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명화, 사진을 담고 사진, 명화를 말하다 'VOGUE Like a painting'展

글 입력 2017.08.06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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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명화, 사진을 담고 
사진, 명화를 말하다"

-‘VOGUE:Like a painting'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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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언가를 담고 기억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글일 수도 있고, 한 장의 사진일 수도 있고, 한 폭의 그림일 수도 있다. 나아가 오늘날에는 0과 1로만 구성된 세상에서 나의 추억을 저장할 수도 있다. 저장의 방식이 변하면서 그 시대를 풍미한 유행을 담는 방법도 사뭇 달라진 듯하다. 유행의 최전선에 있는 패션을 떠올려보자. 과거 한 장의 그림에 그 시대의 최신 유행 혹은 시대의 의복이 담겨져 있었다면, 이제는 한 장의 사진이나 한 컷의 필름 안에 동시대의 패션이 남게 된다. 여기 패션이란 공통분모 아래서 명화와 사진이 만났다. 어느것 하나 선후관계를 논하기 어려울 만큼 패션을 기록하는 것에 대해서는 박빙인 두 존재들. 언제나 유행을 선도하며 동시대의 패션을 말하는 ‘보그’를 통해서 명화는 사진을, 사진은 명화를 만나 이제껏 보지 못한 신선함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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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는 ‘보그-라이크 어 페인팅’(이하 보그전)展이 한창이다. 세계적인 패션잡지사 보그의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모자라 명화와 사진의 만남이라니! 전시장에 들어서기 전부터 기대가 마구 되었다. 그리고 전시장에 들어서면서 내가 가졌던 기대에 확신이 찼다. 명화를 복제한 사진이 아닌, 명화로부터 새롭게 탄생한 다양한 사진들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들어가면서부터 놀라움을 자아낸 사진들이 많았다. 전시를 보면서 문득 전시의 본질을 다시금 떠올렸다. 이 전시의 본질은 125주년을 맞은 보그에서 엄선한 아카이브를 통해서 ‘패션 사진과 명화의 관계를 새롭게 탐구하는’ 전시다. 마냥 명화의 한 장면을 그대로 카피해서 사진을 찍었으리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던 순간이 부끄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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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구성은 ‘초상화-정물화-로코코-풍경화-아방가르드·팝아트-보그 코리아’ 순으로 이어진다. 그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초상화였다. 들어서면서부터 패션모델들의 매혹적인 모습과 명화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뿜어내는 작품들로 가득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명화 속 의상과 모델이 입의 의상은 같은 듯 다른 느낌을 내뿜었다. 이는 패션의 특징을 잘 잡아낸 부분이라고 느꼈는데, 셰익스피어의 극이 언제나 동시대의 언어로 동시대를 이야기하는 것처럼 작품 속의 패션이 동시대의 흐름을 말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패션이란 틀 안에서 저마다 표현할 수 있는 표현의 최대치를 보이는 명화와 사진이다. 그 다음으로는 ‘로코코’가 기억에 남는다. 로코코 시대의 명화를 떠올리면 화려함 그 자체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그 당시의 느낌을 어떻게 표현할까 궁금했는데, 파격적인 구도와 패션을 선보이는 작품들로 가득했다! 고전적인 느낌과 동시에 어딘가 모르게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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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초상화‘와 ’로코코‘를 가장 인상 깊었다고 꼽은 까닭에는 가장 명화를 떠올리게끔 하는 섹션이었기 때문이다. 다른 섹션이 덜 인상 깊고 덜 가치 있다는 것이 아니다. 다만 이 두 섹션에 비해서 명화를 쉽게 떠올리게 하는 섹션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그러한 느낌을 덜 줄 뿐 전시를 관람하는 데 있어서 불편함을 가져다주지는 않는다. 또한 명화로부터 비롯된 작품에서 시대의 명화로 남을 오늘날의 사진을 이야기하는 방향으로 전시가 전개되기에 오히려 감상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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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전시장을 나오면서 코너를 돌면 볼 수 있는 보그 코리아 특별전도 굉장히 흥미로웠다. 동시대의 패션을 말하는 보그를 통해서 재해석된 한국의 멋이 다긴 사진은 보는 이들을 단번에 사로잡는 매력으로 가득하다. 현재 제일가는 모델과 배우들의 색다른 모습을 만나볼 수 있는 섹션이기도 하다. 명화로 부터가 아닌, 한국의 미로부터 새로이 탄생한 사진들로 가득한 보그 코리아 스페셜 섹션이다.
 
 명화와 사진, 이 낯선 조합은 ‘패션’을 통해서 한 데 어우러진다. 미술 역사의 흐름을 따라 전시장을 거닐다보면 지금 이시대의 트렌드를 만날 수 있고 패션이 걸어온 길과 마주할 수 있다. 또한최고의 사진작가들의 최고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기도 하다. 명화는 사진을 담고, 사진은 명화를 담은 ‘보그:라이크 어 페인팅’展이 되겠다.




:상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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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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