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황수건' 인물을 통해 시골의 정취를 느끼다, 연극 '소설을 보다 - 이태준, 달밤'

글 입력 2017.10.06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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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3년 『중앙(中央)』에 발표된 단편소설 <달밤>은 아이러니 기법을 사용하여 시대적 모순을 드러내고 있다. 소설 속의 주인공은 부조리한 사회 현실에 대해 천진성과 단순성으로 맞서고 있다. 그들이 처한 암울한 삶의 실상을 객관적 시각으로 보여줌으로써 그 배경이 되는 일제 식민정책의 모순을 드러낸다.

<달밤> 소설 속 이태준은 황수건의 천진한 모습을 보고 시골의 정취를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소설의 배경인 성북동이 점차 도시화되어 감에 따라 시골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황수건' 또한 머물 자리가 없어지며, 소외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옛 것이 점차 감퇴되고 있는 21세기에 이태준 <달밤> 소설은 시골의 향수를 물씬 느낄 수 있을 연극이 될 듯하다. 이태준의 소설 속 인물들을 어떻게 연극화로 소화했을지 기대된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이 두가지있다면, 이 공연은 유명한 한국소설을 원작을 바탕으로 연극화하였다는 것이다. <달밤> 연극 제작진들은 과연 이 소설을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았으며, 어떤 의도로 이 공연을 제작하게 되었을까. 왜 수많은 한국소설 중 <달밤>을 선택하였을까. <달밤>에서 존재하는 소설적 요소들을 어떻게 소화했을까. 그들의 의도와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궁금하다.

그리고 또 하나는 토론이 20분 있다는 것이다. 이 토론은 어떤 의미에서 진행하게 되었을까. 그들과 질의응답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는 것인지, 아니면 관객이 바라본 이 <달밤> 공연에 대한 내용들을 나누기 위함인지 의문이 생겼다. 공연만 보고 극장을 나서는 일반적 공연과는 달리, 이 공연은 관객들과 '소통'을 나누고자 하는 제작진들의 취지가 엿보인다. 아마 그들만의 비장의 무기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토론을 통해 옛 것의 정취들을 일일이 되새김질해보며, 사소한 것들을 잊고 사는 우리들에게 각인시켜줄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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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 개요


공연명 : 청소년 문학극장 “이태준 - 달밤”
부제 : 소설을 보다 - 이태준1 편 -<달밤>
공연기간 : <달밤> 2017년 9월 12일 ~ 10월 20일까지
 * <매주 월요일 공연 없음, 10월1일~8일 공연 없음>
공연장소 : 공간222
공연시간 : 평일 7:00pm 토 2:00pm (특별공연 2시, 3시 중)
관람료 : 청소년 전석 3,000원, 성인 5,000원
관람연령 : 12세 이상 관람가
런닝타임 : <달밤> 공연- 35분(±5분) / 토론- 20분(±5분)
지원 : 2017 극장특성화 지원사업
주관 : 극단목수
각색 : 박윤희
연출 : 이돈용
음악 : 권성연
출연 : '달밤' 장재권, 이훈선, 이규동, 민아람




◆ <달밤> 시놉시스 소개


소설가 이태준은 시골의 정취가 남아있는 성북동 골짜기로 이사를 온다. 이사 온지 몇일이지나 우연히 신문배달부 황수건이라는 인물을 만난다. 황수건이라는 인물은 동네 사람들로부터 ‘노랑수건’ 이라 불리며 모두의 놀림이 되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러나 이태준은 그런 바보스러운 황수건이 싫지 않았다. 신문 배달 일을 하는 황수건은 평생의 소원이 원배달을 하는 것이었다. 지금은 보조배달을 하면서 생계를 이어가지만 언젠가는 원배달이 되리라는 꿈을 가지고 소박한 삶을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날, 그에게도 원배달의 기회가 오고, 한껏 들뜬 황수건이는 이태준에게 자랑을 늘어놓는다. 이태준 역시 기쁜 마음으로 그가 원배달이 되어 신문을 들고 올 것을 기다린다. 그러나 다음날부터 황수건이는 보이지 않았다. 왠 낮선 배달부가 방울을 울리며 황수건이 바라던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다. 그의 말에 의하면, 황수건이는 원배달에서 탈락되고 보조배달 자리마저 얻지 못하였다는 것이다. 이태준은 서운한 마음에 동네를 돌다 황수건이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거리를 듣는다. 그렇게 한동안 시간이 흐르고 어느 날, 늦은 밤 황수건이가 불쑥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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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준 작가 소개


출생 : 1904년-미상
출생지 : 강원도 철원

1925년 <오몽녀(五夢女)>를 발표하여 문단에 등단했다. 1933년 박태원, 이효석, 정지용 등과 '구인회(九人會)'를 조직하면서부터 작품 활동에 전념하며, 일제 말기에 이르기까지 많은 작품을 발표하였다. 사상적인 내용보다는 문장의 묘미를 강조하는 등 순수 예술을 지향하면서 현대 소설의 기법적인 바탕을 마련하였다. 주요 작품으로는 <달밤>, <까마귀>, <영월 영감>, <복덕방>, <해방 전후> 등이 있다. 그리고 문장론에 대해 쓴 <문장강화(文章講話)>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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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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