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과연 무엇이 옳은 것인가?!

The Nether
글 입력 2017.09.03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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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ether

@동양예술극장


 '프레임'이라는 단어는 살아오면서 어쩌면 가장 많이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나에게는 가장 낯선 단어다. '나만의 프레임으로 세상을 바라봐라!' 라는 말은 겉보기에는 참 멋있는 문장이지만, 어떠한 프레임으로 세상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좋음과 나쁨, 즉, 올바름과 그릇됨으로 나눠지기 때문에 모호함을 지닌 문장으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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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더'를 보면서 지난날의 내 모습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었다. 우선, '회피 프레임'이라는 말이 문득 떠올랐다. 23년을 살면서 사회적으로 올바르다고 여겨지는 프레임과 내 스스로 좋아하고 만족하는 프레임 사이에서 많은 갈등을 겪어왔다. 우리 사회에서의 좋은 프레임이란, 일종의 고정관념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학교를 졸업하고, 연봉이 쎈 기업에 취직하는 것 말이다. 하지만 내 삶은 달랐다. 학창시절의 낙오자라고 불리는 자퇴생이였고, 나이대로 원만하게 대학교에 진학하지도 못했다. 내가 학교를 자퇴했을 때, 주변 사람들은 모두가 가고 싶어하는 특목고에 진학했으면서 정신 차리지 못하고 자퇴했다고 나를 비난했다. 내 주관을 갖고 선택한 자퇴였지만, 어린 나이에 사회적으로 좋다고 여겨지는 프레임 밖으로 벗어났다는 생각 때문에 한 동안 우울증을 앓기도 했다. 이 시기에 얻은 상처 때문에 '회피 프레임'으로 세상을 바라봤던 것 같다.

 다시 돌이켜 보면, 그 시기의 내 선택은 현재 내가 '접근 프레임'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크나큰 원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과거에만 갇혀 살던 내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인생을 배우면서 현재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기 대문이다. 즉, 나만의 의미 중심적인 프레임을 통해 현재의 내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내 경험을 일반화 시킬 수는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사람 누구에게나 각자에게 좋고 적합한 그들만의 프레임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에 그들만의 주관을 갖고 좋은 프레임을 구축해 나갈 수 있다고 본다. 또한, 좋은 프레임의 존재 여부에 대한 의문점은 충분히 던져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여기서의 '좋은' 프레임을 절대로 일반화 시킬 수 없다는 전체 하에 각자의 삶 속에서 이것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이수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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