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스타벅스, 왜 그렇게들 많이 갈까요? [문화 전반]

글 입력 2017.11.22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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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기도, 여기도, 저기도 》
  
  나의 생활공간은 크게 세 곳으로 나뉜다. 서울에 있는 학교, 인천에 있는 집, 인천종합버스터미널 근처에 있는 가게. 서로 꽤나 떨어져있는 이 세 공간의 공통점은 주변에 스타벅스 매장이 적어도 하나는 꼭 있다는 것이다. 학교에는 정문에 하나, 후문 근처에 하나, 2개의 스타벅스 매장이 있다. 집 근처에는 걸어서 10분 거리의 마트 안에 스타벅스가 입점해 있다. 마지막으로, 주말에 알바를 하는 악세사리 가게 근처에는 6개의 스타벅스 매장이 있다. (여섯개라니...!! 방금 세 보고 놀랐다.)
 
  국내 스타벅스 매장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는 뉴스 기사는 몇 년 전에 본 것 같은데, 그 속도에는 차이가 있더라도 매장 증가 추세는 여전한 것처럼 보인다. 기존에 있는 매장과 너무 가까운 위치여서 '여기 과연 매장이 또 생길까?' 하던 곳에 스타벅스 매장이 새로 생기고, 심지어 장사가 잘 되는 모습을 자주 봤기 때문이다. 이제 스타벅스는 매장이 없는 곳을 찾기 힘들 정도로 흔하디 흔해 졌고, 대중에게 대기업이 운영하는 카페 이상의 것이 되었다. 처음 가보는 낯선 곳이라도, 스타벅스 간판이 보이면 괜시리 안도감이 들기도 한다. 외국으로 교환학생을 간 친구들도 스타벅스에 가면 한국에 온 것처럼 반갑고 편안하다는 말을 많이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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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처음 가 본 속초여행에서 갔던 스타벅스.
초행길에도 순간 마음이 편해졌다.
 

  커피 마시는 것과 카페에서 잡다한 일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스타벅스에 자주 가는 편이다. 고등학생일 때는 주말에 도서관 열람실 자리가 없을 때, 혹은 더 오래 공부하고 싶을 때 스타벅스에 가서 공부를 하고는 했다. 알바를 해서 스스로 돈을 벌 수 있게 된 지금은 고등학생 때보다 더욱 부담없이 자주 간다.
  
  4000원이 넘는 스타벅스 커피. 밥 한끼 가격에 맞먹는 비싼 커피를 잘도 사먹는다는 엄마의 꾸중을 들을 때에는 회의감이 들기도 한다. 생활비에서 커피가 차지하는 비용을 직접 계산해 볼 때는 더더욱 그렇다. 그런데도 나는 계속 스타벅스 커피를 사먹어 왔고, 앞으로도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 사람들의 발길을 끄는 스타벅스만의 매력 》
 
  지금까지 내가 읽었던 글들은 스타벅스의 비지니스적인 측면에 초점을 두고, '스타벅스의 성공비결' '창업자의 신념' 등을 중심으로 써 진 글이었다. 하지만 스타벅스가 하나의 기업일뿐만 아니라 문화적 공간으로서의 기능 또한 하고 있다는 생각과 개인의 경험에 기초하여 소비자의 관점에서 써보고자 한다.

 
1. 다양한 종류의 질 좋은 음료

  보통 카페들은 커피 외에 에이드나 차는 단순하고 흔한 메뉴만 있다. 하지만 스타벅스의 경우, 에이드나 차도 자체 개발한 메뉴를 가지고 있어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들이 카페에 와도 고를 수 있는 음료들이 다양하다. 또한, 커피에 들어가는 카페인 양, 에이드에 들어가는 탄산의 세기를 조절하거나 휘핑, 자바칩을 넣는 등 세심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해서 메뉴판에 적혀있지 않은 음료도 맛보는 재미가 있다.


2. 보장된 분위기와 서비스의 편리함
 
  다른 카페들과 달리, 스타벅스는 매장에서 아이돌 최신곡을 틀지 않는다. 가사가 없는 음악 혹은 외국 음악이 나와서 책을 읽거나 과제를 할 때 집중할 수 있다. (물론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다) 또한, 요즘 카페처럼 열린 공간에서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는 사람도 점점 많아져서 모든 매장에 콘센트가 있는 스타벅스가 가지는 이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스타벅스 앱을 통해서 사용 가능한,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의 일종인 '사이렌 오더'는 고객의 편리함을 극대화한다. 고객들은 앱에 등록된 스타벅스 카드를 통해서 카운터에 직접 가지 않고 메뉴 주문이 가능하다. 자리에서 카운터까지 두 번 왔다갔다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방문 예정인 매장에 가기 전에 미리 주문을 하고 매장에 가서 바로 음료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바쁠 때 시간절약을 할 수 있는 것 또한 사이렌 오더의 큰 장점이다.

 
3. 체계적인 프로모션
 
  스타벅스는 정기적으로 컵 홀더 디자인을 바꾼다. 물론 음료의 맛도 좋아야 하지만 보기 좋은 떡기 먹기에도 좋은 법이다. 또한, 고객들을 위한 추가 적립 이벤트를 정기적으로 시행하고, 시즌마다 프로모션 음료와 컵, 텀블러 등의 제품들을 새롭게 내놓는다. 개인의 취미로 모으는 사람들도 많지만 선물용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렇게 정기적으로 달라지는 컵 홀더와 시즌 상품들을 구경하러 매장에 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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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스타벅스의 컵 홀더.
앞으로는 또 어떤 색과 디자인을 선보일지 기대된다.


  최근에는 포항 지역의 스타벅스 매장들은 지진 피해를 입은 포항 시민들에게 수익금의 일정 금액을 기부하는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이렇듯, 스타벅스는 고객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신기술을 도입하고 실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음료의 가격은 사악(?)하지만, 양질의 서비스는 충분한 고객을 끌어들일만큼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사진 출처
스타벅스 온라인몰

 
[최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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