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Let's make Vogue a Louvre!

보그 라이크 어 페인팅展: 사진과 명화이야기
글 입력 2017.08.05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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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s make Vogue a Louvre!
보그 라이크 어 페인팅展
사진과 명화이야기



Patrick Demarchelier_Swept Away, 2011_ⓒ Patrick Demarchelier.jpg
Patrick Demarchelier, < Swept Away >, 2011, © Patrick Demarchelier


세계적인 잡지, VOGUE와 명화와의 만남.
"패션 사진과 명화의 관계를 새롭게 탐구할 수 있는 전시"라 전해들은, <보그 라이크 어 페인팅展: 사진과 명화이야기>에 다녀왔다. 인상적인 작품으로 가득했던 전시는 아름다웠고, 흥미로웠다.

하지만 "사진과 명화의 관계를 새롭게 탐구할 수 있었나?" 라는 질문에는 쉽게 답할 수 없을 것 같다. 작품을 감상하고, 더 나아가 전시가 전달하고자 했던 주제를 깊게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정말 '이미지'만 감상하다 끝난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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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를 보기 전 내가 주목했던 관람 포인트는 두 가지 였다.
 
첫째는 최고 사진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것. 마리오 테스티노, 애니 레보비츠, 어빙 펜, 세실 비튼, 파울로 로베르시, 피터 린드버그, 팀 워커, 닉 나이트 등.. 패션 사진에서 최고로 평가받고 있는 포토그래퍼들의 작품들이 전시된다기에 기대가 컸다.

둘째는 '미술의 역사가 사진작가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그리고 '예술이 패션에 어떤 식으로 영감을 주었는지' 쉽게 알 수 있는 전시라는 것. 사실 첫번째 포인트에서는 충분히 만족했지만, 두번째 포인트는 잘 모르겠다. 미술사/패션 사진에 대한 나의 짧은 상식이 문제였던건지, 나와같은 관람객을 위해 좀 더 친절한 설명을 해줄 수는 없었던 것인지..?

작품 옆에 붙은 설명으로는 좀 부족했던 것 같다. 해당 작품이 어떤 명화의 영향을 받았는지에 대해 알 수 있을지는 몰라도, 섹션별로 크게 살펴봤을 때 <명화와 사진과의 관계>를 알아내기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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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첫번째 관람 포인트에 주목한다면 더할나위 없이 흥미로운 전시임이 틀림없다. 세계적인 거장들이 우리에게 친숙한 '명화'를 재해석한 작품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기 때문!

이번 전시에 참여한 포토그래퍼들은 화가들이 회화작품을 제작할 때 사용하는 일반적인 장치, 설정, 기법 등을 사진에 반영했다. 나는 파울로 로베르시와 피터 린드버그, 그리고 팀 워커의 작품이 인상 깊었다.

 
Paolo Roversi_Hwang Jin Yi in Paris, 2007_ⓒ Paolo Roversi.jpg
Paolo Roversi, < Hwang Jin Yi in Paris >, 2007, © Paolo Roversi / Pace/MacGill Gallery

Peter Lindbergh_One Enchanted Evening, Taormina, Sicily, 2012_ⓒ Peter Lindbergh Studio, Paris & Gagosian Gallery.jpg
Peter Lindbergh, < One Enchanted Evening (Aymeline Valade, Bette Franke, Elza Luijendijk and Zuzanna Bijoch), Taormina, Sicily >, 2012, © Peter Lindbergh Studio, Paris / Gagosian Gallery
 
Tim Walker_Stella Tennant, Eglingham Hall, Northumberland, 2007_ⓒ Tim Walker.jpg
Tim Walker, < Stella Tennant, Eglingham Hall, Northumberland >, 2007, © Tim Walker



“나는 모든 작업에 임할 때,
회화적인 느낌을 얻어내기 위해 노력한다”

- 팀 워커


특히 몽환적이고 동화 속 회화적 느낌이 드는 팀 워커의 작품에 관심이 많았는데, 전시의 포스터로 미리 만나봤던 팀 워커의 < Stella Tennant, Eglingham Hall, Northumberland >는 실제로 만나봐도 정말 매력적인 작품이었다.

이 작품은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의 대표작이자 가장 유명한 18세기 그림 중 하나인 < The Swing >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풍경화> 섹션에 포함되어 있는걸까? 검색으로 찾아보니 로코코 양식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는데..! 섹션 구분의 기준은 뭐였는지.. 궁금하다.


<보그 라이크 어 페인팅展>은 앞서 말했듯 최고 사진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고, 보그가 엄선한 100여 점이 넘는 아름다운 작품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 매력적인 전시다. 그런 점에서 보그를 루브르 박물관으로 만들어보자던 다짐이 일부 성공한 듯. 하지만 전시의 큐레이터인 데브라 스미스가 얘기했던 것처럼 '보그의 역사 속에 스며든 세계 미술사를 확인할 수 있는' 전시인지는 단언할 수 없다. 어떤 분들에게는 그런 전시였을 수도 있지만, 나의 경우에는 오히려 관람 이후 이것저것 찾아보며 더 공부(?)를 할 수 있었던 전시. 여러가지 의미로 흥미로운 전시였다.


전시는 10월 7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3층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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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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