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젊음을 가졌을 때 먼저 떠오르는 감정, 사랑을 노래하다 '뮤지컬 텔로미어'

글 입력 2017.09.0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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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을 가졌을 때 먼저 떠오르는 감정,
사랑을 노래하다


'뮤지컬 텔로미어'


텔로미어 이미지.jpg
 

60대 김박사가 있다. 어느집에나 인공지능 휴먼로봇 하나 정도는 두고 사는 세상을 꿈꾸는 그는 끊임없는 로봇 연구로 만능 연애코치 이오엘을 만들어 낸다. 이오엘이 연애코치라면, 코치를 당할 이는 누가  될까. 그 첫 번째 대상은 바로 자기 자신이 된다.

김박사는 연구 도중 인간노화의 원인을 밝혀내고, 이 연결고리를 풀어내어 젊음을 되찾아주는 약품인 '텔로미어'를 개발한다. 임상을 다 거치지 않은 시험판 약품은 한 가지 흠이 있다. 먹게 되면 확실하게 젊어지지만, 몸 안에 악성세포들이 자라게 되어 사망까지 이르게 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젊음에 대한 열망이 간절해진 김박사는 자신이 죽을 것을 알고도 텔로미어를 투입한다.

그를 이렇게까지 무모하게 만든 대상 또한 있었으니. 언제나 그렇듯 이 모든 무모함은 사랑에서 비롯된다. 그가 강의하는 대학원의 20대 학생 아만다를 사랑하게 된 김박사는 죽음을 무릅쓰고 젊음을 택하게 된 것. 너무나 극적일까? 글쎄. 이미 모든 것이 완성에 가까워 지루하게 흐르는 60대의 일상에서 젊음과 사랑을 동시에 갖을 수 있다면, 흔들릴 이들이 꽤 많지 않을까 싶다. 가늘고 길게 오래 살 바에야, 인생에서 후회스러운 부분을 메우고 다시 황홀해 보려 젊음과 사랑을 택할 가능성... 꽤 높지 않을까?

젊어진 김박사의 아만다 사랑은 과히 폭발적이다. 그러나 그는 여러모로 서툴다. 자신이 닮고 싶은 얼굴과 닮고 싶은 마음, 닮고 싶은 머리로 만든 인공지능 로봇 이오엘의 도움 없이는 많은 부분이 어렵다. 좋아하는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스킨십은 언제 해야 하는지... 도통 어렵다. 그래서 시시각각 이오엘에게 자문을 구하고, 연애를 진행시켜 나가는 그.


그러나 만능 연애코치 이오엘의 조언이 과연 효과적일까? 역설적이게도 이오엘은 아직 기계는 기계일 뿐이라는 걸 보여주고 있다. 조금씩 휴머니즘이 자라나고 있기는 하지만, 인간의 감수성을 따라오기에는 아직 많은 성장이 필요하며, 인간의 복잡한 마음을 정교하게 헤아리기도 어렵다. 수학공식 풀듯 상황을 놓고 다른 해답을 서치하여 제시하는 식이니. 같은 사람 하나 없고, 같은 감정 하나 없는 복잡한 연애라는 상황에서 어찌 명쾌한 답을 줄 수 있으랴.

여러 가지 시행착오 끝에 두 사람이 만나 실랑이를 하고, 마음의 줄다리기를 하다가 하나의 사랑으로 싹을 틔우는 과정이 김박사와 아만다에게도 펼쳐졌고, 점차적으로 김박사도 이오엘 없이 자신의 생각대로 진실로 진심으로 다가서는 법을 배워가기 시작했지만. 문제는 그의 시간이 한정적이라는 것.

죽음이 가까워져 아만다에게 일부러 냉담해진 김박사와 이미 너무 마음이 커져버린 아만다. 결말이 결국 그의 끝이 보이는 거라 해도 김박사는 적어도 죽기 전에 평생에 남을 사랑을 했음에 후회없으리라.


젊음을 갖게 된다면, 인간이 찾게 될 감정이 사랑과 맞닿아 있다는 것. 
인공지능의 편리함과 똑똑함을 뛰어넘는 인간의 마음이 세상을 말랑말랑하게 만든다는 것. 
로봇과 함께하는 삶이 우리의 생각보다도 더 가까이 와 있을 수도 있다는 것. 

명확한 주제를 담아 훌륭한 주제곡으로 아름답게 노래하고 연기한 뮤지컬, '텔로미어'였다.

 
텔로미어 예매페이지.jpg
 
 


[에이린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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