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사색이 담긴 향연, 안드레이 가브릴로프 내한 공연

색다른 깊이의 음악을 경험하고 싶다면
글 입력 2017.10.20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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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음악의 거장
안드레이 가브릴로프 내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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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를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안드레이 가브릴로프(Andrei Gavrilov)의 내한 소식을 접하고 나서 그에 대해 알아보던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그의 공백기에 대한 것이었다. 그는 1974년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1등을 거머쥔 이후 활발히 활동을 이어 나갔는데, 해외활동 중 소련 당국을 여러 차례 비방했다는 이유로 출국금지 판정을 받고, 감금생활을 하였다. 그리고 또한 그는 5년간의 감금이 해제된 이후로도 성공적인 음악활동을 돌연 중단하고 7년간 휴식을 가졌다. 그는 이시기 철학종교를 공부하며 음악에 대한 자신의 접근법을 계속해서 탐구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그를 바라보니 그에겐 마치 음악가로서의 화려한 커리어 저 편에 무언가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눈앞에 놓인 탄탄대로의 성공 길을 정신없이 달리기보다는 스스로 제동을 걸며 더 중시했던 무언가를 우선한 그의 선택은 인상적이었다. 당시의 고립된 삶은 이후 현재까지 가브릴로프의 음악세계를 지탱하는 밑바탕이 되었다고 한다. 그가 홀로 탐닉하며 찾고자 했던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가 세월이라는 흐름 안에서 그것을 어떻게 더욱 성숙시켰을까?


Gavrilov 3.jpg

 
그가 찾은 그 나름대로의 자아와 사색을 경험하고 싶은 관객의 입장에서 이번 공연은 기대하지 않을 수 없는 기회이다. 또한 그의 기획 아래 두 개의 협주곡이라는 이례적인 곡 구성 및 그가 지휘와 연주를 모두 다룬다는 점 등이 이번 공연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안드로이 가브릴로프라는 음악가와 그가 가진 철학을 음악으로서 접근해보는 훌륭한 기회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 경험을 통해 그가 가진 남다른 깊이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교감할 수 있는 시간을 갖기를 기대해 본다.





해당 공연에서 다뤄질 곡은 총 두 개의 피아노 협주곡으로,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과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이 연주될 예정이며, 다음은 음악칼럼리스트 박제성씨가 작성한 각 곡의 악장별 설명이다. (출처: 네이버 지식 백과)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Tchaikovsky, Piano Concerto No. 1]

1악장 -알레그로 논 트로포 에 몰토 마에스토소
웅장하고 풍부한 색채로 시작하는 1악장은 소나타 형식을 취하고는 있지만 조성과 전개가 자유로운 편이다. 오히려 환상곡적인 느낌까지는 이 1악장은 오케스트라의 강렬함과 화려하고 육중한 피아노가 서로 대결하는 듯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 특징으로서, 장대한 1주제와 낭만적인 2주제의 뚜렷한 대비가 인상적이다.

2악장 -안단티노 셈플리체
느린 안단테 악장과 스케르초 악장을 뒤섞어놓은 듯한 혁신적인 악장. 어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잠이 드는 아기의 평온함으로 시작하여, 프레스티시모로 질주하는 환상 속의동화를 꿈꾸다가 첫 자장가로 돌아오는 모습은 지극히 전원적이고 평화로운 모습을 연상시킨다.

3악장 -알레그로 콘 푸코
피아노 협주곡 역사상 가장 맹렬하고 장대하며 스펙타클한 악장으로 손꼽힌다. 오케스트라의 네 마디 서주 후부터 펼쳐지는 피아노의 굵고 거친 슬라브 무곡풍의 론도 주제와 이어지는 간결한 가요적인 부주제가 잇달아 펼쳐지며 서정과 기교의 긴박감 넘치는 조화와 대비를 이룬다. 특히 마지막 피아노 코다 부분에서의 빠르고 강렬하며 비르투오시티 넘치는 옥타브와 이어지는 오케스트라 총주의 터질 듯 벅차오르는 사운드는 러시아의 호방함과 저력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Rachmaninoff, Piano Concerto No. 3, D minor op.30]

제1악장 - 알레그로 마 논 탄토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서주부에 뒤이어 D단조의 장엄한 테마가 피아노로 연주된다. 피아노가 두 번째 주제를 연주하며 점점 빠르게 진행되며 음악은 힘차고 다이내믹하게 이어진다. 이윽고 걸음이 빨라지면서 변주곡으로 진입하고 곧 카덴차부분으로 이어지며 장대한 피아노 솔로 카덴차가 나타난다. 그리고 다시금 1주제와 2주제가 제시되며 끝을 맺는다. 이 카덴차에는 두 가지 버전이 있다. 하나는 반짝이고 투명한 질감을 가지고 있는 버전, 다른 하나는 화음 위주의 무겁고 힘이 실려있는 버전이다. 비르투오시티를 강조하는 피아니스트들은 주로 앞 버전을 선호한다.

제2악장 - 인터메초, 아다지오
오보에의 독주로 멜로디가 연주되며 강렬한 총주로 이어진다. 이 때 불협화음으로 등장하는 피아노 독주는 주단 위를 굴러가는 흑진주 같다는 찬사를 받은 바 있다. 왈츠풍 음형과 여러 단편들이 경쟁적으로 대화를 나누다가 솔로 피아노의 장대한 스케일과 간결한 오케스트라 총주가 등장하여 3악장으로 음악을 이끌어간다.

제3악장 - 피날레. 알라 브레브
한 마디로 비르투오소를 위한 찬가라고 말할 수 있다. 웅대한 힘, 야성적 매력, 정교한 테크닉과 진한 서정성이 뒤엉켜 펼쳐지는 낭만주의 상상력의 극치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프로코피에프를 연상시키는 듯한 짧은 카덴차 성격을 가진, 피아노가 연주하는 마지막 토카타 패시지가 압권이다. 피아노가 클라이맥스를 주도하며 폭풍우가 몰아치는 듯한 옥타브, 살인적인 분산화음으로 듣는 이의 심장을 10분 넘게 들었다 놓으며 웅장하고 화려하게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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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이 가브릴로프 내한공연
- 클래식의 위대한 도전 -

일자 : 2017.11.09 (목)

시간
오후 8시

장소
롯데콘서트홀

티켓가격
R석 15만원, S석 11만원
A석 8만원, B석 5만원, C석 3만원

주최, 주관
브라보컴

관람연령
미취학 아동 입장불가

공연시간
110분 (인터미션 : 20분)

문의
브라보컴
1661-1605






사진 및 이미지 출처: 아트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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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승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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