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Art-Incite ➂ 1940년, 2014년 그리고 2018년 [문화 전반]

Incite : v. 감동하다, 선동하다
글 입력 2017.11.12 23:44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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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이 영상의 노래와 함께 읽어주길 바란다. 바쁘다면 뒤에서부터 읽었으면 좋겠다.




 요즘 어딜 가나 4차 혁명에 대비하느라 바쁘다. 대비하기엔 혁명의 속도가 너무 빨라 인간은 뒤처지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인공지능끼리 은어를 쓰다가 걸려서 인간에게 강제 종료 당했다는 기사를 보며 이제 곧 강제 종료마저도 할 수 없는 시대가 도래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강제 종료를 ‘당해준’ 것 같다.
 한국은 자동차 수출국인 만큼 한 때 자율주행 자동차로 들끓었었다. 고등학교 시절에 이 자동차가 등장할 것이라고 첫 논란이 일고 선생님이 이에 대해 언급하시면서, 이제 우리는 자율주행이 상용화되면 그 이동하는 동안에 할 것을 생각하고 대비해야한다고 말씀하신 게 기억에 남는다.

 1차 산업혁명은 1784년, 2차 산업혁명은 1870년, 3차 산업혁명은 1969년, 230여년 만에 벌써 4번째의 혁명이다. (출처)


앝인3_산업혁명진화.png
 

 이런 기사와 정보들을 접할 때마다, 2018년과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다양한 분야의 뉴스들이 복합적으로 나를 찌른다. 여전히 사회면을 장식하는 인간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든 잔인한 살인 사건들, 방황하고 있는 취준생들을 비롯한 청년들, 그 문턱에 서있는 고3을 비롯한 청소년들.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는 ‘헬조선’의 주최자라 할 수 있는 국정농단의 가지들. 이 척박한 세상에서 4차 혁명인들 관계없는 먼 얘기처럼 서로 배척하고 있다. 하지만 이젠 하물며 기계와도 ‘과잉’ 경쟁해야하는 시대이다. 사진의 등장으로 새로 미술의 정의를 구현해야만했던 19세기의 미술계처럼, –그 결과 인상주의가 등장했다- 전 인류적으로 새로운 시대에 대응하여 온전히 존재할 수 있도록 ‘생존을 위해’ 고안해야한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할 때마다 생기는 공허함을 달래기 위해 딱 한 곡을 듣는다.

2014년에 발매된 파울로 누티니의 Iron Sky이다. (번역)



We are proud individuals living on the city, But the flames couldn’t go much higher.
We find gods and religions to, To paint us with salvation. But no one, No nobody

우리는 도시에서 살아가는 자랑스러운 개개인, 하지만 불꽃은 이 이상 높이 타오를 수가 없었어
구원 받길 바라는 우리는 신과 종교를 찾아. 하지만 그 누구도, 아무도
Can give you the power, To rise over love, And over hate,
Through this iron sky, That’s fast becoming our minds. Over fear and into freedom.

사랑을 초월하고, 증오를 뛰어넘어 빠른 속도로 우리의 마을을 잠식해가는
(우리의 마음 그 자체가 되어가는) 이 철로 된 하늘(Iron sky)을 뚫고
두려움을 넘어서, 자유로 향할 힘을 줄 수는 없어
Oh, that’s life Left dripping down the walls Of a dream that cannot breathe
In this harsh reality Mass confusion spoon fed to the blind
Serves now to define our cold society

그래, 그게 바로 인생이야. 이 척박한 현실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꿈들이(질식해버리는 꿈들이)
벽을 타고 뚝뚝 흘러내리는 게. 눈 먼 자들(대중)에게 주입된(떠 먹여진) 혼란
우리의 차가운 사회의 정의(定義)가 되어버렸네.
From which we’ll rise over love, over hate,
From this iron sky, That’s fast becoming our minds.
Over fear and into freedom.

그 혼돈 속에서 우리는 사랑을 초월하고, 증오를 뛰어 넘어, 우리의 마음을 잠식해가는
(마음 그 자체가 되어가는) 철로 된 하늘을 탈피하여 두려움을 넘어 자유로 향해
You just got to hold on! You just got to hold on!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해!/ 포기해서는 안돼
Oh oh oh oh

To those who can hear me, I say, do not despair.
나의 말을 듣고 있는 자들이여, 절망하지 마십시오.
The misery that is now upon us is but the passing of greed,
the bitterness of men who fear the way of human progress.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세상의 비참함은
이 세상이 더 인간적인 세상이 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탐욕에 빠진 그릇된 인간들로부터 비롯되었습니다.
The hate of men will pass, and dictators die,
인간의 증오는 지나가고, 독재자는 죽습니다,
and the power the took from the people will return to the people.
그리고 그들이 민중으로부터 빼앗아간 힘은 민중에게 돌아갈 것입니다.
And so long as men die, liberty will never perish.
인간이 죽음을 마주하는(유한한 존재인) 한, 자유는 절대 사라지지 않습니다.
Don’t give yourselves to these unnatural men- machine men with machine minds and machine hearts!
기계의 지성을 갖고, 기계의 마음을 가진, 기계나 다름없는 자들에게, 이런 비인간적인 자들에게 굴복하지 마십시오!
You are not machines, you are not cattle, you are men!
여러분은 기계가 아닙니다, 여러분은 가축이 아닙니다, 여러분은 인간입니다!
You, the people, have the power to make this life free and beautiful, to make this life a wonderful adventure.
이 삶을 자유롭게, 아름답게 만들 수 있는 힘은, 경이로운 모험으로 만들 수 있는 힘은 여러분에게, 바로 여러분에게 있는 것입니다!
Let us use that power! Let us all unite!
그 힘을 통해서! 새로운 세계를 위해 화합합시다!

And we’ll rise over love, and over hate,
Through this iron sky, That’s fast becoming our minds.
Over fear, and into freedom into freedom

그리고 우리는 사랑을 초월하여, 증오를 뛰어넘어 우리는 마음을 잠식하는
이 철로 된 하늘을 뚫고 증오를 넘어서 자유를 향해 자유를 향해!
From which we’ll rise over love, and over hate,
Through this iron sky, That’s fast becoming our minds.
Over fear and into freedom Freedom!

이 속에서 우리는 사랑을 초월하여 증오를 뛰어넘어 우리의 마음을 잠식하는
이 철로 된 하늘을 뚫고 증오를 뛰어넘어 자유, 자유를 향해
Freedom! Rain on me! Rain on me!
자유여, 내게 비가 되어 내리길,(자유가 쏟아지길)



 사람이 아무리 똑똑해도 우리가 만들어낸 기계를 뛰어 넘을 수 없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이 모든 것에서 우리가 나아갈 근본적이고도 유일한 출구는 ‘인간됨’, 즉 ‘인도주의 - 휴머니즘(Humanism)’ 뿐이다. 이 노래 중간에 나오는 음성은 1940년 나치즘이 도래하기 전 찰리 채플린의 무성영화 ‘위대한 독재자(The Great Dictator)’에서 나치시대를 예고하며 대중들에게 한 연설이다. 전체 영화를 안 보더라도 밑의 영상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다. 70여년  전부터 벌써 답과 그 방법이 나와 있던 것을. 어쩌면 230여년 첫 산업혁명이 시작되었을 때부터 누군가에 의해 발현되었을 지도 모른다. 이때의 상황에서 현재까지 급진적인 변화가 있었지만 같은 해답이라면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첫 혁명 때부터 기술은 엄청나게 발전했지만 인간들은 서로 발전하지 않았고 오히려 퇴보되었다고 볼 수 있다. 3개 이상의 국어를 할 수 있는 등 소위 말하는 ‘스펙’을 가진 사람들이 널린 인류 등장 이래로 가장 똑똑하지만, 인간적으로는 가장 퇴보했으며 주어진 로드맵과 상황에 자신을 우겨넣으며, 인터넷이라는 방대한 정보에 손가락만 얹으면 모든 길이 열리지만 당장 눈앞의 것만 좇느라 근본적인 부분에는 생각해볼 시도도 하지 않는 가장 멍청한 시대이다. 너무나도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너도나도 그릇된 인간들이 만들어놓은 늪에 빠져 전대미문 팀킬을 하는 중이지만 이를 미처 인지하지도 못한다.


 물론 필자도 태초부터 팀킬에 참가하지 않은 순수한 영혼이 절대 아니며 그렇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노래를 통해서, 이 연설을 통해서 자각하기 시작했고 조금이나마 해결 방안을 강구하는 중이다. 그 방법 중 하나가 이렇게 글로 표현하고 소개하는 것이다. 매번 이 영상을 보면 소름 돋는다. 이러한 예술들로 현재의 문화를 자각하고 더 나은 문화를 향해 생각이라도 해보는 것. 이것이 예술가의 사명이며 예술의 힘이라 생각한다. 정치는 생활을 바꾸지만 예술은 삶을 바꾼다는 말이 있다. 이 영상 외에도 수많은 예술들이 사람들로 하여금 빛을 발해서 삶을 바꿀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이에는 사람들의 관심과 감상이 절실하다.


 채운 작가님의 ‘호모 아르텍스: 예술하는 인간’이라는 강연을 들었다. 예술은 예술가의 감각을 통해 생긴 작품들을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감각을 동원하여 감상해서 충격을 받기 위한 것이다. 이 충격을 느끼며 사는 것이 예술적인 삶이라는 강의였다. 나는 지금 물감들의 조화를 볼 수 있는 순수미술에 빠져있지만 꼭 그렇지 않아도 좋다. 어디선가 들어본 예술가라는 사람들의 작품들, 해석들을 초록창 검색이나 빨갛고 흰 동영상 사이트에서 찾아보자. 처음에 아무런 설명과 지식 없이 접했을 때는 누구에게나 어렵다. 하지만 스스로 먼저 보는 것이 첫 순위면 좋겠다. 그리고서는 곱씹으며 일상생활에서도 비슷한 것을 찾아 살아가고 가능하다면 마음대로 표현해본다면, 그것이야말로 인간으로써의 무기를 준비하는 것 아닐까. 그렇게 한층 더 복잡해진 2017년의 한 달 반과 2018년을 살아간다면 좀 더 사람다운 삶이지 않겠는가.




[유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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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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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목민
    • 잘 읽었습니다. 4차산업혁명 속에 놓여 있는 인간의 존재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하는 글이네요. 인공 지능이 예술의 창조 능력 마저 인간을 능가했다는 절망적인 기사를 읽으면서 인간과 인공지능의 차이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보았습니다. 이 글에서 제시된 이야기 중 예술을 통해 느끼고, 충격을 받는 것이 앞써 말한 질문에 하나의 답이 되지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모든 것에서 인공 지능이 인간을 능가하게 된다면 인간의 존재로서 가치는 어디에서 오는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는 뜻깊은 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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