히 X세대라는 특정 세대의 문화가 아니라, 전 국민이 같이 향유하고 공유하는 대중문화로써 문화 콘텐츠에서 상당히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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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고문화는 특히 1990년대의 젊은 시절을 보냈던 30, 40 대들에게는 그립고 반가움의 대상이었고, 지금은 가장 많은 소비자층으로서 열렬한 환호를 받고 있다. 그것은 우리 사회 속에서 치열하게,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X세대에 대한 선물이었으며, 잠시나마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추억의 향수를 더듬어볼 수 있는 시간을 안겨주었다. 그래서 그들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손님이었고, ‘토토가’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바쁜 현실에서 벗어나는 탈출구로써 복고 문화가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 문화가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문화는 그런 사회의 현실을 적극 반영하게 된다. 계속해서 복고 문화가 끊임없이 나타나고 있고, 대중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각박한 사회 현실에 대한 반작용으로 삶이 척박하고 힘들지만 현실에서는 쉽게 돌파구를 찾을 수 없기 때문에 과거로 눈을 돌리는 것이 아닐까.


 
"복고문화, 세대를 아우르다" 


 최근 계속되고 있는 장기 불황, 세계적인 경기 침체 등 팍팍한 현실에 지쳐있는 현대인들에게 복고는 아름다웠던 과거를 떠올리게 하고 괴로운 현실을 잊게 하는 신경안정제 역할을 하고 있다. 복고 문화에 대해 문화적 퇴행, 과거의 안주라는 말이 있다. 낯설고 실험적 영역에 도전하는 것이 아닌, 기존에 성공한 콘텐츠를 상품화하려고만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복고 문화의 트렌디함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등장할 것이고, 활발하게 나타날 것이다. 새로운 세대들에게는 신선하고, 당시의 세대들에게는 추억의 향수로 느끼게 하여 복고는 세대를 아우르는 소통의 장을 이끌 것이다.
 
 
[차소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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