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보그 라이크 어 페인팅展

글 입력 2017.08.03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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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잡지 두세권을 사서 보는 것은 10대의 나에게 즐거운 취미였다.

지금 그 잡지들은 사라졌지만 한동안 내 책장 속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고 사진을 좋아하고 메이크업이나 옷에 관심을 가졌기 때문에 매달 설레는 마음으로 잡지를 구경한 기억이 난다.

보그라는 패션잡지를에서 사진 작가들이 명화들을 사진으로 어떻게 표현하고 드러낼지 무척 궁금했기에 이 전시가 열리기 전부터 많은 기대를 했다.





전시는 초상화,정물화,로코코,풍경화,
아방가르드에서 팝아트까지 파트별로 나눠서 볼 수 있다. 


※무음 카메라라 화질이 좋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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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은 사진.
바로크 시대의 정물화를 현대적인 느낌으로 표현한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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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를 재현한다는 것은
단순히 그림을 따라하는 것이 아니다.
사진작가 스스로 그림을 재해석하고
그들만의 방식으로 세심하게 드러내는 것이다.


나는 재현한다는 것을
단순히 그림과 유사하고 비슷하게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 털모자에서 재현과 재해석도
작가 스스로의 생각과 개성에 영향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결국 우리가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을 보고 영향을 받지만
그 영향을 받는 부분이 똑같아지지 않고
각자의 삶에 맞게 재해석되면서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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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의 두개골이
장식되어 있는 사진이라고 해서
조금 소름이 돋았다.

기이한 아름다움을 위해 굳이 동물의 두개골을
2400개나 장식할 필요가 있었을까.

무용수는 보여지는 모습이 굉장히 화려하고 아름답지만
우아한 발레 토슈즈 안에 발은
변형됐고 울퉁불퉁해지는 못생겼다.

그 화려함 속에 보여지지 않는 것을
사슴의 두개골로 표현한 것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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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바다의 여자 두명.
좋아하는 사람과 바다를 바라보면 손을 잡고
깔깔거리기만해도 행복해지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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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티노 드레스.
드레스가 마치 숲을 연상시킨다.





다만 전시를 관람하면서 아쉬운 부분이 한가지 있었다.

사진촬영은 허용이지만 무음카메라만 이용 가능하다는 공지가 있었는데 몇몇 찰칵 소리를 내며 사진을 과하게 찍는 분들이 있었고 전시를 차분하게 구경하면서 흐름이 끊어지기도 했다. 감각있는 사진 작가들이 표현한 사진들이라 찍는 것이 허용되는 전시를 좋아하지만 사진을 위해서 수십번 셔터를 누르는 행위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었다. 하지만 작가들의 사진, 그들이 표현하려고 했던 명화와 그에 대한 간결한 설명들이 잘 되어있어서 천천히 사진과 설명을 곱씹어보고 내 생각또한 자유롭게 느낄 수 있는 전시였다.

나중에 내가 사진을 더 잘 찍게 된다면 다른 사람들의 사진과 그림을 나 스슬가 어떻게 재해석을 할 것인지도 상상해보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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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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