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빛'의 회화 인상주의 [시각예술]

인상주의의 대표작품들을 만나보자
글 입력 2017.11.25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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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주의란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 프랑스를 중심으로 일어난 근대 예술운동의 한 갈래이다. 인상주의의 영향은 유럽과 아메리카에서 동양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1860년 초 프랑스에서 발생해 1886년을 기점으로 순수한 의미의 인상주의는 끝이 나지만, 이후 모든 미술의 방향을 결정하게 되는 중요한 미술사조 이다. 인상주의는 르네상스 시대의 산물인 원근법, 균형 잡힌 구도, 이상화된 인물, 명암 대조법 등을 거부함으로써 미술 전통에 혁신을 가져다주었다.

‘인상주의자(impressionist)’라는 명칭은 파리에서 일단의 미술가들이 전시한 작품을 한 비평가가 헛된 미술품이라고 모욕하는데 사용했다. 그 미술가들의 생각은 반항적이고 혁신적이며 충격적이었다. 일상생활 속 주제를 순간적으로 포착한 그들은 세부 묘사를 거의 하지 않고 붓 자국을 뚜렷이 남겼으며 주로 순색을 사용했다. 인상주의자들의 주요 관심은 ‘인상’ 즉 짧은 순간에 화가가 시각적으로 처음 지각한 사물을 표현하는 것이었다. 색채가 사물의 본원적인 성질이 아니라 날씨나 빛의 반사작용에 의해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임을 발견했다. 이러한 빛의 순간적인 성질을 표현하고자 인상주의자들은 짧은 붓 터치와 물결 이는 듯한 화필을 구사했다. 아래의 인상주의자들의 작품을 통해 '빛'의 회화에 흠뻑 빠져보자.



에두아르 마네(Édouard M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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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밭 위의 점심, 1863


작품을 통해 그만의 특징이 나타난다. 그의 가장 대표작이라고 불리는 < 풀밭 위의 점심 , 1863 >은 당시 도덕적인 면과 미적인 면의 규범을 모두 깨트린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두명의 옷을 입은 남자와 벌거벗은 여자가 있는 모습은 자연스럽고 어색하지 않다.

여기서 마네가 누드를 이상화해 그리지 않았기 때문에 외설적인 것으로 간주된다. 여인의 똑바른 관중들을 향한 시선도 도덕적인 문제로 삼았다. 작품내의 기법에서는 일단 색채의 밝은 톤과 강렬한 병치에서 오는 눈부신 표현효과를 사용하였다. 강렬하고 날카로운 대조를 표현하기 위해 전통적인 부드러운 그림자 처리를 부정하였다. 당시 사진기의 출현으로 인해 지현적인 사실묘사는 더 이상 의미를 잃었고, 색채 학의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발달은 전통의 과묵한 주제에서 사용하는 점잔한 색에서 새로운 변화의 세계로 나아가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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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코니, 1868


다음은 마네의 <발코니 , 1868>이라는 작품이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앞의 세 인물은 모두 마네의 친구들이다. 왼쪽 여성은 여류화가이자 그의 처제이고 가운데 남자는 풍경화가 이며 서 있는 여자는 가운데 남자와 친분이 있는 바이올린 연주자 이다. 이 작품의 내용은 이렇다. 이들은 한 공간에 있으면서도 각기 다른 방향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어 누구와도 소통할 수 없는 관계를 표현한다. 발코니의 녹색 난간은 그들을 꼼짝 못하게 하는 사회의 엄격한 규율로 해석할 수 있으며, 이들은 각기 자기만의 시각으로 규율 밖의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이 작품은 어두운 색조를 섬세하기 연출해 배경의 깊이 감을 표현하였고, 순백의 옷을 입은 남자와 배경을 대조시켜 도발적인 의미를 부여 하였다. 그리고 푸른색 발코니의 화면구성은 고야의 <발코니의 마하들>로부터 영감을 얻었다.



클로드 모네(Claude M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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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상, 일출, 1872


모네하면 누구나 떠올릴 수 있는 <인상, 일출 , 1872>이라는 작품이 있다. 이 작품이 전시 되자마자 평론가들은 악평을 쏟아냈다. 그리고 이들은 붓질부터가 서투르다는 아마추어의 의미로 ‘인상주의’라는 의미까지 붙여주었다. 이 작품은 고향집에서 내려다본 항구를 보고 느낀 즉흥적인 인상을 그린 것이다. 주목할 점은 검은색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인상주의의 기조가 드러나고 있다. 어둠속에서 해가 떠오르고 있는 장면은 검은색이 전혀 사용되지 않았다. 검은색을 사용하지 않고 어둠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매우 혁신적이고 놀라움을 안겨다 주었다. 또 모네는 뚜렷한 사물의 형상을 통해 풍경을 나타내려 하지 않고 빛과 그림자 효과를 통해 인상을 전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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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련 연못, 1900


다음 작품은 <수련연못, 1900>이다. 모네는 연작을 그리겠다는 소원을 더 이상 미루지 않고 1890년대에 <수련>연작을 시작했다. 지베르니의 집에 꾸민 정원에서 많은 작업을 하였다. 이 작품은 <루앙 성당>과 유화에서 물감을 두껍게 칠하는 기법 이라는 ‘임파스토’ 기법과 흡사하다. 그 이유는 성당의 그림을 그린 직후 <수련>작업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 작품의 시점은 매우 가까이 있으며 공간의 구성은 이전에 받은 일본 그림의 영향을 반복하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모네의 시각은 점점 확대되어 수련을 큰 스케일로 표현하기에 이르렀다. 여기에 거리감을 표현하기 위해서 깊이와 색채의 변화를 표현하는 원근법과 입체감을 살리는 전통적인 기법은 배제되었다. 색채에도 이와 비슷한 과정이 일어났다. 그리고 <수련>을 그린 시절은 모네의 예술적 기량이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Pierre-Auguste Reno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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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네, 1876


그의 대표작을 살펴보자면 <그네 , 1876>가 있다.  이 작품은 밝고 어두운 점들이 바닥과 인물을 표현하는 데 쓰였다. 이 점들로 인해 숲 속 나뭇잎들 사이로 언뜻 비치는 햇빛의 효과가 탁월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당시 이러한 효과는 비평가들 사이에서는 호평을 받지 못하였다. 작품의 특징은 여성의 피부, 옷, 나무 그늘 속에 있는 두 남자의 맵시 있는 모자에 반사된 햇빛을 좀더 즉각적이고 순간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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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아노 치는 소녀, 1892


다음은 <피아노 치는 소녀 , 1892>이다. 르누아르는 메지에 있는 그들의 시골집과 파리의 집을 자주 찾았다. 이들의 딸 쥘리는 몇몇 그림에서 르누아르를 위해 모델을 섰다. 이 그림들에서는 지난 10여 년 몰두한 선적인 양식을 포기하고 인상주의로부터 배웠던 부드러운 색의 조화로 되돌아갔다. 작품 안에서 집안의 세부배경들 예를 들어 배경에 걸린 작은 그림들, 커튼, 오른쪽 피아노 위에 놓인 꽃병과 같은 것들을 묘사하는 데 여전히 시간을 들였다. 즐겁게 음악 공부를 하는 여성을 주제로 삼은 것은 친구인 베르트 모리조의 당시 작품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노란색과 주황색 같은 붉은 계열의 그림이 지배하고 있다. 앞쪽에 앉아 있는 금발의 소녀가 이 장면의 중심점이다. 르누아르는 소녀의 머리나 드레스 등을 섬세하게 잘 표현하고 있다.





인상 깊었던 한 찰나의 장면을 화폭에 옮기는 공상적인 그림, 이것이 바로 인상주의 이다. 작가 자신이 받은 인상의 순간을 재창조하여 작업을 실행한다. 따라서 정확한 묘사와 명쾌한 구도와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순간성과 포착성 그리고 날렵하면서 모호한 붓질이 인상주의만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빛의 회화’라고 불리는 인상주의는 순간적인 성질을 표현하려는 시도가 강했다. 그들이 처음 이러한 기법을 제시했을 때 환영받지 못했지만 그들의 이러한 노력이 있기에 장르와 인식이 다양해지지 않았나 싶다.


[고지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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