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다섯 청춘의 벨에포크, 청춘시대2 [문화 전반]

가장 빛나지 않아도 괜찮아
글 입력 2017.10.01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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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청춘시대는 JTBC에서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로 작년에 이어 올해에는 시즌2로 계속되고 있는 청춘드라마이자 캠퍼스물이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계절에 방송되어 날씨가 서늘해질 무렵 맞이했던 작년과 올해의 청춘시대는 볼 때마다 많은 생각을 남겨주어 나에게는 의미가 깊은 드라마 중 하나이다. 모든 캐릭터들이 저마다의 개성으로 살아있는 연기를 보여줄 뿐 아니라 뻔한 로맨스를 다루고 있지도 않아 더욱 눈길이 갔던 청춘시대가 어느새 끝을 향해 달리고 있음에 아쉬움을 담아 글을 써보려 한다.

 

Synopsis.


청춘시대는 5명의 여대생이 벨에포크라는 집에 모여 사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1년이 지나 취업준비생이었던 진명은 취직을 하고, 예은과 지원은 4학년이 되었고, 새내기였던 은재는 2학년이 되었다. 그리고 새 식구 은을 맞이하여 이 다섯 명이 벨에포크에서 겪게 되는 이야기들이 극에서 긴장감 있게 전개된다. 이 이야기들은 때로는 이들의 연애이며, 직장의 이야기며, 친구의 이야기이다. 한마디로 아주 일상적인 소재이지만 이들이 겪는 일들은 어딘지 조금 버겁고 어려워 보이기도 한다. 부모님의 이혼, 어릴 때 겪은 무엇인지 모를 상처 깊은 일, 낮은 자존감과 친구들의 배신, 첫사랑의 아픔이 다섯 인물 각각의 이야기로 전개되지만 어느 지점에서부터는 모두의 것으로 엮이며 전달된다. 이는 다섯 인물이 한집에 모여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힘든 시간을 함께 버텨내는 청춘들이기 때문이다. 이들의 이야기는 개인적인 사소한 경험일 수 있지만, 그렇기에 모두의 이야기가 되어 시청자들에게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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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지는 않은 삶, 꿈 같은 청춘


헬조선, N포세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청춘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쉽지 않다. 단순히 그 나이대를 지칭하기 위해 힘들게 살아가는 청춘이라며 그들을 명명하고, 혹자는 청춘이기에 아픈 것이 당연하다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청춘의 시간을 살아간다는 그들의 삶은 너무나 고되다. 입시가 끝나면 사라질 것 같았던 압박감, 걱정들은 새로운 물결이 되어 다시 머릿속과 일상을 채우기 일쑤다. 화려할 줄 알았던 캠퍼스에서의 삶도 녹록지가 않고 20대가 되기 위해 버텨온 줄 알았던 시간은 아득한 꿈처럼 느껴진다. 언제쯤 걱정이 사라질까, 매일 바쁘게 두 발로 뛰어도 계속되는 슬픈 생각은 좀처럼 걷히지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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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담한 공감으로 위로하는 청춘


다른 방법은 없다.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수밖에는. 벨에포크에 사는 다섯명의 하메들처럼 공감하고 위로하는 것이 의지와 힘이 되어 각자에게 가 닿도록 도와주는 것이 때로 이들의 소중한 안식처가 되어줄 것이다. 힘들게 취직한 뒤로도 계속 빚을 갚아나가는 진명, 애인으로부터 상처를 받고 친구에게도 배신당한 예은, 어릴 때 일로 트라우마가 있는 지원, 답답한 첫사랑을 겪는 은재, 사랑하는 것이 서투른 은. 다섯 캐릭터 각각은 모두 평범한 인물이다. 저마다 고통이 있고 힘든 삶을 겪지만 이를 해결해 나가는 방법은 모두 다르다. 하지만 이를 혼자서 해결할 수는 없다. 함께사는 하메들과 모여 이야기하고 서로의 아픔을 나누며 청춘을 살아간다.
 
한편으로는 부러운 마음도 들었다. 셰어하우스가 최근 들어 보편화되고 있지만 이렇게 친하게 지내는 하우스메이트는 드물게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개인의 삶에 치여 다른 사람의 아픔에 공감하고 위로하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결국 함께 이야기하고 헤쳐나갈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드라마에서 주된 메시지로 전달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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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청춘이라는 말이 썩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보통 2030 청년세대를 가리켜 청춘이라고 부르는 것이 꼭 ‘청춘’이라는 말처럼 이 시간동안은 반드시 빛나게 살아가야할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청춘의 시간에는 아픔도 걱정도 모두 빛나는 것으로 남고, 기쁜 일은 가득해야할 것 같은 무언의 압박감이 때로 느껴진다. 하지만 모두 살아가는 것이 그렇듯 늘 기쁜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는 다섯 인물들을 통해 보이는 현실을 통해서도 잘 알 수 있다. 나이는 어른이지만, 아직은 주변인 같은 20대를 보내는 것에 너무 서툴고 어색한 시간을 어른처럼 산다는 것이 버겁기에 청춘은 누구에게나 성장통을 겪는 시간일 것이다.

그러니 이제는 청춘, 청년처럼 푸르지 않더라도 저마다 힘겨운 성장통을 이겨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나중에 돌아보았을 때 가장 빛나지 않더라도 괜찮다. 어쨌든 그 시간의 나를 있게 해줄 소중한 시간이라는 마음으로 힘든 나를, 서로를 위로해줄 수 있기를 바란다. 그렇게 청춘예찬도, 무기력감도 잠시 내려두고 자신의 청춘동안 성장하는 스스로를 보살펴 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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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소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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